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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도자료] EBS 한국기행 - 전통의 멋과 흥이 살아있는 곳, 완주  
작성일 2011-12-23 조회수 10327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BS 한국기행>

현대판 가거지(可居地)’, 완주(完州)

 

-전라북도의 한가운데 위치하며, 대둔산과 모악산의 깊고 맑은 산줄기로 둘러싸인 곳, 전북 완주.

맑은 물과 수려한 산세가 어우러진 이곳은 이중환이 택리지(擇里志)에서 가거지(可居地)’로 지명했을 만큼 사람이 살기 적합한 고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전통의 멋과 흥이 전해져 내려오는 고장, 완주로 떠나본다.

 

*방송일시: 20111226() ~ 1229() 저녁 930

*프로그램 담당: 조혜경 PD (010-2557-6426)

 

 

 

 

1. 산이 빚은 곡차

 

산세가 험하고 선이 굵은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대둔산에 비해, 섬세한 곡선미가 인상적인 산.

정상에 어미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모양의 바위가 있다 해서 어머니 산이라 불리기도 하는 곳, 모악산(793m). 이곳에 모악산이 빚어낸 천년 사찰주 송화백일주가 있다.

 

어머니 품속에 안기듯 모악산 기슭에 위치한 수왕사는 신라 문무왕 20년에 창건된 천년고찰로, 심신수양을 하는 스님들이 고산병을 이기기 위해 곡차를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 송화백일주의 시초라고 한다. 송화백일주는 소나무의 꽃가루, 김제평야와 만경평야에 공급되는 맑은 약수, 고두밥을 넣고 산에서 직접 채취한 솔잎, 구기자, 오미자 등을 넣어 오랜 시간 발효시킨 후 발효된 밑술을 소줏고리를 통해 증류시킨 술이다.

이처럼 송화백일주는 백일주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계절이 바뀌는 100일 동안, 또는 오랜 시간동안 공을 들여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 술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수행의 마음으로 빚어낸 곡차와 함께 전통이 익어가는 곳, 모악산을 찾아간다.

 

 

2. 물이 지나간 자리

 

4백년 역사의 한지. 그 중심에 완주가 있다.

1608년 백암대사가 임진왜란 때 소실된 송광사를 재건하면서 이곳 주민들에게 온돌방용 장판지로 쓰는 백지를 분파하는 방법을 전수한 것이 한지마을 역사의 시초라 한다.

송광사 뒤편에 있는 종남산에는 약수 중의 약수로 정평이 나있는 석간수가 있는데,

이 물을 이용해 만든 한지는 얇으면서도 질기고 튼튼해 조정에 진상되기도 하였으며 1980년대에는 전국 최고의 한지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다.

한 때 대부분의 주민이 한지산업에 종사했었으나 현재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몇 집만이 꿋꿋이 한지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곳. 소양면으로 4백년의 역사를 만나러 간다.

 

좋은 물이 만든 완주의 또 다른 명물, 두부.

26번국도 순두부 거리를 지나면, 간판 하나 없는 재래식 두부 집이 있다.

등산객들의 성화에 못 이겨 두부 장사를 시작했다는 백인자 할머니가 옛 방식 그대로 가마솥을 이용해 두부를 만드는 곳이다. 어릴 때 친정 엄마에게 배운 방법 그대로 일일이 콩을 솎아내고 맷돌로 갈아 가마솥에 고아내 만드는 재래식 손두부는 하루에 딱 12모만 판매한다.

두부 틀에서 한 번 나오는 양이 두부 12모라 욕심 부리지 않고 12모만 판매한다는 할머니.

추운 겨울,

좋은 물과 손맛으로 만들어낸 뜨끈한 손두부와 정겨운 시골 정취를 찾아가 본다.

 

 

3. 겨울나기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생강이 재배 된 곳, 봉동.

1300년 전 중국에 갔던 사신이 생강을 가져다 봉동읍에 심은 것이 우리나라 생강의 효시라 한다.

매운 맛이 덜하고 향이 진해 왕에게 진상되었던 특산품인 봉동 생강은 연작이 안 되는 까다로운 재배 방법만큼이나 보관도 어려운 작물인데, 봉동은 그 저장방법이 독특한 것으로 유명하다.

수확한 생강은 집이나 집 근처에 토굴을 파 땅 속에 보관하는데, 토굴 안은 영상 13°C 이상의 온도와 90%의 습도가 늘 유지돼 생강을 저장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보통 지하 5미터 정도 파고 들어가 다시 횡으로 여러 갈래의 토굴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형성되어 있다.

현대식 저온창고가 있지만 그 저장성이 토굴만 못해 아직도 마을 대부분 사람들이 토굴을 이용한다. 하여 봉동에서는 집집마다 방 밑, 뒷마당, 뒷산 할 것 없이 수십 개의 굴들이 즐비해 있다.

겨울철, 땅속에 잠들어 있는 봉동 생강을 만나러 간다.

 

생강 굴 만큼이나 그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5일장이다.

대형마트에 밀려 점차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도 3, 8일에 열리는 삼례장은 새벽부터 분주히 돌아간다.

경운기 한가득 짐을 싣고 온 노부부와 뜨끈한 국물 한 그릇씩 나눠먹는 정이 남아있는 곳.

정겨운 시골 장터를 찾아간다.

 

 

4. 소리를 따라 가는 순례길

 

용진면 구억리. 이곳에는 수많은 소리꾼들이 찾는 소리꾼들의 순례지가 있다.

바로 비가비 권삼득선생의 묘소. 양반 출신으로 태어나 판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가문에서 파문당한 그는 조선시대 활약한 판소리 8명창 중 한 사람이다. 사후에도 그의 소리를 배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묘소로 찾아왔는데 특이하게도 그의 묘소에는 작은 구멍이 나, 그 구멍을 통해 나오는 소리를 받아 연습하면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소리 구멍이라 이름 붙여지기도 했다.

 

권삼득 선생이 타고난 성대로 듣는 이를 황홀하게 했다면, 창포마을 다듬이 연주단은 마음을 풍성하게 해 준다. 8명의 동네 할머니들로 구성된 다듬이 연주단은 전통의 소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연주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소리 3가지 중 한 가지라는 다듬이 소리. 그 소리에 반한 또 한 사람, 피아니스트 임동창 선생이다. 다듬이 소리를 형상화 한 피아노 연주곡을 만들었을 정도로 다듬이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그와 함께 오래된 다듬잇돌과 손때가 묻어 매끈해진 방망이가 만들어낸, 삶의 애환이 녹아든 다듬이 소리를 찾아 창포마을로 찾아간다.

 

다듬이 소리 못지않게 우리의 소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리랑이다.

아리랑은 그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와 정서를 담고 있는 문화의 보고이다.

가요에만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임동창 선생이 나섰다.

그가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완주 아리랑을 통해 우리의 소리, 완주의 문화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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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첨부파일[20111223 보도자료] EBS한국기행-전북 완주(26~29일방송).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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