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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기행' 산세 빼어난 임실  
작성일 2011-10-07 조회수 11475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보도자료] <한국기행> 산세 빼어난 임실

관련사진은 EBS 사이버홍보실 하이라이트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국기행' 산세 빼어난 임실

 

살 제 남원, 죽어 임실

살아서는 물산이 풍부한 남원에서 즐겁게 살고 죽은 뒤에는 산세가 빼어난 임실에 묻히기를 원하는 마음, 치즈의 고장 임실을 찾아간다

 

방송일시 : 1010() ~ 1013()

문의 : 김한동 PD(010-7132-6419)

 

사방으로 돌아보매 봉만이 만첩 병풍일세라고 할 정도로 전북 임실은 섬진강 상류에 위치한 산지 고을이다.

임실에는 살 제 남원, 죽어 임실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살아서는 물산이 풍부한 남원에서 즐겁게 살고 죽은 뒤에는 산세가 빼어난 임실에 묻히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맑은 물과 깊은 산세가 어우러진 옥정호수, 섬진강 굽이굽이 머물고 싶은 마을들,

그리고 400년을 이어오는 전통이 숨 쉬고 있는 고장.

화려하지 않지만, 그대로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임실로 떠나보자.

 

1. 옥정(玉井), 그곳의 시계는 천천히 돌아간다.

 

옥정호가 생기면서 첩첩산중에 들어앉아 마치 등잔 밑이 되어버린 마을들.

모든 순간들은 시간이 멈춰선 듯 오래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옥정호가 생기기 전만 해도 100호가 넘는 집들이 있었다.

그러나 1926, 1965년 두 차례 댐이 생기면서 강변에 옹기종기 모여 살던 5개 면의 마을들은 호수 속으로 잠겨버렸다.

 

많은 마을이 수몰되고 그나마 남은 사람들도 거의 다 떠났지만, 아직도 육지섬을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들. 뒤쪽으로 높은 산에 기대고 있어 이곳의 교통수단은 오직 배 뿐이다.

 

일주일에 한두차례 드나드는 임현택 집배원의 방문은 인적이 드문 이곳 마을에 큰 활력소가 되어준다.

임현택씨 역시 어릴 때 집이 수몰된 적이 있어서 우편물을 배달할 때마다 고향을 생각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육지사람이 섬사람이 되어 사는 뭍섬.

산은 섬이 되었고, 찻길은 뱃길로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그들의 행복한 삶이 묻어나는 옥정호수를 찾아간다.

 

2. 가난한 땅이 준 선물, 치즈

 

덜컹덜컹 딸딸이 경운기택시를 타고 느티나무 길을 달려 도착한 금성리 치즈마을.

 

금성리의 치즈 역사를 연 건 벨기에 사람으로 한국을 찾은 지정환 신부(본명 디디에 세르스테반)이다.

높고 낮은 산과 천지 사방에 널린 풀 때문에 곡식 생산이 어려웠던 금성리 사람들.

 

이를 본 지정환 신부는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임실 주민들을 돕기 위해 서양에서 산양 2마리를 들여온다. 산과 풀로 이뤄진 마을의 지형이 치즈를 생산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한국치즈 역사의 문을 지정환 신부가 열었다면 그 쫀득한 힘을 지킨 건 바로 임실의 금성리 사람들이다.

젖소에서 직접 짠 우유를 데워 유산균 또는 구연산을 넣으면 몽글몽글 뭉쳐지고 물기를 제거해 굳히면 치즈가 완성된다.

 

치즈를 처음 본 금성리 사람들은 네모진 게 마치 두부처럼 생겼지만, 특유의 냄새 때문에 먹을려고 안했단다. 그러나 고소하고 쫀득한 맛에 반해서 지금의 치즈마을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현재에 오기까지 그들의 노력과 애환 그리고 한 외국 신부의 의지와 헌신이 만들어낸 치즈 역사 40년을 들어본다.

 

3. 소박한 음식, 소박한 사람들

 

허름한 외관과 낡고 오래된 간판, 그리고 햇빛에 반짝이는 국수 가닥들..

임실에는 예전방식 그대로 국수를 만드는 곳이 있다.

 

밀가루와 전분, 소금물을 적정한 비율로 잘 섞어 시간과 정성 그리고 햇살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옛 국수.

 

올해로 일흔인 박곽천 할아버지는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 어머니와 함께 시작,

이제는 나이가 들고 힘이 부쳐 그만 두고 싶어도 찾는 사람들이 있어서 국수 일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반죽이 기계를 통해 나올 때 대나무 꼬챙이에 면발을 걸어 건조하면 끝이 나는 단순과정이지만

모든 과정이 사람의 손을 빌려야 하기에 그 작업이 쉽지만은 않다.

 

40년은 훨씬 더 된 오래된 기계에서 뽑는 국수는 태양열을 이용한 자연건조이기에 면의 쫀득함도 다르지만, 노부부의 손맛이 배어있어서 더욱 특별하다.

 

그들의 고집으로 탄생한 부드러운 맛의 절정, 짙어가는 가을 밤 국수 한 그릇이 생각난다.

 

4. 푸진 굿, 푸진 삶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산과 산에 첩첩 둘러 쌓여 있는 구담마을.

느티나무와 강물이 어우러져 섬진강 오백리 구간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낡고 오래된 흙집과 까맣게 그을린 아궁이 아직도 강과 산에서 자급자족하는 구담마을은 1960-70년대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어 수수한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바위와 강이 조화를 이루며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 이어지는 길을 따라 만난 필봉마을.

 

필봉마을에는 400년 전통이 이어오고 있는 호남좌도 필봉농악이 있다.

1900년대 좌도 지역의 상쇠 박학삼을 초대 상쇠로 하여 2대 송주호 상쇠를 거쳐 3대 양순용에 와서 크게 발전하였다.

 

좌도농악의 일인자 양순용씨는 어린 시절부터 이웃분들에게 농악을 배웠다.

12세에 쇠를 잡기 시작, 18세에 상쇠가 된 그는 애기상쇠, 풍물계의 신동이라 불렸다.

지금은 그의 아들 양진성씨가 상쇠를 이어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해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정성스레 음식도 준비하고 이틀에 걸쳐 굿을 하며 풍농과 신수화복의 운수를 기원한다.

 

푸진 마을 굿을 통해 넉넉한 인심을 나누며 푸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오랫동안 이어져온 마을의 전통과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호신화백의 붓길 따라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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