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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BS '다큐프라임' 결혼안식휴가 (2부작)  
작성일 2008-07-10 조회수 13965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부부들이여, 결혼안식휴가를 가져라!

EBS '다큐프라임' 결혼안식휴가 (2부작)

안식휴가를 떠난 아내와 아내 대신 집으로 돌아온 남편 밀착 기록
한국식 결혼안식휴가의 모델과 결혼생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방송 : 7월 14일(월), 15일(화) 밤 11시 10분 ~ 12시

연출 : 기획다큐팀 정윤환 PD (526-2906)


"나가고 싶어요.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어요.'
"결혼안식휴가...누구나 꿈꾸지 않으세요?'

아내, 엄마, 주부라고 정의된 그녀들이 집을 나섰다. EBS 다큐프라임 <결혼안식휴가>는 결혼생활에 ‘안식년’개념을 도입해 ‘기혼여성의 홀로 떠난 결혼안식휴가’와 아내를 대신해 집으로 들어온 남편 생활을 밀착 기록한다. 공개공모를 통해 결정된 30대 부부 세 쌍이 일주일에 한번 씩 5회, 혹은 최장 2주에 걸친 휴가기를 갖는다. 이 부부들은 어떤 변화를 느꼈을까?

<결혼안식휴가>에는 내레이션이 없다. 진솔한 부부들의 대화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화자이다. 방송에 참여하여 휴가를 경험한 세 부부의 경험담이 솔직하게 시청자들에게 직접 전달된다. 프로그램은 결혼 후 가정과 나 자신 사이에서 항상 갈등하는 기혼 여성들, 그리고 집으로 들어온 남편들의 긴장된 모습, 그리고 결혼안식휴가 이후 변화된 부부의 모습을 담아냄으로써 대한민국에서 결혼해 아이를 낳고 부부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왜 ‘결혼안식휴가’를 꿈꾸고 있는지 생각해 볼 여지를 던진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정윤환 PD는 “현재 결혼생활에 갈등이 있든 없든, 결혼안식휴가는 부부에게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 한국인에게 맞는 ‘맞춤형 결혼안식휴가’를 시청자들에게 제안하고 싶었다”며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실제로 ‘결혼안식휴가’의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한 부부는 방송 후 남편에게도 결혼안식휴가를 주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결혼 후 가정에 포함되어 자신을 찾지 못하는 기혼자들, 특히 어린아이 때문에 외출을 생각해본 적 없는 엄마와 아빠들에게 이 부부의 결혼안식휴가가 꿈만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공개 공모... 그리고 이들에게 주어진 결혼안식휴가

출연자 3팀의 부부는 공개 공모방식으로 선정됐다. 인터넷 카페와 EBS 홈페이지 그리고 우편 공모를 통해 결혼안식휴가를 희망하는 부부들이 작성한 공모 신청서를 바탕으로 1차 선발을 한 뒤, 사전 면담, 카메라 테스트, 전문가 및 제작진 회의를 거쳐 3팀의 부부가 최종 선발됐다.

선발된 부부들이 상황에 맞는 ‘맞춤형 결혼안식휴가’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한국식 ‘결혼안식휴가’의 새로운 모델과 결혼생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기존의 결혼안식휴가 경험자가 보통 40-60대 인데 비해 본 프로그램에서는 육아와 가사, 직장 생활 몰입 등에 지쳐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30대 부부들에게 휴가를 제안함으로써 최근 높아지는 젊은 부부의 이혼율에 새로운 해법을 찾고자 하였다.


장 풀로의 샌드 애니메이션

세계적으로 유명한 샌드 아티스트인 장 풀로 씨가 <결혼안식휴가>에 참여했다. 결혼과 육아에 대한 부부들의 인터뷰를 미세하면서도 부드러운 모래그림을 통해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각 편의 주요 내용>


1부 부부, 재발견하다

결혼 10년차의 맞벌이 부부들의 이야기.

육아와 가사를 전담해온 아내들은 지쳤고 가정 경제를 책임지느라 고전분투하는 남편들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아이들과 아빠는 서로에게 데면데면한 상황. 결혼안식휴가, 이들 부부에겐 변화가 있을까?

중학교 영어교사인 아내 윤은영씨(30대후반). 열 살 쌍둥이 형제의 육아 및 가사를 전담하느라 자기개발을 접어야하는데서 갈등한다. 결혼 10년차. 아내는 답답한 굴레에서 벗어나 2주 동안 호주로 안식휴가를 떠났다. 꿈꾸던 시간을 보내면서도 아내는 가족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내는 남편의 경제적 강압이 결국은 가족을 위한 하나의 방식이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변하는 남편의 모습에서 “따로 또 같이”의 의미를 발견하였다.

"애들이 나중에 우리 남편처럼 살길 저는 바라지 않거든요."
"꼭 나는 하기 싫은데 애들을 위해 맞추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이들 부부의 또 다른 갈등은 가치관의 차이다. 남편 전재영씨(30대 후반)은 미래의 물질적 안정을 위해 현재는 희생돼야한다는 반면, 아내는 현재의 가치와 함께 정신적 풍요에 더 큰 의미를 둔다. 모든 기준이 경제적인 것에 달린 남편에게 가족도 예외는 아니다.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직장을 가정보다 우선으로 생각하는 남편은 교통비가 아까워 가족과 밖을 나선 적이 거의 없다. 물론 육아와 가사는 모두 아내의 몫이다. 결혼안식휴가기간 동안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며 남편도 작은 변화를 겪는다.

“어느 새 보면 9시 되어 있고. 아내가 집에서 놀면서 시간 보내는 것은 아니구나, 그런 생각은 했어요.”
각자만의 방식을 주장하며 아내와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았던 남편. 자신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그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아내의 방식들이 때론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내 부재의 경험을 통해 남편은 아내의 생활을 이해하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아내도 그의 작은 변화에 희망을 갖게 되었다.


“제가 서운한 마음 갖고 있는 무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한 것 같아요. 생각하다보니 결국 저 자신한테 이야기 하고 있더라고요. 모든 문제의 시작은 저한테 있었어요.”
파티플래너인 아내 장 문정 씨(30대 중반)는 반복된 경제적 어려움으로 남편에 대한 실망과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만이 쌓여있는 상태다. 젊은 나이에 갑작스런 결혼으로 잃어버린 열정과 꿈을 보상받지 못했다고 남편을 원망했다. 그러나 그 불만이 결국은 스스로를 옳아 매면서 시작됨을 깨달았다.

"나 혼자 완벽할 줄 알았는데, 가족과 아이들이 없으니 허전해요.”
신혼여행지 제주를 찾아 1주일 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보며 아내는 혼자 있는 자신의 어색한 모습을 발견했다. 혼자만으로도 완벽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남편과 가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달았다. 아픔과 고통만이 가득하다고 생각했던 결혼 생활은 그녀의 삶에 밑바탕 이었던 것이다.

"한방에 날려 버린 게 너무 많아요. 관계가 좋을 수가 없죠."
마술사인 남편 양신씨(30대 중반)는 여러 번 사업에서 실패하고 아내에게 경제적인 짐만 던져준 남편이었다. 아내를 향한 많은 미안함을 느끼지만 다시 일을 그르칠 것 같은 조바심에 아내를 도울 수 없었다고 말한다. 남편은 아내 휴가 기간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힘든 일 이구나. 집사람 힘든데 안 도와줬구나. 일방적으로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모든 일정을 접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며 아내의 부재가 태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아이들과의 서먹했던 거리감을 좁혔다. 아내가 아이 둘에 사회생활까지 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남편은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완벽에 집착한다고만 느꼈던 아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내 여행지로 자신의 마음을 담은 꽃과 ‘약속’을 담은 편지를 보내 아내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장문정*양신>부부에게 배우자 부재 경험은 10년간 서로 지쳐서 잊고 있었던 사랑의 순간을 다시 가져다주었고 이에 결혼 후반전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키워 신혼의 감정으로 새롭게 시작하자는 다짐을 새겨주었다.



2부 나를 기억해내다

자녀가 어릴수록 집 안을 벗어나기 힘든 아내에게
‘결혼안식휴가’를 선물한 남편, 남편 배려로 5주간 5번의 휴가를 보낸 아내의 이야기


아내 김선주씨(30대 초반)의 하루는 쉴 틈이 없다. 갓 백일이 지난 작은 아이와 5살 된 큰 아이를 돌보다 보면 하루가 저물어 간다. 두 아이 모두 모유 수유로 키우느라 홀로 하는 외출은 꿈조차 꿔본 적이 없다. 그녀에게 결혼생활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엄마이자 남편을 뒷바라지 하는 아내일 뿐이었다. 주말에 약속이 있으면 뒤도 안돌아 보고 나가는 남편이 야속하기만 했던 그녀에게 '1박 2일’을 포함 5주 동안 총 5번의 안식휴가가 주어졌다.

“평생 뜨겁게 사랑하며 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고요, 그런데 그 안에서 안정을 찾고 편안한 것에서 행복을 찾고 그러는 것 같아요“

아내는 지쳤던 결혼생활에서 안정감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또 다른 삶으로의 성장과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식휴가를 통해 결혼에 매여 즐기지 못했던 시간들을 되찾으면서 아내는 자신을 기억해내는 용기를 얻었다.

남편 김상호씨(30대 초반)에게도 이번 휴가는 큰 도전이었다. 남편은 한번도 아이들을 돌본 적이 없어서 육아에 익숙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부담감까지 느껴왔다. 아내에게 육아를 떠맡기고 모른척했던 남편은 아내의 부재기간 어린 두 자녀와 함께 하며 처음으로 육아를 시도했다.

“30 분인가 한 시간밖에 안 잤어요. 평상시는 이렇지 않았는데 제가 항상 깊이 잠들어서 몰랐을 수도.. 애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맨날 잠들면 그만이었거든요.”

처음부터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집 어지르고 밥 안 먹는 큰 아이와 내려놓으면 금새 알고 울어버리는 작은 아이 사이에서 남편은 땀을 흘릴 뿐이었다. 밤에 한번 재우면 편하겠다고 생각한 남편은 곧 두 손을 들었다. 하지만 미세한 아이들의 성장 변화를 감지하는 경이적인 체험 속에서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혼자서 둘 본다는 건 진짜 힘들구나..하지만 자신감이 생겨요. 예전엔 ‘할 수 있어?’ 였다면 이젠 ‘해봐!“ 라고 말 할 수 있게 된 거죠"

아내는 방송 후 남편에게도 결혼안식휴가를 주기로 약속했다. 결혼 후 가정에 포함되어 자신을 찾지 못하는 기혼자들, 특히 어린아이 때문에 외출을 생각해본 적 없는 엄마와 아빠들에게 이 부부의 결혼안식휴가가 꿈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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