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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영화특선, 가정의 달 특집 방송  
작성일 2006-05-02 조회수 21448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BS 한국영화특선, 가정의 달 특집
방송 : 2006년 5월 7일(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
담당 : 김성숙 PD (526 - 2634)
○ 『EBS 한국영화특선』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4편을 방영한다. 5월 첫째 주, 김진규 씨가 헌신적인 아버지로 등장하는 이원세 감독의 74년 작 <아빠하고 나하고>를 시작으로, 계몽과 사랑을 테마로 한 김기덕 감독의 1967년 작 <섬마을 선생>, 70년대 얄개 고등학생들의 꿈과 우정을 그린 김응천 감독의 1978년 작 <고교 명랑교실>,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 화해의 드라마 <저 언덕을 넘어서> (강찬우 감독, 1968)가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 날짜별 방영작 소개 5월 7일 : <아빠하고 나하고> 1974년 작/ 칼라 시네마스코프 / 104분 감독 : 이원세 출연: 김진규, 박지영, 전효진(아역), 백일섭, 김순복 * 줄거리 국민학교에 입학한 재수는 반장이 되어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쁘게 한다. 흑연광산에 다니는 재수의 아버지는 언젠가는 논과 소를 사서 자식들을 넉넉히 뒷바라지하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재수는 또래에 비해 의젓한 편이지만, 아이답게 아버지를 애먹이게 된다. 빌려온 남의 집 소를 놓쳐버려 마음을 졸이게 하고, 취직한 삼촌을 따라 서울 구경을 나섰다가 미아가 되기도 한다. 서울의 파출소에서 아버지와 극적으로 상봉한 재수는 새삼 깊은 부정을 느낀다. 어느덧 겨울이 되고, 재수는 새 잠바를 입고 큰집에 세배를 떠난다. 그러나 추위와 눈보라가 거세져서 부자의 산행을 가로막는다. 위험에 처한 부자. 재수는 <아빠하고 나하고>의 노래가사처럼 봄날의 꽃밭에서 이 겨울의 산행을 추억할 수 있게 될까? * 감독정보와 작품해설 이원세 감독은 1971년 <잊어버린 계절>이란 작품으로 데뷔했고, 1985년 한국에서 찍은 마지막 작품인 화제작 <여왕벌>에 이르기까지 33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대표작으로는 1977년 작 <엄마없는 하늘 아래>, 79년작 <땅콩 껍질 속의 연가>, 81년 작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이 있다. 언제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고 서정적인 화면을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려냈던 리얼리스트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아빠하고 나하고>는 1970년대 생들에게는 추억의 박물관 같은 영화다. 운동장에 모여서 단체로 하는 국민체조 시간, 소풍가는 아이들 모습, 익숙한 동요들, 또 그 당시 어린이대공원의 분수대 모습 등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재수의 삼촌 역으로 등장하는 백일섭 씨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삼륜차를 타고 나타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 준다. * 감상 Tip - 김수용 감독 코멘트 - 이원세 감독의 스승인 김수용 감독이 이원세 감독의 데뷔 때 일화를 들려준다. 김수용 감독의 <안개>, <갯마을>을 인상 깊게 본 고전영화 팬들에게는 김수용 감독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시간이 될 것이다. 이원세 감독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코멘트 내용도 인상적이다. - 김진규 씨가 연기한 아버지상- 마음 약한 지식인(김기영 감독의 <하녀>)부터 우직한 벙어리 삼룡(신상옥 감독의 <벙어리 삼룡>)까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냈던 배우 김진규 씨가 이 영화 속에서 헌신적인 아버지상을 보여준다. 영화 말미에 눈 속을 헤쳐 가는 김진규 씨의 모습에서 지난 시대 아버지들의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5월 14일 방영작 : <섬마을 선생> 1967년 작/ 흑백 시네마스코프/ 103분 감독 : 김기덕 출연 : 오영일, 문희, 이낙훈, 김희갑, 최남현, 박암 *줄거리 월남전에서 돌아온 의대생 명식(오영일)은 휴학을 하고 섬마을로 내려가 학생들을 가르친다. 명식은 부하 권상병이 전사한 것에 깊은 자책감을 갖고 그의 유언대로 섬마을 사람들을 계몽하고 진료해주려 노력한다. 그러나 문명과 단절된 섬의 주민들은 명식의 의도를 오해하고 그를 섬에서 몰아내려고 한다. 죽은 권상병 여동생인 영주(문희)만이 명식의 뜻을 헤아려 진료소 일을 돕는다. 영주에게는 성실한 약혼자(이낙훈)가 있고 명식이게도 서울에 두고 온 약혼녀가 있지만, 마을 청년들은 둘의 사이도 오해하고 명식을 구타하고 진료소의 약품을 쓸어버린다. 가르치고 치료하는 일보다 먼저 편견과 무지, 오해의 벽을 넘어서는 게 명식의 과제가 되었다. 섬마을 선생 명식은 부하의 유언대로 뜻을 이룰 수 있을까? *작품해설과 제작배경 <섬마을 선생>은 두 가지 이야기가 맞물려 있다. 하나는 월남전에서 돌아온 도시 청년이 낙도의 선생으로서 사람들을 계몽한다는 교훈적인 내용이고, 또 하나는 섬마을 선생 오영일과 그를 사모하는 섬마을 처녀 문희, 그리고 문희의 약혼자인 건실한 청년 이낙훈과의 삼각관계가 빚어내는 멜로드라마다. 극을 끌어가는 중심인물은 섬사람들을 계몽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대생 오영일이지만, 왜 사람들이 편견을 버리고 무지를 극복해야 하는가에 관해 주제적인 발언을 하게 되는 사람은 오영일과 연적 관계에 놓이게 되는 섬마을 총각 이낙훈이다. 서울에서 온 의대생에게 약혼녀를 뺏기지나 않을까 혼자 마음을 삭히는 청년 이낙훈 씨의 내면연기는 그래서 깊이를 더한다. 영화 속에서는 섬마을을 남해의 낙도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 촬영장소는 인천 근해의 섬인 ‘대이작도’였다. 이 섬에는 최근까지도 영화 속에 나오는 학교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고 한다. 배우 문희 씨가 영화 속에서 손을 짚었던 나무는 ‘문희 나무’로 소개할 정도로 마을 사람들의 애착도 남다르다. *감상 Tip - 섬마을의 풍광, 섬마을의 사람들 - 이미자 씨의 동명의 히트곡과 섬마을의 풍광이 어우러져 애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갈래머리에 부푼 치마를 입고 등장하는 섬마을의 풋풋한 처녀 문희 씨, 하나밖에 없는 교실에 아이를 업고 등장하는 나이든 여학생, 텃세를 부리며 심술을 부리다가도 섬을 떠나는 오영일에게 약재를 슬그머니 내주는 한의사 김희갑 씨 등 섬사람들의 묘사가 생생하다. 5월 21일 방영작 : <고교 명랑교실> 1978년작/ 칼라 시네마스코프 / 95분 감독 : 김응천 출연 :이승현, 이동진, 이옥미, 임예진 *줄거리 목포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공부를 잘하는 승현이라는 학생이 전학을 온다. 이 학급의 떡대 삼육은 전학생 신고식을 치른다는 명분으로 승현과 떠들썩하게 격파실력을 겨룬다. 삼육은 처음에는 승현을 경계하지만 차차 승현이 운동도 잘 하고 성격도 소탈하다는 것을 알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승현은 삼육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고, 삼육은 승현이 좋아하는 여학생 진희와 교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약속을 한다. 그러나 승현이 진희와 가까워지면서 이들의 우정에는 위기가 찾아온다. 마침내는 주먹다짐도 하게 되는데, 명랑한 고교얄개답게 이들은 우정을 회복할 수 있을까? * 제작배경과 작품정보 70년대 국가 시책을 따르는 새마을 영화는 청소년들을 사로잡지 못했고, 작품성 높은 문예영화는 대중적이지는 않았다. 이른바 ‘호스티스 ’영화로 지칭되기도 하는 <영자의 전성시대>나 <별들의 고향> 같은 영화가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청소년들에게는 금지된 영역이었다. 그런 와중에 밝은 10대 영화의 등장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하이틴 스타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이 영화 속에는 얄개 시리즈의 대명사 이승현 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임예진 씨가 이동진 씨의 시골 약혼녀로 잠깐 등장해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 영화는 크레딧에 소개된 대로 목포에서 거의 촬영이 되었다. 영화의 첫 부분에 담긴 목포의 전경, 마라톤 대회를 할 때의 해안 도로 등 예전의 목포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라톤 대회 장면에서는 당시 근대화의 구호였던 ‘총화’란 표현들이 간판들 사이에서 엿보이기도 한다. 지금은 매우 낯선 표현이지만 당시에는 국민 통합의 목적으로 자주 쓰이던 표현이었다. *감상 Tip - 당대의 문화코드 만끽 -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빵집에서 단체로 만나는 미팅 장면, 당시 학생들의 유머, 팝송을 개사해서 부르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배경음악으로는 서수남 하청일 씨가 부르는 주제곡, 당시 인기 있었던 ‘산울림’, ‘현이와 덕이’의 노래가 사용되고 있다. 70년대의 추억들을 떠올린다면 더 풍요로운 감상 시간이 될 듯하다. 5월 28일 방영작 : <저 언덕을 넘어서> 1968년 작 / 칼라 시네마스코프 / 104분 감독 : 강찬우 출연 : 남진, 김지수, 최남현, 남궁원, 황정순, 김희갑 *줄거리 시골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아버지는 부족한 형편에 4남매를 키워낸다. 아버지에게는 공부를 잘 하는 장남(남궁원)과 차남이 삶의 기쁨이자 보람이다. 그러나 그에 비해 처지는 셋째아들(남진)은 무조건 내치고 냉대한다. 아버지는 장남과 차남을 서울에 보내 대학공부를 시키느라고 빚을 낸다. 막내딸은 인천으로 시집을 보낸다. 셋째만이 시골에서 다복하게 가정을 꾸리며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겠다는 꿈을 갖고 있지만, 아버지는 부족한 셋째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대기업 전무로 자리 잡은 장남, 판검사가 되려고 고시공부 중인 차남은 아버지 회갑에 나타나지도 않는 터라, 정작 회갑연은 셋째 아들이 품앗이하고 송아지 팔아낸 돈으로 치르게 된다. 장남과 차남 덕에 서울 구경에 나선 아버지는 포부가 당당하다. 그러나 장남은 부잣집 딸을 아내로 맞아 부모를 냉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차남은 아버지 어머니를 속이고 고시공부가 아닌 화가지망생이 되어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는 죽음을 맞고, 셋째는 월남으로 가 번 돈을 홀어머니(황정순)에게 부친다. 홀어머니는 장남 집에서 박대를 당하고 자식들 집을 전전하는데......세월 따라 변해간 4남매의 팍팍한 삶은 저 언덕을 넘어서 다시 서로를 껴안을 수 있을 것인가? *작품해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는’ 가족의 변천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시대를 초월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만한 작품이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적인 의상을 입은 등장인물들이 황토 빛 길을 가로질러 나가는 모습에는 묘한 정서적 울림이 있다. 그런 색감으로 로 잡아낸 60년대 후반의 모습이 아련하다. 강찬우 감독은 한국영화특선 시간에 이미 소개되었던 <산천도 울었다>, <모녀기타>의 연출자로서 많은 통속 드라마를 만들었다. 64년 작 <모녀 기타>와 이 영화 <저 언덕을 넘어서>는 통속적이면서도 애수 어린 제목의 정감이 유사한데, <모녀 기타>의 사연 많은 어머니(이민자)와 <저 언덕을 넘어서>의 자애로운 어머니(황정순)를 통해 ‘어머니’를 묘사하는 감독의 시선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감상법이 될 듯하다. * 감상 Tip - 고요하고 깊은 눈빛, 배우 황정순 씨 - 배우 황정순 씨는 많은 영화에서 자애로운 어머니 역으로 등장하곤 했다. 이 영화에서는 극의 주변에 있는 어머니가 아니라, 4남매의 각기 다른 삶을 끌어안는 가슴 너른 어머니상이 필요했는데, 여기서 황정순 씨의 역량이 빛난다. 이 영화 속에서 그녀는 목소리 높이거나 튀는 액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영화 전체에 부드러운 톤을 불어넣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송아지 끌며 부르는 배우 남진의 목가 - 가수 남진 씨가 아버지 사랑에 목말라 하는 속 깊은 셋째 아들로 등장한다. 애인 옥이와 내일을 꿈꾸며 송아지를 몰고 내려오는 장면에 그가 부르는 목가풍의 노래가 향수를 자극한다. 영화 말미에 ‘언젠가는 행복한 날이 찾아오겠지’ 하는 노래 가사는 이 영화의 제목과 맞물려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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