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변화를 선도하는 EBS
프로그램의 최신소식에서 교육 채널 소식까지 EBS의 보도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보세요.
게시판 보기 페이지입니다.
제목    다큐프라임 창사특별기획 - 바람의 魂, 참매  
작성일 2009-06-18 조회수 12810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바람을 지배하는 가장 완벽한 비행술



EBS <다큐프라임> 창사특별기획

바람의 , 참매


참매의 기본 생태를 다룬 국내 첫 영상기록

HD 고속촬영으로 참매의 경이로운 비행술 담아내


방송일시 : 6월 25일(목) 밤 9시 50분


연 출 : 이연규 PD (011-746-7210)


                                                                                    

야생의 습성과 바람의 열망을 간직한 매는 길들이기 어려운 동물이다. 그러나 이 땅에서 참매는 사냥에 능한 조력자이자 친구로 우리 조상들의 삶과 함께 살아왔다. 차츰 모습을 감추고, 자신들을 기억하지 못한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꿋꿋이.

EBS 창사 특별기획 <바람의 魂, 참매(이연규 연출, 서영호 촬영)>는 억겁의 시간 동안 주목 받지 못한 참매의 생태를 고스란히 담아,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비행을 선물한다.


참매의 기본 생태를 다룬 국내 첫 영상기록

몸의 윗면에 푸른빛이 돌고 우리 땅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조선의 푸른매’라는 뜻의 해동청으로 불릴 만큼 우리 조상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온 참매. 그러나 이 땅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멸종 위기를 맞게 된다. 친근한 존재였지만 제대로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간 참매를 EBS 창사 특별기획 <바람의 魂, 참매>가 카메라에 담았다.


참매의 존재와 베일에 가려진 그들의 생태를 담은, 1년 6개월에 걸친 시간여행

<바람의 魂, 참매>는 참매의 짝짓기부터 새끼 참매들의 성장과정, 그리고 참매가 가진 특유의 사냥법과 비행술을 다양한 촬영 기법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한다. 참매 등의 맹금류가 가진 매력적인 외향과 용맹함뿐 만 아니라 참매의 실제 먹이 사슬과 천적관계 등 기본 생태를 충실히 담은,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자연다큐멘터리다.

EBS가 처음 참매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6년 여름. 멸종 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323호)로 먹이를 찾아 겨울철에 극소수가 우리나라에 오는 철새로만 알려진 참매가 충북 남한강변 깊은 산속 낙엽송에 둥지를 틀고, 사계절을 우리 숲에서 번식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면서부터다. 당시 근처에서 자연다큐멘터리 <지네>를 촬영 중이던 이연규 PD가 참매 둥지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참매의 생태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본래 개체 수가 적은 데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둥지를 틀고 있어 쉽게 만날 수 없는 신비로운 날짐승, 참매에 대한 호기심이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송골매와 다른 참매를 아시나요

참매는 고대국가부터 송골매와 더불어 매사냥의 으뜸으로, 한반도의 특산품으로 꼽혔으나 흔히 송골매와 혼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둘은 서식지나 외형적인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제작진이 프로그램 내 매의 차이를 설명해, 시청자들의 참매에 대한 이해를 높인 것도 그 이유에서다. 해안 도서지방의 절벽에서 서식하는 송골매와 달리 숲 속, 높은 나뭇가지에 둥지를 트는 참매는 몸길이 약 50~56cm로, 암컷이 수컷보다 약 1.5배가량 덩치가 크다. 몸의 윗면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이며, 아랫면은 흰색 바탕에 잿빛을 띤 갈색 가로무늬가 빽빽하다. 길이가 짧지만 폭이 넓은 날개와 긴 꽁지가 눈에 띤다. 큰 날개와 짧은 꼬리를 이용한 빠른 스피드로 먹이 사냥에 나선 송골매의 것과 차이가 있다.

그리고 참매는 날아가는 먹이를 노리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매처럼 먹이 위쪽에서 급히 내려가면서 먹이를 발로 차서 떨어뜨리지 않고, 먹이에 가까이 이르면 다리를 쭉 뻗어 예리한 발톱으로 낚아채듯이 잡는 점도 참매만이 터득한 사냥술이다. 평균 3~5개의 알을 낳는 참매는 한국, 일본, 중국(동북부),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지만, 박제가 비싸게 팔려 밀렵이 끊이지 않아 눈에 띄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베일 벗은 참매의 경이로운 비행술


기존 자연다큐멘터리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사냥의 명수였다. 그러나 실제 야생에서 사냥 성공률은 20~30%. 어미가 떠난 후 어린 참매의 사냥은 어떠했을까? 프로그램은 둥지로부터 세상에 나온 세 마리의 참매가 오리 사냥에 나서는 모습부터 청설모 사냥에 실패하는 모습 등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1년 6개월간의 밀착 촬영기간 동안 제작진을 매료시킨 것은 참매의 비행술이었다. 참매와 다른 매와의 차이를 결정짓는 것이 바로 비행술에 있기 때문.

‘생태계의 전투기’라고 할 수 있는, 매는 장애물이 있는 숲 속과 들판에서도 시속 340㎞로 날며, 순발력 있게 사냥한다. 참매의 눈은 사람처럼 두 눈이 정면을 향해있어, 사냥감의 원근과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천적이 오는지 경계할 수 있다. 또한 8㎞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목표를 볼 수 있는 타고난 사냥꾼의 것이다.

생후 1년이 안된 참매를 보라매라 부르는데, 그를 공군사관학교의 심볼로 정한 것도 바로 뛰어난 비행과 사냥술에서다.

참매의 비행 비밀을 밝히기 위해 제작진은 고속 카메라를 동원했다. 빠른 속도의 참매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고속 촬영을 통해 참매의 비행 순간순간이 포착됐다. 좁은 나무 기둥을 통과할 때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날개와 방향키로 사용되는 꼬리의 움직임, 급히 방향을 바꿀 때 발톱을 사용해 반동을 이용하는 참매의 세세한 움직임이 공개된다. 제법 무거운 몸으로 참매가 높게, 멀리 날 수 있는 비밀은 바로 날개에 있었다. 덤불이 우거진 복잡한 숲에서 재빨리 먹잇감을 찾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를 추적하기 위해 날개가 진화해왔던 것. 송골매에 비해 넓은 날개와 긴 꽁지가 바로 그 흔적이다. 바람을 가르며 날아야 하는 참매에게 비행은 생존의 열쇠였던 셈이다. 참매는 자신들의 진화의 역사를 온통 날개에 쏟아 부은 노력으로 21세기의 생존자가 될 수 있었다.

<바람의 魂, 참매>는 참매의 비행술 외에도 숨은 멋이 있다. 둥지가 있는 남한강변의 안개낀 사계절의 멋진 풍광과 함께, 어린 참매를 사철 내내 먹여 살릴 만큼 건강해진 우리의 숲 등 잊고 지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 준다. 참매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내레이션으로 풀이해 생태에 대한 이해를 딱딱하지 않게 감성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지루하지 않은 참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그리고 국내 전통음악의 대가, 김영동의 오카리나 연주에 응답하듯 완성된 참매의 서정적인 비행은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동경과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두려움을 모르는 거침없는 참매의 비행으로부터 거대한 자연 속 자유로운 영혼을 느껴보자.



Interview <바람의 魂, 참매>를 연출한 이연규 PD


Q1 혐오의 대상이었던 전작 <지네>에 이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참매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아이템을 잡을 때 소재가 되는 ‘종’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매력을 잘 살려야 한다는 것이 내 자연다큐멘터리 지론이다. 그 다음은 소재가 끊임없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연출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처음, 폭이 무려 1m가 넘는 참매 둥지를 봤을 때, 매력적인 동물이지만 사람들의 관심에서 소외돼 온 점과 그들의 특별한 비행술을 카메라로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다.


Q2 촬영 당시 <지네>와 동시 진행했다고 들었다. 힘들지 않았나?

참매 둥지를 찾아다닐 때만 해도 EBS조차 참매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아, 자료 보관용으로 찍어 보자며 당시 촬영감독을 설득해 나섰다. 그러나 돌아올 때, 다음 작품에 대한 구상으로 머릿속이 채워졌다. 제한된 시간 동안 자연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는 한계가 많은데, 참매는 추가의 사전 기획 단계와 조사 없이도, 모든 여건이 확보돼 치밀한 구성과 연출력만 갖추면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결국 무리해서라도 둘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Q3 참매의 생태를 충실히 기록한 프로그램으로서 의의가 남다르다?

국내에 매에 관한 자연다큐멘터리는 극히 적다. 이마저도 일반적인 매(송골매)를 다루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에는 자연의 생태를 풀어 주는 자연다큐멘터리가 줄어드는 추세다. 과거에는 다큐멘터리의 구성에서 생태가 없어서는 안 됐지만 이제는‘계륵’이 됐다. 생태를 없애자니 완성도가 떨어지고, 넣자니 판에 박힌 지루한 영상이 반복된다. 그래서 과도한 감정이입이나 내레이션 효과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지만 자연다큐멘터리의 기본은 생태 보고에서 시작한다. 이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한 다양한 연출을 고민했다.


Q4 <바람의 魂, 참매>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꼽는다면?

고속 촬영으로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참매의 비행술을 담은 부분이다. 참매는 인간이 흉내 내고 싶은 가장 완벽한 비행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 바람을 지배해야 생존할 수 있는, 날짐승의 숙명을 뛰어넘은 그들의 비행은 경이롭다고 할 수밖에 없다.


Q5 고속 촬영 진행으로 힘든 점은 없었는지?

워낙 빠른 녀석이라 고속 촬영이 아니면 카메라에 잡을 수도 없었다. 고속 촬영은 상당히 까다롭다. 광선도 알아야 하고, 참매의 비행 타이밍도 절묘하게 맞아야 했다. 또 사냥하는 모습을 촬영하려고 매달리다 보면, 둥지에서 일어난 일을 제때 촬영하지 못하는 등 동시 촬영을 할 수 없었고, 인공조명도 허용되지 않아 화면이 어두워지는 등 한계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Q6 1년 6개월간의 제작 기간 중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

어린 참매가 오리를 사냥하도록 유인했는데 그에 성공했을 때다. 어미가 떠나고 홀로 남겨진 환경에 적응한 참매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는데 보기 좋게 사냥에 성공했다. 고속 카메라로 모습을 담고 모니터로 확인하기까지 짧은 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마치 자식의 시험 성적을 기다리는 어미 참매가 된 듯했다. 사냥의 성공이 확인된 순간, 밀려오는 희열로 그날 회식비는 내 몫이 됐다.


1996년 <하늘다람쥐의 숲>으로 한국방송프로듀서상 다큐멘터리부분 최우수작품상(1997), earth-vision 동경 지구 환경 프로그램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 아시안 텔레비젼 어워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1998년 <여름 숲에 내린 빛- 삼광조>, 2001년 <담비의 숲>, 2002년 <CITES - 종의 묵시록>, 2003년 <VIRUS>에 이어 2008년 EBS 공사창립 8주년 특별기획 <지네>를 제작했다.


이전글
다큐프라임 창사특별기획 - 한반도의 인류
다음글
창사기획-교육대토론 5일 연속 생방송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