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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기행' 광주 편  
작성일 2011-03-18 조회수 12756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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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빛고을 광주로 오세요~


EBS <한국기행> 광주


방송 : 3월 21일(월) ~ 25일(금) 밤 9시 30분 ~ 9시 50분


기획 : 외주제작부 류재호 PD

연출 : 서장석 PD (미디어소풍, 02-7806-3163)



고려시대부터 빛고을로 불렸던 광주. 남도 일대에 걸친 광활한 나주평야의 곡창과 영산강을 품에 안고 있어 예부터 살기 좋은 고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호남지방의 중앙부에 자리해 행정과 교육뿐 아니라 문화의 중심지로 맛과 멋이 가득한 남도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으며, 덕이 높은 선비와 예술인들을 많이 배출했고, 남도 특유의 소박한 기질로 자연과 풍류를 즐길 줄 알았던 뿌리 깊은 문화와 예술의 고장이자,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와 같은 국난이 닥칠 때마다 특유의 ‘광주 정신’으로 애국충절의 정신을 잃지 않았던 의향이기도 하다.

무등산을 어머니 삼고 영산강을 젖줄 삼아 수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EBS <한국기행>에서 새로운 광주의 빛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부. 삶의 모습은 산을 닮는다, 무등산     


‘광주’하면 누구나 무등산을 떠올린다. 광주 사람들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산이기에 늘 곁에 있고, 너무 유명하기에 오히려 그 진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아름다움은 감히 견줄 만한 산이 없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무등(無等)산.

조선 중기, 고경명이 쓴 무등산 견문록 <유서석록>에는 무등산 곳곳의 숨겨진 이야기가 가득하다. 너덜 속에는 이무기가 똬리를 틀고, 올라서면 멀리는 대마도까지 보였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생겨날 만큼 무등산은 예로부터 높고 절경 가득한 산이었다. 옛 선조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면 산자락에 병풍을 두른 듯 가득 늘어선 주상절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에 걸쳐 생겨난 무등산의 주상절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지질학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인구가 백만 명이 넘는 대도시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에 꼭 한번은 이곳을 찾아야 할 의미를 가진다.

마지막 겨울의 한 자락. 그 아쉬움을 달래듯 눈꽃이 가득 피어난 무등산을 둘러 난 길이 있다. 무등산의 옛 이름인 ‘무돌뫼’로부터 이름 지어진‘무돌길’은 수백 년 전부터 마을과 마을을 잇는 소통의 역할을 해왔던 길이다. 멀리는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그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봄이 찾아온 무등산이 걷는 이를 맞이한다. 고개를 들면, 대도시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천혜의 자연, 무등산의 이야기가 광주의 봄을 푸르게 장식하고 있다.



 2부. 오래된 기억 빛이 되어 흐르리 


빛고을 광주(光州). 고려시대 이색이 지은 <석서정기>에서도 광주를 빛의 고을로 칭했을 만큼 예로부터 빛처럼 찬란했던 예술을 꽃피워온 고장이다. 광주의 하늘에 아침 햇살이 떠오르면 광주인들은 또다시 오늘 하루를 새로운 빛으로 채워나간다.

예술가의 도시로 유명한 광주에는 빛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아티스트가 있다. 유년 시절, 반딧불을 쫓아 달리던 기억이 유독 강렬하게 남아있다는 우제길 작가. 우리에겐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의 빛들이 그에게는 캔버스 위로 뿌려지는 예술적 영감이 된다. 한 번도 광주를 떠난 적이 없던 아티스트에게 빛은 무등산이 되고 때로는 넓은 들이 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광주의 젊은 아티스트들에게도 빛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된다. 빛과 모니터를 이용한 독창적인 작품을 만드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그림은 고정되어 있다는 관념을 탈피한 그의 작품 속에서 의재 허백련이나 고흐를 비롯한 많은 고전 작품들이 새롭게 생명을 부여받고 빛으로 꿈틀대는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많은 광주인에게 추억의 거리였던 충장로. 지금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 위를 거닐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반짝반짝 생기를 빛내는 길 한편에 자리 잡은 오래된 극장 하나. 요즘 같은 시대에도 영사기를 직접 돌려 상영하는 극장에서, 옛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억에 눈을 반짝인다. 손수 그려낸 고풍스런 간판이 걸린 광주의 골목 위로 추억은 빛이 되어 흐르고 있다.



 3부. 붓에 마음을 내려놓다


광주의 수려한 경관은 절로 노래가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밑줄을 그어가며 공부했을 법한 송강 정철의 가사 <성산별곡>은 충효동에 자리한 환벽당 정자 주변의 산수 경관을 노래한 작품이다. 푸름이 주변을 온통 두르고 있다는 그 이름에 걸맞게 환벽당 주위에는 지금도 산수의 절경이 가득하니, 정말 송강 정철이 이곳에 머무르며 처사 같은 생활을 찬미했을 법도 하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광주의 자연경관은 그림에도 고스란히 남겨졌다. 한국 남종화의 거장, 의재 허백련은 남쪽 광주 땅에 정착하여 아름다운 산수화를 화폭에 담아내곤 했다.“그림이 문장이고 문장이 곧 그림이다.”한 폭의 그림에 깊은 뜻을 담아내는 의재 허백련의 올곧은 화품으로 가득한 미술관. 그 뒤를 지나면 차를 사랑했고 자연을 사랑했던 그가 머물렀던 자리, 춘설헌이 있어 오늘날의 제자들은 따뜻한 차 한 모금에 그를 추억하곤 한다.

명인은 명품을 알아보는 법이다. 남종화의 거장 허백련이 늘 사용했던 광주의 진다리붓. 털을 고르는 것부터 손수 붓대를 구워가며 만들기까지. 심혈을 기울인 아흔아홉 번의 손길에 짐승의 털은 예술의 첫 시작을 점찍을 붓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대를 이어 붓 만들기 하나에만 온 생을 바쳐온 안명환 장인의 정신이 종이 위에 정갈한 글씨로 내려앉는다.



4부. 양동시장, 남도의 삶이 어우러지다


남도의 사투리에는‘게미’라는 말이 있다. 씹을수록 구수한 맛, 음식 속에 녹아있는 독특한 맛을 의미하는 이 말은 남도 문화 전체를 대변하는 말일지 모른다. 오랜 굴곡의 역사를 지나며 그 속에 곰삭아진 삶의 향이 음식과 문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왔으니 말이다.

전라도의 별미인 홍어. 볏짚 속에서 제대로 삭힌 홍어 한 마리에서는 무려 12가지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눈물이 나도록 톡 쏘는 맛부터, 씹지 않아도 술술 넘어갈 만큼 부드러운 맛까지.‘게미’있는 그 맛은 꼭 전문점을 찾지 않아도 광주에서는 쉽게 맛볼 수 있다. 호남 최대의 재래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동시장. 도마에 놓고 뚝뚝 썰어내는 먹음직스런 홍어에, 손수 수를 놓은 아름다운 한복에. 예로부터 혼수품으로도 유명했던 양동시장은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어 오늘날에도 성황을 누리고 있는, 몇 안 되는‘재래식’거리이다.

별미를 즐겼다면 남도의 전통 한정식도 놓칠 수 없다. 비옥한 평야와 맑은 강이 있고, 남도의 각 지역에서 해산물이 올라와‘상다리가 휘어지도록’산해진미를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광주이다. 하지만 그 화려함보다 한 끼니에도 차린 이의 후한 인심과 정성이 느껴지는 감동이 남도 한정식의 진수가 아닐까.

이처럼 찾은 이를 홀대하는 법이 없는 광주는 예를 중시하는‘예향’이다. 하물며 서로 다른 이가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는 일에는 어떠할까. 뭐든지‘빨리 빨리’만을 외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차분히 서로에게 예를 다하는 전통 혼례식에서 남도 문화의 정수를 맛본다.



5부. 뜨거운 가슴으로 자유를 노래하다

광주와 남도의 젖줄, 영산강. 남도를 가로질러 바다로 뻗어 나가는 그 강인한 물결만큼이나 의로웠던 광주의 사람들이 있다. 국란이 있을 때마다 민중들의 선봉에 섰던 광주인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일제강점기, 일본 학생들이 광주여고보 여학생들의 댕기 머리를 잡아당기며 희롱했던 일이 시발점으로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 광주의 청년들은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늘 대한의 독립을 노래해 왔다. 중학생, 고등학생에 불과했던 어린 나이에 일본 경찰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으로 세상을 등진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그들은 감옥 철장을 부여잡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외쳤노라고.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참여했던 배종국 선생은 뜨거운 마음으로 당시를 회상한다.

불의에 항거하는, 이른바‘광주정신’이 생겨날 수 있었던 연유는 양림동에서 찾을 수 있다. 1904년 양림동에 최초로 교회와 근대식 학교인 수피아 학교 등이 세워지며 광주의 젊은이들에게 자유와 평등의 정신을 길러주었던 것. 이는 곧 광주에서 일어났던 근대적인 시민운동과 애국 운동의 발판이 될 수 있었다.

빛나는‘광주정신’은 비단 근대 역사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웠던 광주 출신, 의병 충용장 김덕령과 노비 출신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금남군 정충신의 이야기까지.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올곧은 애국 충절의 정신은 충장로와 금남로의 이름이 되어 많은 광주인들의 가슴 속에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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