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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b>EBS 미니시리즈 <명동백작> - 정하연 작가가 기억하는 ''50년대 명동''</B>  
작성일 2004-08-02 조회수 27053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50년대, 한국인의 상처와 희망을 그리다’
EBS, 24부작 미니시리즈 「명동백작」 정하연 작가가 기억하는 50년대 명동 * 본 내용은 EBS 사외보 <한사람> 8월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담당 : 남내원PD (016-230-2795)

▶ 정하연 작가가 기억하는 “50년대 명동” “1950년대 명동 한복판에 서있던 <시공관>. 연극과 창극, 각종 음악회와 오페라 공연, 우리의 고전무용과 서양의 발레, 심지어는 활동사진으로 불리던 영화까지 상연하던 종합예술 공연장. <은성술집>. 돈 한 푼 없이도 누구나 끼여서 술을 마시고, 아무한테나 외상을 달아놓았으며, 술집주인 또한 돈을 못 받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기꺼이 술을 내주던 그런 곳. 탤런트 최불암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곳이다. 시공관 쪽으로 왼쪽에 송옥양장점, 시공관 건너편엔 그 유명한 한식집 한일관이 있었고 또 시인들이 자주 모이던 봉선화와 청동다방, 전혜린이 자주 드나들던 음악 감상실 돌체, 왼쪽으로 갈채다방.” EBS 미니시리즈 「명동백작」(극본:정하연 연출:이창용, 남내원) 의 작가 정하연 선생이 회고하는 1950년대의 명동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 명동이 한국전쟁으로 거의 다 부서졌다. 집과 거리만 폐허가 돼버린 것이 아니다. 명동을 가득 메우고 넘치던 사람들, 이름 없는 상인에서부터 이 땅의 꿈 많은 예술인들, 고독과 인내와 지조와 양심과 청춘과 낭만 속에서 때로는 울분에 쌓이고 때로는 탄식하고 때로는 삶의 환희를 노래하던 수많은 예술가들이 명동을 떠 나버렸다. “명동에서는 인정이 넘쳐흘렀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었으며, 문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문화와 예술이 꽃피고 있었습니다. 1950년대에는 한국전쟁이 있었고 1961년에는 5.16 쿠데타가 있었지요. 그 십년 남짓한 세월동안 명동은 우리 문화의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 멋이 담긴 곳이었습니다.” ‘그 십년 남짓한 세월’동안 명동 예술인들의 치열했던 삶과 명동을 중심으로 한 서민들의 상처와 희망을 다룬 EBS 미니시리즈 「명동백작」이는 오는 9월부터 시청자를 찾아간다. 주요 등장인물은 ‘명동백작’이라 불리던 이봉구를 비롯해,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 <풀>의 김수영, 전혜린, 화가 이중섭 등. 당시의 문학사를 다룸에 있어 충분히 검증된 인물들-서정주, 황순원, 김동리 등-이 많았음에도 굳이 미완의 작가를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그들이 1950년대를 가장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당시 한국사회의 모습과 고통을 이야기할 때, 그들이야말로 가장 치열한 삶의 한가운데서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 해설자 정보석이 말하는 “50년대 명동” 작가가 기억하는 1950년대의 명동을 해설자 정보석을 내세워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에는 작가의 의도가 깔려있다. 작가 자신의 모습이랄 수 있는 해설자 정보석은 드라마에서 1950년대 명동의 낭만과 EBS 미니시리즈 「명동백작」의 주제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국어사전에는 낭만을 주정적 또는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일 또는 그렇게 하여 파악된 세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현실을 현실 그 자체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는 또 다른 세계로 바꾸어놓는다는 뜻이 아닐까요. 그러므로 풍요로움 속에서는 낭만이 피어날 수가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꿈꾸는 것, 아니 가난 속에서도 그 가난을 비참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움을 찾아내는 지혜, 이별을 아파하면서도 이별이 가지는 슬픔과 고통을 향유하는 지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놓는 지혜,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아내는 지혜 그런 지혜들이 모여서 낭만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런지요. 1950년대의 명동에는 그런 지혜들이 흘러넘치고 있었습니다.”
▶ 미니시리즈 「명동백작」 주요 캐릭터 소개 - 이봉구 (박철호) 「명동백작」의 주인공이자, 실제로 당시에 ‘명동백작’이라 불리며 많은 일화와 소문을 만들어냈던 소설가이다. 명동에 애착이 많아 5~60년대 명동의 선술집과 다방 등 명동을 배경으로 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썼다. 현재 남아있는 그 시절의 명동과 예술가들에 대한 기록은 대부분 그의 글에 의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년 가까이 하루도 빠짐없이 명동을 드나들며 명동을 지키고 사랑했던 이봉구. 술 마시는 습관이 독특한 것으로 유명하며 특유의 나긋나긋하고 주장을 드러내지 않는 수줍은 성격으로 많은 문인과 예술가들과 잘 어울려 사람들은 그에게 ‘명동백작’이라는 칭호를 붙여주었다. 하지만 사실 이봉구는 기자생활을 많이 했던 소설가였다. 그래서 많은 예술인과 어울렸음에도 우리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않는 작가로서 콤플렉스가 있다. 1951년 3월 김수영을 찾아 폐허가 된 명동을 찾는 것으로부터 드라마가 시작된다. - 박인환 (차광수)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으로 유명한 시인 박인환은 상당한 멋쟁이였다고 전해진다. 늘 머리에서 발끝까지 잘 차려입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집에 쌀이 떨어져도 월급날 옷부터 살 정도였다고. 찌는 여름에도 정장을 하고 다녔고, 외투와 머플러, 모자로 한껏 멋을 낼 수 있는 겨울을 좋아했다. 김수영과는 박상진이 운영하는 청포도극단 사무실에서 처음 만났다. 둘이 친구사이였지만 사고나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김수영이 고통을 드러내놓고 사는 사람이라면 박인환은 고통을 감추고 사는 사람이었다. 때문에 김수영은 실제 속마음과는 달리 박인환에 대해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다. 어쨌든 두 사람은 친구로 같은 시대를 살았으며 박인환이 31살 젊은 나이에 죽을 순간까지도 친구 김수영을 그리워했다. 작가는 “1950년대의 우리를 지탱해준 것은 박인환의 ‘센치멘탈리즘’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살아있는 것이 오히려 슬픈 그런 시대였지만 가난과 공포와 절망과 기약 없는 미래를 삶의 끈으로 묶어준 것이야말로 센치멘탈리즘이라는 것. - 김수영 (이진우) <풀>로 유명한 참여시인. 순수한 기성문단을 비웃고 치열한 자유의지로 현실의 아픔을 온몸으로 노래했다. 술상에 올라 ‘풀이 눕는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온통 노란색 옷으로 무장하기도 하고 삭발도 하는 등 많은 기행으로 유명하다. 작가가 극중에서 가장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인물로 “김수영의 일생을 이해하지 않고 1950년대의 우리의 모습을 이해할 수는 없다”고 단언할 정도다. “사실 김수영이 5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은 아닐 지도 모른다. 이미 시단에는 서정주가 있었고 소설엔 황순원과 김동리가 있었다. 연극계는 유치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극단 신협은 이해랑이 새바람을 불어넣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해방 직후부터 수많은 문인들과 예술가들이 월북을 했는데, 특히 이태준, 최승희 등 뛰어난 예술가들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김수영의 삶을 계속 추적하고 있는 것은 그의 문학보다는 치열했던 그의 삶 때문이다. 50년대 김수영의 삶은 50년대의 우리의 모습, 바로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경남 거제 포로수용소에서의 생활, 그가 겪어야했던 불운했던 가정사 등 그가 겪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한 시인의 영혼이 어떻게 해서 갈기갈기 찢겨져 나갔으며 그 갈기갈기 찢겨진 시인의 영혼으로부터 우리의 50년대가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 전혜린 (이재은) 순간순간을 불꽃같이 살다 30세의 젊은 나이에 음독자살한 광기의 천재 전혜린. 평생을 실존과 관념 같은 추상적 존재에 열망했다. 그녀의 문학에 대한 천재성과 검정색 스커트와 머플러, 검은 눈 그리고 독일유학과 뮌헨의 자유 등은 그녀가 죽은 뒤 많은 젊은이에게 탐구의 대상이었다. 시인도 소설가도 아니면서 수많은 독자를 갖고 있던 전혜린. 독일 유학 후 당시 불모지에 가까웠던 번역문학계에 헤르만헤세의 ‘데이안’과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를 소개해서 독서계에 선풍을 일으켰다. - 해설자 (정보석) 미니시리즈 「명동백작」에 출연하는 해설자 정보석은 드라마의 시대분위기나 문단의 다양한 풍경, 명동이라는 공간에 대해 설명하는 독창적인 캐릭터다. 다큐멘터리도 아닌데 굳이 드라마에 해설자가 등장하는 것이 흔한 형식이 아니지만, 드라마를 시청하다보면 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해설자는 극중에서 다 소화하지 못한 당시의 시대상과 사건들을 설명함으로써, 드라마 전개와 이해를 돕는가하면, 작가 자신의 모습으로 등장해 1950년대 치열한 삶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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