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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의' 그런 에이즈는 없습니다 - 감염내과 전문의 오명돈 교수  
작성일 2008-02-19 조회수 15049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그런 에이즈는 없습니다!” EBS 『명의』감염내과 전문의 오명돈 교수
에이즈에 관한 새로운 인식 제시 약물 요법만으로 최장 30년까지 살 수 있어 바이러스 수치만 잘 관리하면 정상적인 임신과 출산도 가능
방송 : 2월 21일(목) 밤 10시 50분 ~ 11시 40분
연 출 : 교양문화팀 추덕담 PD (011-9707-0641)
1980년대 후반, 우리는 강력한 전염병이라고 밝혀진 에이즈를 만났다. 온 몸에 붉은 반점이 퍼지고 살이 썩어나가 결국 죽는 병, 동성애자와 마약중독자들이 걸리는 병이라고 대부분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곁에 그런 에이즈는 없다. HIV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성분비물로만 전파되기 때문에 함께 식사를 하고, 악수를 하는 일상 생활에서는 옮지 않는다. HIV 바이러스는 눈부신 의학적 성취를 이루어 3가지 약물을 섞어 쓰는 3제 병합 요법만으로 최장 30년을 살 수 있는 만성 질환이 되었다. 주기적인 검사와 처방으로 바이러스 수치만 잘 관리하면 정상적인 임신과 출산도 가능하다. EBS 『명의』는 에이즈 환자들의 질병과 삶을 두루 어루만져주는 의사,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를 만나본다. □ “그런 에이즈는 없습니다” - 감염내과 전문의 오명돈 교수 언제나 붐비는 종합병원 내과, 그곳에서 유일하게 대기 환자가 없는 대기실 감염내과 전문의 오명돈 교수, 그의 대기실은 늘 휑하니 비어있다. 목도리를 칭칭 감고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쓴 환자들은 오명돈 교수의 진료실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차례를 기다린다. 그들은 오명돈 교수 진료실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그들의 질병과 상처를 드러낸다. “제가 이 분야의 환자를 보는 의사로서의 한계, 절망감 같은 걸 많이 느끼는 경우가 바로 그런 모습으로 내 방에 들어올 수밖에 없구나. 환자가 진료실 안에서 환자의 아픈 육체를 고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데 진료실 밖에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차별과 편견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에 올 때도 이렇게 긴 모자를 쓰고 여름에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와야 되는구나.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는 내가 환자를 제대로 치료를 했다고 할 수 없겠구나... 이런 걸 많이 느끼죠 “ (의사 오명돈 ) 쉽게 옮는 전염병, 불치병, 동성애 질병이라는 편견을 치료할 수 없다면 이 질병도 치료할 수 없다는 절망 속에서 의사 오명돈이 할 수 있는 일은 진료실 안에서만이라도 철저히 환자 입장에 서는 것이다. 약물 처방의 원리가 궁금한 환자들에게는 원리를 알려주고 발병한지 얼마 안 되는 환자들의 끝 모를 공포감을 다독거려준다. 자신이 HIV에 감염된 걸 모르는 환자들은 결국 후천성 면역 결핍증으로 각종 질병에 걸리고 난 뒤에서야 발병 사실을 알게 된다. 생명과 자존감이 일시에 무너져 내리는 AIDS 발병. 고독한 병실에서 의사 오명돈은 고열로 끓어오르고 눈이 먼 환자의 몸을 어루만진다. 바이러스가 숙주의 몸을 삼켜버리는 극단의 순간. 의사는 그 병실에서 유일하게 환자의 질병을 인정해주는 단 한 사람이다. □ 당뇨병, 고혈압 그리고 에이즈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온 것을 인식하고 명령하는 CD4세포에 침입하여 번식한다. CD4세포의 개수가 일정수치 이하로 내려가면 다른 합병증에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약을 먹게 된다. 현재 20가지가 넘는 치료제가 있으며 하루에 두 알만 먹으면 되는 약까지 나왔다. 그 결과 에이즈 환자들은 2~3개월에 한 번씩 진료를 받으면서 건강하게 살아간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에이즈도 이제는 관리만 잘하면 25년, 35년까지도 살 수 있는 만성병이 된 것이다. □ 사랑이 남기고 간 것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된 이재연씨(가명 39세).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오명돈 교수를 만났고 관리만 잘 하면 당뇨나 고혈압 환자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는 다시 소망을 갖게 됐고 사랑을 하게 된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은 평범한 일상이 그에게는 늘 기적 같다. 이재연씨는 여전히 HIV 바이러스 수치를 관리하는 약을 먹지만 더 이상 자신의 질병을 원망하면서 비관하지 않는다. “자다 보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의학적으로 99% 괜찮다고 해도 1% 에 대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런 강박관념 가졌는데, 말 못할 이야기도 많지요. 그래도 결과로 얘기하면 잘 됐고... 오 명돈 교수님 큰 형님같은 존재이시고 .... 그분과 긴 세월 인연이 큰 힘이 됐습니다. ” 오명돈 교수는 자신의 진료실에서 사랑의 질량을 잴 수 있다고 말한다. “HIV 감염 경로가 성관계, 사랑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걸리기 때문에 감염된 이후에 부부,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계가 다양하게 바뀔 수가 있거든요. 제 방에 오는 환자들의 관계를 보면 감염된 줄 알면서도 결혼을 하겠다는 분들도 있고 그 관계를 갖고 가정을 계속 꾸려나가는 , 새로 가정을 시작하거나 새로이 애를 갖고 애를 출산하거나, 이러한 다양한 관계 형성. 관계 진행이 되는데 이런 걸 보면서 사랑의 깊이가 이렇게나 다를 수 있구나. 그걸 환자 통해 많이 느끼지요. 내 사랑의 깊이에 대해서 질문을 던질 때도 종종 있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시간, 감염내과 전문의 오명돈 교수편이 2월 21일 밤 10시 50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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