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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도자료] 사랑하는 사람도, 이름도 잊어버린 채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 - 치매를 부탁해  
작성일 2011-10-28 조회수 11678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보도자료] 사랑하는 사람도, 이름도 잊어버린 채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 - 치매를 부탁해

 

사랑하는 사람도, 이름도 잊어버린 채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환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아주 특별한 동행!

EBS 다큐프라임 2부작 - ‘치매를 부탁해

 

방송 : 2011. 10. 31() ~ 11. 1() 21 : 50 - 22 : 40

문의 안재희 CP (010-7338-7630)

 

지난 어버이날, 경기도 용인에서 중증 치매와 암 투병을 하던 노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같은 날, 치매 노모를 모시고 살던 50대 장애 여성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흔히 노망에 빠졌다고 치부되던 치매 환자는 사회로부터 방치되어 왔다. 하지만 치매는 더 이상 가족 누군가의 희생으로 끝나는 일이 아닌 이제는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숙제다. 2011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 10명 가운데 한 명이 치매인 현실에서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본 프로그램은 치매에 대한 사회의 무지와 편견을 극복하고 치매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치매라는 벽을 만난 환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치매와 동행으로 가는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1. 어느날 갑자기

 

# 어느날 갑자기, 기억을 잃은 아버지를 잃어버렸어요.

남이었으면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텐데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치매증상이라고 생각했으면 바로 쫓아나갔을 텐데...”-

20115... 평소 우울증이 있었던 국동윤(78)씨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선 뒤 소식이 끊겼다. 하루아침에 아버지가 사라진 것이다. 작고 왜소한 체구지만 쉬지 않고 일만 하셨던 아버지. 말수가 적고 인자했던 아버지는 어느날부터인가 갑자기 짜증이 많아지고 작은 일로 서운해 하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성격이 갑자기 변하고, 건망증도 심해졌다고만 생각했지 치매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아버지를 찾기 위해 네 달째 하던 가게 문도 닫고 딸과 사위, 아들이 전국 곳곳을 찾아 헤매고 있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막막하기만 하다. 실종 이후에 아버지의 증상이 치매였다는 것을 안 가족들은 치매에 대해 인지하고 아버지의 병을 적절히 대처 했다면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국동윤씨처럼 치매로 인한 실종자는 2011년 조사결과 5777명 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치매는 두 사람이 아픈 병이다.

숨겨진 환자’, 치매를 돌보는 가족들의 이야기

올해 65.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5년째 앓고 있는 신순녀씨는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 말을 건다. 자신의 얼굴을 잊어 버리고도 천진한 얼굴을 하는 아내를 보며 나날이 한숨이 늘어가는 남편 김진일씨. 종일 화를 내고 집안일도 하지 못하며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내로 인해 김진일 씨 역시 우울증을 앓고 있다.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이룰 수 있고, 좋아하는 술을 먹으면 자실을 할까봐 좋아하는 술도 끊었다. 치매는 아내가 걸렸지만 남편 김진일씨 역시 우울증을 겪고 있다. 김진일씨는 또 다른 숨겨진 환자다.

 

# “지금 현재도 모르고 자기 자신도 모르고, 오로지 지금 순간만 아는 거에요. 지금 순간만

지봉란씨는 올해 70세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다. 기억을 점점 잃어가고, 물건에 대한 집착으로 길거리의 쓰레기를 가져와 방에다 쌓아둔다. 그의 막내딸 유현주씨(43)는 결혼해 남편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방에 신발을 숨겨두고, 옷은 여섯 벌씩 껴입고 집에 가야한다고 말하는 엄마 앞에서 유현주씨는 온 몸에 힘이 빠지지만, 엄마를 나무라지 않는다. 본인 신발에 이름을 써서 엄마 신발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왜 옷을 여러 벌 입었는지 물어보고’, 옷을 하나만 입자고 설득한다’. 옆에 딸을 두고도 딸이 없다고 대답하는 엄마와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현주씨의 일상을 통해 치매와의 동행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1어느날 갑자기에서는 라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문화 속에서 치매환자에 대한

책임이 사회 전체가 아닌 가족의 희생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을 들여다보고 그로 인한 가족들의 고통을 조명한다.

 

2. 지금, 이 순간

# 지금 이순간을 인정하는 것, 치매와의 화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친정엄마(81)7년째 모시고 있는 오정자씨. 유난히 깔끔한 성격인 오정자씨는 잔디밭의 개똥을 주워 먹고, 대변 본 변기 물로 엉덩이를 닦고 나오는 엄마를 돌본 뒤로 살이 10kg이 빠졌다. 변비에 걸려서 대변을 못 보는 엄마의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서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변을 손가락으로 파내는 오정자씨. 남편은 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혀를 내두르지만 그녀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지금 이 순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이 사람 없으면 못살아. 이 사람이 밖에 나가면 방에 안 들어가고 현관에서 딸이 올 때까지 기다려요. 완전히 어린아이예요.” - 사위 인터뷰 중에서-

 

# 치매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는... 가족의 사랑!

유현주씨는 가족들이 어머니가 치매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후부터 어머니도 변했다고 이야기한다. 예전에는 집에 갇혀있다고 생각해서 탈출하려고 하고 난폭했지만 이제는 집을 내가 아는 사람들과 같이 편안하게 지내는 공간이라고 인식한다. 5분 전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지만 치매에 걸린 뒤로 다정다감해진 엄마가 너무 좋다는 현주씨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들이 치매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환자와 가족들의 생활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보여준다.

 

# 가족의 사랑만으로는 극복될 수 없는 시련, 치매

박상이(47)씨는 환각과 환청이 있는 치매 시어머니(안군자72)5년째 모시고 있다. 혼자서 대화를 하고, 의심하고 욕하는 어머니와 24시간 붙어있다시피 하면서도 늘 밝게 살고자 한다. 하지만 어머니가 시누이들 앞에서 나를 혼자두지 마라고 말할 때면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는데... 이제는 화를 내고 우는 시어머니를 어르고 달래는 방법도 터득했지만, 혼자 있을 때는 자꾸 눈물이 난다는 상이씨.

 

3년 전 촬영 당시 치매에 걸렸지만 누구보다 쾌활한 시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를 위해 아이 갖기도 거부하며 잘 모시고자 했던 진희씨(34). 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때는 치매라는 병이 무섭지 않았죠. 지금은 걷지도 못하고 이름도 못 부르고 계시니까

딸 예지가 어느 날 힘없는 목소리로 엄마를 부르며 입에 거품을 물고 눈 앞에서 쓰러졌다. 할머니가 사탕으로 착각하고 건낸 치매약을 먹은 것. 결국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어머니를 모시게 됐지만 진희씨는 끝까지 본인이 모셨어야 한다며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는데...

저는 단호하게 얘기하죠. 당신 삶이 먼저다. 가족이 행복해야지 환자도 편하게 모셔요.” - 해븐리 병원 이은아 원장 인터뷰 중 -

 

# 치매와의 동행, 그 행복한 실험

일반인들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치매환자들의 천국인 병원. 격리수용시설이 아닌 놀이터 같은 이 요양원은 치료정원, 음악치료, 놀이치료 등을 통해 치매 환자들이 누구의 구속도 없이 생활하는 곳으로 서로 존중하고, 어울려 사는 것을 모토로 한다.

의사는 어린아이처럼 선생님만 보면 아프다고 떼를 쓰는 할머니들을 안아주며 어르고 달래고,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친구도 돼주고 자식도 돼주고 몹쓸 사람도 돼주며 환자와 환자의 상황에 맞춰 이야기를 나누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본다. 치매환자도 사람이고, 고귀한 인격체라는 생각으로 오늘, 지금 이 순간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해븐리 병원!

 

2지금, 이순간에서는 기억을 잃은 부모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고 기꺼이 현재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치매와 동행하는 가족들을 통해 희망을 발견한다. 나아가 치매환자에게도 고귀한 인격이 있고, 치매는 부끄러워하기 이전에 드러내야 하는 병이며 숨기기 이전에 함께 치료에 동참해야 병이라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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