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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린이 행복주간 공부방 사연 소개  
작성일 2006-04-28 조회수 20875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BS 어린이 행복주간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 캠페인 EBS제작진, 안타깝고 감동스런 사례 소개
정경란 PD (526-2754)
2006 EBS 어린이 행복주간 특집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는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5월 5일 방송) 제작 과정에서 공부방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눈물겹고 감동스런 사연들이 제작진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친구들이 어린이날에 선물받는게 늘 부러웠어요. 초등학교때부터 한번은 받겠지 했는데 벌써 고 1이 되었네요” 어린이들은 해마다 어린이날이 되면 부모님에게 받을 선물 생각에 가슴이 설레인다. 그러나 엄마의 가출 후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정오(고1, 가명)와 같이 공부방을 이용하는 대다수의 아이들한테는 어린이날 선물이 먼 나라 이야기이다. 빈곤의 사각지대에서 아이들을 돌봐온 공부방을 돕기 위한 ‘생방송,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를 준비하면서 만난 아이들은 하나같이 어린이날이 싫다고 했다. 박지연(초5, 가명)은 학교친구들이 어린이날 받은 선물을 자랑할 때면 “괜시리 주눅도 들고, 엄마아빠가 원망스럽다”고 했다. 어린이날이 싫다는 공부방의 아이들은 사실 대한민국의 보통 아이들이 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 부모들의 가난은 아이들이 누릴만한 평범한 경험과 기회조차도 차단시키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소풍을 갔다 왔다고 하는데 한 놈도 사진을 안보여주는 거에요. 그래서 사진 좀 보자 했더니 없대요.” 아이들 대부분이 학교소풍을 다녀왔던 지난 봄, 이은희(대구 달성지역 아동센터 사랑나누기 공부방 소장)씨는 공부방 아이들에게 사진이야기를 꺼냈다가 가슴아픈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다른 친구들은 대부분 디카나 휴대폰으로 추억을 남기는데 공부방 아이들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 사진 한 장도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모의 이혼 후 할머니 밑에서 자라는 진수(초5, 가명)는 친구들에게‘나도 찍어 줘’ 라는 말을 했다가 ‘너네 집에 컴퓨터도 없잖아. 찍은 거 보내봤자 보지도 못하면서’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돈이 없어 교복을 못 샀는데 문제아라고 맞았어요..” 동민(중1, 가명)은 지나 4월까지도 교복을 사지 못했다. 사업 실패후 빚에 쫓겨다니는 아빠와 월세조차 밀려 주인한테 시달리는 엄마에게 차마 20만원이 넘는 교복을 사달라고 하지 못한 동민이. 그러나 동민이는 결국 빚을 내서 교복을 샀다. 학교 지도 선생님이 유독 교복을 입고 다니지 않는 동민이를 문제아로 취급하며 심하게 때렸기 때문이다. 이우년(대구 화원수능공부방 사회복지사)씨는 공부방 아이들중 절반가량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교복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대부분 물려받은 낡은 교복을 입고 다닌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놀림을 받거나 아예 교복을 입지 못한 상태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선생님들의 지적을 받는 경우이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교복 때문에 학교를 빠지는 경우도 있다. 제작진은 경기도 시흥의 어깨동무 공부방에서 손에 늘 목장갑을 끼고 다니는 아이, 바울이를 만났다. 심한 아토피를 앓고 있지만 병원비가 없어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아볼 수 없었고 밤늦게까지 부품공장에서 일하는 엄마는 그런 바울이 손 한 번 제대로 만져주지 못한다. 빚에 쫓겨 집을 나간 아빠는 바울이에게 그리움만 던져준다. 촬영 초기에는 공부방을 도와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빈곤 아동들을 직접 도와야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다는 정경란PD, 하지만 정PD는 촬영 과정을 통해 공부방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게 되면서 “개개인을 돕기 보다는 그들에게 꿈을 주는 공부방에 대한 지원이야말로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일, 희망을 심는 일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한다. “집에 가면 아무도 없는데 수능 공부방에 가면 친구도 있고 컴퓨터로 EBS 수능방송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비닐하우스에 딸린 방에 살고 있는 미현(가명 고1)은 불빛 없는 길을 40분이나 걸어서 집에 돌아와야 하지만 그래도 공부방에 가면 공부도 할 수 있고 밥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그녀는 수능 공부방을 통해 포기했던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 “공부방은 우리 아이에게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어요. 거기서 저녁을 먹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뭉클해서..그전엔 밤늦게까지 밥도 못먹고...” 시흥 어깨동무 공부방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영식(가명 초6)의 엄마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 만난 부모들은 하나같이 공부방 예찬론자들이다. 빚 때문에 죽어버리려고 헸다는 기준(가명 초5)의 엄마는 자신이 인생을 포기했을 때 공부방이 애들을 돌봐주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한다. 공부방은 우리 사회가 만들낸 자화상! 공부방에서 건져올린 아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70년대 가난한 달동네 이야기처럼 우울하기만 하다. 혹독한 IMF를 겪으면서 중산층마저 빈곤층으로 전락한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제 제대로 된 꿈조차 꿀 수 없는 아이들의 우울한 자화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들에게 공부방은 제 2의 가정과 같은 곳이다. 지난 70년대 이후 노동운동의 일환으로 알려져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공부방은 1997년 몰아닥친 외환위기이후 급증한 빈곤아동들을 돌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일 때문에 밤늦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은 부모를 대신하여 저녁밥과 사랑을 주는 곳, 같은 아픔을 지닌 아이들끼리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곳, 학원에도 다닐 수 없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여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 바로 공부방이다. 전국의 약 1700여개(2005년 복지부 통계)의 공부방은 그동안 빈곤의 사각지대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제2의 가정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정부의 제한적인 지원책과 지방자치단체의 관심 부족으로 존폐 위기에 놓여있다. 이번 EBS의 ARS 모금 전액은 이런 공부방들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쓰이게 된다. G마켓(인터넷 쇼핑몰)과 공동 진행하는 ‘뿡뿡이 티셔츠 판매’를 통해 모아진 기금 역시 빈곤층 어린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쓰인다. 공부방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빈곤층 아동들의 현재를 알리고, 그들의 꿈을 지켜온 공부방을 돕기 위한 ‘생방송,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는 어린이날인 5월 5일 오후 3시 20분~5시 20분에 EBS-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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