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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기행' 삼대삼미의 고장, 구례를 가다  
작성일 2011-06-08 조회수 12605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보도자료] EBS <한국기행> 구례 편 보도자료



삼대삼미(三大三美)의 고장, 구례를 가다


EBS <한국기행> 구례 편


방송 : 6월 13일(월)~17일(금) 밤 9시 30분 ~ 9시 50분


기획 : EBS 외주제작부 류재호 PD

연출 : 서장석 PD(미디어소풍, 780-3163)



지리산, 섬진강, 구례들판의 ‘3대’.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 넘치는 소출, 넉넉한 인심의 ‘3미’를 갖고 있어 예로부터 三大三美의 고장이라 불려온 구례. 풍족한 삶의 터전을 사람들에게 내주었던 복된 고장으로, 어느 길을 가나, 어느 마을을 가나 아름다운 풍경과 정겨운 인심을 실컷 내어주는 곳이다. 구례의 땅과 물에서 사람들은 먹을 것을 얻고, 그 산과 강의 멋스러움에 풍류를 노래했다.

EBS <한국기행>은 모자란 것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법을 아는 지혜로운 구례 사람들을 만나러 떠난다.

               


1부. 산(山), 강(江), 생(生)이 어우러지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낀 고장, 구례.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어서인지 구례에는 장수인도 많다. 특히 예로부터 장수 마을로 유명했던 사도리 상사마을의 자랑은 바로 ‘물’이다.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의 목을 축여왔지만 여태 이끼 하나 끼지 않은 맑은 우물. ‘당몰샘’의 그 좋은 물맛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이처럼 잘 사는 이들이 많은 마을을 우리는 곧잘 ‘터가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좋은 터를 고르고자 하는 ‘풍수지리’ 사상이 우리나라 최초로 탄생한 곳이 이곳 사도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도선국사의 비문 내용이 담긴 동문선에 의하면 도선국사가 이 마을에서 우연히 이인을 만나 풍수지리를 배우게 되고 곧 우리나라에 전해지게 된 것이라고.

사도리와 산자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옆 마을인 토지면 오미리. 이 마을 역시 풍수지리적으로 길지로 불리는 마을이다. 그 가운데 배산임수의 명당에 세워진 운조루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였던 유이주가 지은 18세기의 건축물로 미학적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곳곳마다 건축주의 지혜로움이 가득한 집이다. 경상도식 건축 양식이 전라도에 전해지는 유일한 건축물인 운조루에 숨어있는 나눔의 미학과 효의 정신까지. 복된 땅의 기운을 거스르지 않으며 살 줄 알았던 구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부. 지리산 자락에 여름 깃들다

민족의 영산.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 해발 1,000미터를 넘는 준령이 20여 봉. 그 타이틀도 대단한 지리산이지만 그 화려함보다 곳곳의 야생초와 야생화의 소박함이 더욱 빛나는 계절, 6월이다. 여름의 중턱, 지리산 계곡마다 자리한 소(沼)와 계곡들도 맑은 물을 불리며 뜨거운 여름을 맞을 준비를 한다.

지리산 중턱에 자리한 천 년 고찰 화엄사에서는 하안거 결제식이 열렸다. 오랜 불가의 전통인 하안거는 본래 인도의 우기에 공동으로 모여 참선과 수행을 하는 기간을 말한다. 이러한 전통이 이어져 내려와, 여름 한 철 석 달하고도 열흘 동안 수행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 인근의 자연부락, 추동마을. 올해 83세의 이상엽 할머니는 골짜기만큼이나 굽은 허리로 십여 년 넘게 산자락에 차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평생을 마주 보며 살아온 동서지간은 이제 피를 나눈 자매지간 만큼이나 정겹다. 구증구포(九蒸九曝). 아홉 번을 가마솥에 손수 볶고 비벼내어 만드는 녹차의 향기. 오랜 삶이 녹아들어 더욱 진한 지리산의 그 맛을 본다.


3부. 섬진강변의 추억, 꽃으로 새기다

지리산에서 백운산까지 천 리가 넘는 산줄기를 타고 모여드는 물길, 섬진강. 특히 섬진강변은 우리나라 야생화의 약 30%, 1,526종이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 자생지역. 섬진강을 품고 있는 구례는 그야말로 야생화의 피고 짐으로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는 곳이다. 책갈피에 꽂아 놓던 한 잎의 추억처럼, 구례의 자연을 액자에 눌러 담는 ‘압화’. 강변의 작은 꽃들도 저만이 가진 색깔과 아름다움으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계절의 변화, 찰나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품들은 섬진강이 있기에 가능한 구례의 특별한 예술이다.

섬진강은 추억뿐만 아니라 우리네 삶을 거두기도 한 곳이다. 섬진강에서 재첩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로 ‘다슬기’. 동해마을의 여인들은 젊은 시절, 밤새 다슬기를 잡아 장에 내다 팔곤 했다. 지금은 자식들도 모두 장성하고, 다슬기를 잡는 것도 취미처럼 되어버렸지만 동해마을의 여인들이 간만에 팔을 걷어붙였다. 저마다 다슬기가 가득한 바구니를 앉고 한 집에 모여 앉아 요리를 하면서도 이야기 끊이지 않는다. 가가호호, 삶의 이야기와 한 상에 가득한 다양한 다슬기 요리들. 섬진강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꽃다운 여인들에게 구수한 그 냄새가 배어난다.


4부. 층층이 농부의 정이 흐른다

밀 수확기와 함께 축제가 열렸다. 동네잔치에 빠질 수 없는 농악 소리, 멀리 도시에서도 구경을 온 사람들이 저마다 밀을 한 줌씩 쥐고 난생처음 체험하는 밀알 굽기에 바쁘다. 밥만큼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는 밀. 그 중 우리 밀의 총 생산량 90%를 차지하는 곳이 바로 구례의 들판이다. 1992년부터 시작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의 본거지인 것.

논에 물을 대는 농부의 손길도 바빠지는 계절, 6월. 사포리의 다랑이 논에도 모내기가 시작됐다. 산자락을 따라 최대한 언덕을 개간해 만들어 놓은 다랑이 논의 층마다 농사꾼의 지혜와 농촌의 삶이 가득히 실려 있다. 모를 심는 기계가 들어왔다 해도 남은 곳은 손으로 메워야 하는 일이 고된 것은 매한가지. 굽힌 허리가 저려도 이 집, 저 집 품앗이를 하며 함께 새참을 먹는 재미가 있다.

벼농사를 짓는데 중요한 것은 물. 그러나 높은 산자락의 다랑이에는 물을 끌어다 올리기 힘들다. 그렇기에 하늘에서 내려다 준 물만 기다린다 하며 천수답(天水畓])이라고 불리기도. 위에 다랑이 심고 물 남으면 물을 내려주는 ‘차릿물’ 이야기까지. 지리산 산골짜기 마을에서 볼 수 있는 그 옛날의 인심이 지금도 가득한 구례 땅으로 떠난다.


5부. 바람을 노래하다

동편제의 고향, 구례. 판소리 2백 년 역사에 가장 많은 제자를 가진 동편제 송만갑 선생의 생가와 터전이 잘 보존되어 있고, 일반인들도 동편제를 배울 수 있는 전수관이 있어 요즘도 많은 젊은이들이 찾고 있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판소리뿐 아니라 선비들의 문화도 함께 공존했던 고장. 비옥한 땅과 수려한 산세, 깨끗한 강이 있으니 선비들이 절로 풍류를 읊을 법도 하다. 오랜 세월을 이어 그 풍류의 멋을 지켜온 ‘구례향제줄풍류’. 단소, 거문고, 가야금, 대금, 양금, 해금, 등의 8개 악기로 구성되고 그 중 현악기 위주의 음악이기에 ‘줄풍류’라 부르게 되었다. 조선 후기에 서울의 경제 줄풍류와 지방의 향제 줄풍류로 분화되면서 구례에서 전승되고 있는 향제 줄풍류는 그야말로 구례만의 멋이 담겨 있어 처음 듣는 이들도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구례의 선비정신을 대표하는 인물이 있다. 황희 정승의 후손으로 순국 치사이기도 한 그는 광양에서 태어나 구례에 터를 잡고 살면서 근세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역사서 ‘매천야록’을 남겼다. 1905년, 을사조약 체결로 국권이 박탈되자 국권회복운동을 벌였으나 실패하자 1910년,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음독 순국을 했다. 매천 황현의 제자들이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용호정에서 90년이 넘도록 이어져 온 ‘시제’까지. 아름다운 시로 나라를 잃은 슬픔을 노래했던 선비정신의 명맥이 흐르는 그곳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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