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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프라임 창사특별기획 - 한반도의 인류  
작성일 2009-06-18 조회수 12689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한반도 최초 인류의 비밀을 찾아서



EBS <다큐프라임> 창사특별기획

한반도의 인류


원시 캐릭터와 줄거리가 있는 논픽션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에 이은 한반도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방송일시 : 6월 22일(월) ~ 24일(수) 밤 9시 50분


연 출 : 추덕담 PD (011-9707-0641)

                                                                                    


단일 민족임을 내세워 민족성을 고취시키고, 단결을 강조해 왔던 한반도. 이 땅에 처음 발을 디딘 사람들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들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며, 어떤 문화를 가지고 살았을까? 태초의 물음으로부터 오는 궁금증에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해 논픽션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인류(추덕담 연출, 강한숲 촬영)>가 인류의 존재를 둘러 싼 미스터리를 해결해 준다.


원시 캐릭터와 줄거리가 있는 논픽션 다큐멘터리

EBS가 <한반도의 공룡>에 이은 한반도 시리즈 2번째 작품으로 공룡의 시대에 이어 인류의 역사를 찾아가는 <한반도의 인류>를 창사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현재 제작 중으로 한반도 탄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3부 <한반도의 기원>과 1부 <한반도의 공룡>의 다리 역할을 해줄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한반도에 북경 원인으로 알려진 호모 에렉투스가 살았다는 사실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고고학자와 고생물학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반도 내 그들의 존재는 엄연한 사실이다. 한반도 곳곳에서 주먹도끼를 비롯한 많은 유물들이 증거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호모 에렉투스의 후손들인가? 우리의 몸에 그들의 DNA가 남아 있는 걸까? 그리고 그들은 왜 이 땅에서 사라진 것일까?

EBS 창사 특별기획 <한반도의 인류>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구와 갈망을 가진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로부터 출발한다. 나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7,000만 한국인이 닿는 지점으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여행을 시작한다. 2009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 삶을 지구의 역사, 한반도의 30억 년이라는 억겁의 시공간에서 봤을 때 인류 문명에 대한 자만심에서 벗어나,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예정이다.


사라진 자와 살아남은 자

한반도 인류역사의 99.9%는 구석기 시대이다. 이 시대의 주인공은 호모 에렉투스와 현생인류(인류 진화에서 최종 단계의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다. 한반도에 최초로 나타난 인류, 호모 에렉투스는 누구인가? 그들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도, 두꺼운 피부도 없는 열등동물인 인간이 어떻게 멸종되지 않고 자연의 정복자가 되고, 문명의 창조자가 되었는지, 그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혹시 유인원에서 갓 벗어난 털 없는 원숭이를 떠올렸다면 자신의 지적 정보 부족을 탓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해빙기와 간빙기가 반복되는 혹독한 자연 환경에서 훌륭하게 적응한 노련한 사냥꾼이었다. 100만 년 동안 주먹도끼와 불을 가지고, 세상을 지배한 그들의 삶이 1부에서 공개된다. 배우들의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고, 역사적 고증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한 캐릭터와 세트장 등 호모 에렉투스의 생애가 입체적으로 재연된다. 인류의 진화의 운명을 좌우하는 불의 발견, 출산과 직립보행, 석기의 발명, 그리고 사랑 등 기존의 딱딱한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가 아닌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로 펼쳐진다. 인류 출현 후 한반도에 닥친 여섯 번의 빙하기로 존재, 그 자체의 위기를 맞는 호모 에렉투스. 마지막 빙하기가 찾아올 쯤, 새로운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전 세계로 퍼진다. 한반도에 새롭게 들어온 호모 사피엔스와 터줏대감 호모 에렉투스. 그리고 한반도 전체를 에워싸는 혹독한 추위. 이들 중 과연 누가 살아남아 후대에 역사를 전했을지 1부를 통해 드러난다.


잃어버린 낙원에 남겨진 것

매머드가 소금을 찾아 시베리아에서 한반도로 이동하자,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도 그들을 사냥하기 위해 같은 이동선을 그리며 이 땅에 발을 디뎠다. 어깨 높이만 4m, 몸무게가 5t이 넘는 거대한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목숨을 건 투쟁이었다. 지금까지 매머드 사냥의 흔적들이 유물로 남아, 그들의 치열한 사냥 현장을 전하고 있다. 호모 에렉투스와 달리 감정 표현에 능한 호모 사피엔스는 점점 한반도로 넓게 퍼져나가 정교한 석기들을 만들며, 죽음과 예술 문명을 꽃피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1만 년 전 빙하가 녹으면서 한반도의 해안선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자연 환경은 낙원으로 바뀐다. 날은 따뜻하고, 먹을거리는 넘쳐나, 수렵 채집의 이동 생활을 멈추고 정착을 시작한 것. 그리고 곧 인류 최고의 발명품, 토기가 탄생한다. 그러나 곧바로 농경 생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들은 통나무배를 타고 고래를 사냥하기 위해 바다로, 더 멀리 일본으로 향한다. 국내의 암각화에 그려진 고래 사냥 모습을 통해 당시 고래 사냥이 활발했음을 입증한다. 자신들의 몸집에 비해 수배에 달하는 고래를 어떻게 잡을 수 있었을까?

2부는 윤택했던 자연환경 속에서 원시 문화가 발생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그들의 생명을 건, 사냥의 세계를 재연을 통해 전한다.


한반도 여명의 미스터리

재연 중심으로 이야기를 서술한 1, 2부와 달리 3부는 인류의 재연을 통해 숨 가쁘게 달려온 동안 우리가 품었던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추적하고, 알아보는 긴장감 넘치는 과정으로 채워진다. 한반도에 호모 에렉투스가 존재했는지,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호모 에렉투스로부터 진화했는지, 1만 년 전부터 6,000년 전까지 4,000년 동안 한반도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보이지 않는데, 정말 이 시기 동안 한반도는 비어 있었는지, 인류의 1차 혁명이라 불리는 농업 혁명이 한반도에서는 청동기에 들어서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지, 결국 우리의 조상은 누구인지…. 미스터리의 해답을 얻기 위해 제작진은 고고학과 인류학, 언어학, 종교학, 자연과학과 의학, 그리고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전문적인 해설을 제공한다.

나아가 이색 체험을 즐기는 네이버 블로그‘서바이벌 리스트’에서 일반인의 신청을 받아 충청북도 옥천의 신석기 세트장에서 1박 2일 원시 체험을 진행한다.

강을 건너야 도달할 수 있는 세트장에서 최소한의 물만 가지고 버티기에 나선 이들. 고립된, 통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생생한 체험을 통해 원시인의 생존을 위한 고된 삶을 엿볼 수 있다. 호모 사피엔스로부터 100만 년 동안 이어진 지금의 인류는 과연 앞으로 영원할 수 있을까? <한반도의 인류>는 한민족의 기원을 찾는 흥미로운 지적 여정인 동시에 존재 인식의 지평을 넓혀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Interview <한반도의 인류>를 연출한 추덕담 PD


Q1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전공이 고고미술학과이다 보니 평소 관심이 많은 부분이었고, 오래전부터 EBS 편성팀에서 기획했던 안을 내가 수정, 보충을 해 제작을 맡았다. 초기 회의 당시에는‘한반도의 자연 상태를 제대로 복원, 재현할 수 있느냐’등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또 국내에서 발견된 인골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인류의 복원이 가능할지도 의문이었다.

다큐는 그러한 디테일이 떨어지면 작품 전체에 대한 신뢰와 생명에 손상을 입기 마련이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전작 <명의> 이후 새로운 장르를 시도해야겠다는 결심이 서 도전했다.


Q2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 가상의 캐릭터와 줄거리를 활용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각 부 마다 구상을 달리 한 이유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무엇인지?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사피엔스 등 다소 복잡한 설명과 이해가 필요한 도입부에 해당하는 1, 2부에는 캐릭터와 줄거리가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구상하게 됐다. 드라마가 아니라 유골, 공간 등 역사적 사실을 통해 재구성을 위한 밑그림이라 보면 된다.

1부는 한반도에 거주한 최초 인류에 삶에 대해 이야기를, 2부는 5만 년~ 1만 년 전 이 땅의 새로운 주인으로 삶을 영위하게 된 현생인류의 생존 비밀과 힘을 알아본다. 마지막 3부는 우리가 지금까지 품었던 논란을 풀어가는 단계로 정통 다큐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실제로는 일어나기 힘든,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사피엔스의 마주침 등을 넣었다.


Q3 제작 당시 느꼈던 아쉬움과 진행에서의 어려운 점은?

외국의 BBC나 유럽의 방송에서는 인류 존재 의 근본을 찾는 작업은 상당히 흥미있는 주제이고, 영원한 과제로 프로그램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제작 여건이나 관심에서도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 소나무 숲, 참나무 숲으로 뒤덮여 있던 당시, 한반도의 자연환경은 지금과 상당히 비슷하지만 6.25 전쟁 때 전국의 나무들이 전소돼, 이후 녹화사업으로 이뤄진 현재 숲은 원시적인 분위기가 나지 않은 젊은 숲이다. 제작비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한반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해외 로케 촬영을 진행하지 않았다. 촬영 장소로 적합한 동굴, 숲을 찾아 강원도, 경기도, 제주도의 오지를 누비고 다녔다. 한겨울, 얇은 옷을 입고, 맨발로도 연기 투혼을 보여 준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원시인들이 우리보다 얼마나 자연환경 적응력이 뛰어났는지, 바로 그런 힘으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몸소 알게 됐다.


Q4 방대한 자료 조사, 볼거리를 더한 CG 작업, 원시인 얼굴 및 목소리 복원 등 준비 과정이 많았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업은?

신석기 시대의 고래 사냥을 재현하기 위해 경상남도 창녕 비봉리에서 발굴된 것과 같은 길이 6m, 폭이 60㎝ 의 통나무배를 직접 만들어 띄웠다. 제대로 뜰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5명을 태우고 파도를 가르며 나아갔다. 자료를 바탕으로 노도 재현했지만 일반인들은 도저히 저을 수 없어서 한국카누연맹의 도움을 얻어 조정 선수들이 직접 분장을 하고, 촬영을 도왔다. 그런 배로 일본까지 건너갔을 원시인들을 상상하며 끈질긴 생명력과 생의 의지를 느꼈다.


Q5 원시 인류의 생활 복원 분야를 넓게 잡고, 조명한 이유는?

인류의 출현 직후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의식주다. 그들이 비를 피하고, 맹수들로부터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굴에서 생활했지만 우리는 아파트와 주택에서 거주하듯 시간이 흘러 좀 더 세련된 형태를 갖추었을 뿐이다.

우리의 문명이란 것도 당시에 비교했을 때 고도화, 세분화된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문명의 원시적인 형태를 알아보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하고자 했다.


Q6 <한반도의 인류>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순한 원시인 재연 프로그램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이전에 어떤 사람들이 이 땅에서 살았는지에서 시작하는 인류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시간과 존재에 관한 지도 찾기’라 보면 된다. 인류의 출현은 지구의 시간에 비했을 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다. 지도의 좌표에서 현대인들이 내가 점유할 수 있는 시공간이 얼마고, 내가 서있는 지점이 어디쯤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그로 인해 우리가 진화의 정점에 서있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웠으면 한다. 진화는 일직선상에 있지 않으며, 종의 진화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는 교훈을 프로그램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다. 원시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아는가? 바로‘Now and Here’다. 그들은 자연과 소통하며 영혼이 자유로웠으며 우리처럼 경쟁하지 않았다. 우리도 살아남았음에 감사하고, 생의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추덕담 PD는 1994년 EBS 입사. <서바이벌 잉글리시>, <퀴즈천하통일>, <EBS 문화센터>를 제작했으며, <명의>로 2007년 EBS 방송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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