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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사다큐멘터리 - '젖은 낙엽' 은퇴남편 증후군  
작성일 2007-03-12 조회수 19156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구두 뒷굽에 붙어 떨어지지 않듯 아내 주위를 맴도는...
젖은 낙엽 - 은퇴 남편 증후군 EBS 시사다큐멘터리‘젖은 낙엽 - 은퇴 남편 증후군’ (Retired Husband Syndrome, BBC 제작 2007년 1월 방송) ‘단카이 세대’의 대거 은퇴 앞둔 일본 사례 방송 “남편 집에 있다 생각하면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요”
방송 : 3월 14일(수) 밤 10시 50분 ~ 11시 40분
문의 : 권혁미 PD(019-351-1539)
○ 이제 ‘황혼이혼’이란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퇴직한 늙은 남편은 이사가는 날 강아지라도 안고 있어야 버려지지 않고 함께 이사갈 수 있다는 웃지 못할 농담이 유행하기도 했다. 황혼이혼의 원산지 일본에서는 퇴직이후의 인생에 대한 별다른 준비없이 은퇴한 50∼60대 남편들을 일본어로 ‘누레오찌바’ 즉, ‘젖은 낙엽’이라고 부른다. 젖은 낙엽이 구두 뒷굽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듯 아내 주위를 맴도는 모양을 빗댄 말이라고한다. EBS 『시사다큐멘터리』는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가장 먼저 경험하고, ‘단카이 세대’의 대거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정과 사회의 문제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단카이 세대’의 대거 은퇴... 일본의 ‘은퇴 남편 증후군’ ○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0년대 후반, 일본은 베이비붐을 맞았다. 격렬한 학생운동과 급속한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일본 사회의 중추로 자리잡은 이들은 ‘단카이 세대’라고 불린다. 급속한 경제개발의 필요성과 가부장적 관습 속에서 살아온 ‘단카이 세대’, 평생을 낯선 사람들처럼 살아왔던 노부부들은 정년퇴직을 앞두고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직장을 위해 가정을 등한시했던 가부장적 남편들과 살며 평생을 참아왔던 일본 아내 중엔, 남편의 정년퇴직을 전후해 ‘은퇴 남편 증후군’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이혼법 개정으로 황혼이혼 증가할수도... ○ 아직까지 대다수의 ‘단카이 세대’에게 이혼은 아직 금기 중 하나라서 황혼이혼을 실제로 감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올 4월, 개정된 이혼법이 실행에 들어가면 사정이 바뀔 거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젠 부인도 결혼기간 중 남편이 납입한 연금의 50%까지를 지급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카이 세대’의 은퇴는 일본 사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향후 3년간 680만이 은퇴하면 숙련기술자, 납세자는 급감하고, 연금, 보험금, 퇴직금 지급액은 급증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황혼이혼의 증가까지 예상되고 있어 일본사회는 상당한 부담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사례 사례1. 오사카에 사는 데라카와 부인은 남편과 같은 집에 있다는 생각만으로 위통과 피부발진에 시달리고, 남편과 자신의 옷을 한꺼번에 세탁하지도 못하며, 수백 개의 봉제인형을 수집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사례2. 도쿄 외각에 사는 아오야마 부인은 남편이 하루종일 집에 있는 게 너무 막막해 퇴직을 미루도록 남편을 설득했으며, 엔카 가수에 빠져 스트레스를 푼다. 남편과는 한 달에 한 번만 만난다고 한다. 사례3. 후카사와 씨는 정년퇴직 후 후지산 밑에 집을 짓고 혼자 산다. 도쿄에서 사는 부인은 남편과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상 별거, 이혼이나 다름없는 생활이다. 흥미로운 인터뷰 데라카와 다카코 (최근 남편이 은퇴한 50대주부) 남편이 집에 있다는 생각만 하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아나고 심한 위통이 찾아왔어요. / 그리고 / 어떨 때는 먹은 걸 모두 다 토해내기도 했구요. / 남편하고 같은 방에 있기만 해도 몸이 아팠어요. / 그런 때가 종종 있었죠. / 밤마다... 남편은 편안히 자는데, 전 불안하고 긴장이 됐어요. /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술을 마셔야 할 때도 있었죠. / 가끔이지만 / 한 병을 다 마셨어요. / 아오야마 유키에 (남편의 은퇴를 걱정하는 50대주부) 남편이 퇴직을 하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 됐어요. 그래서 남편이 제발 퇴직을 미뤄줬으면 하고 필사적으로 기도했구요. 우리는 정상적인 대화도 할 수 없고, 서로에게 낯선 사람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전 알거든요. 남편이 정년퇴직을 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생활을 하게 될지를 예상할 수 있었어요. 하시모토 히로시 (드라마 작가) 직장에 다닐 때는 남편으로서의 임무완수에 / 문제가 없죠. / 일본인은... /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 하지만 / 직장에 다니지 않을 때에도 일본 남편들은 예전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려고 합니다. / 그리고는 아내들이 황혼이혼을 요구하면 놀라고 당황하죠. / 아오야마 세이키치( 은퇴한 60대 일본남성) 저희 세대는 직장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 즉... / 아이들을 키우고, 식구들을 돌보는 건 아내의 책임이라는 게 우리 세대의 사고방식이죠. 남자는 직장생활을 잘 해야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고, 국가 발전에도 이바지한다고 배웠어요. / 그렇게 때문에 가정은 2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죠. 대부분의 단카이 세대는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 구로카와 노부오 (신경정신과 전문의) 어쩌면 / 새로운 형태의 증후군이 젊은 세대들한테 나타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 미래엔... / 남편들이 집에 들어가는 걸 두려워하게 될 지도 모르죠. / 자기보다 훨씬 기가 센 아내한테 / 억눌려 사는 게 너무 지겨워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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