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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테마기행 - 스리랑카  
작성일 2008-08-29 조회수 14094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BS보도자료-’08.8.29]


아시아의 숨은 진주, 스리랑카 탐방기


EBS세계테마기행 9월1일~4일

<화가 황주리가 만난 공존의 땅, 스리랑카> 방송


문의 : 김형준, 남택진PD (526-2950)


우리에게는 실론티의 나라 또는 불교 국가 정도로만 알려진 미지의 땅 스리랑카.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표현할 만한 수려한 자연환경과 찬란한 고대문명, 독특한 예술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동양의 진주’라 불리며 인도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전 세계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코끼리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이곳 사람들은 야생동물들과도 어울려 살아갈 줄 한다. 전문 여행가들은 오랜 가난 속에서도 신을 의지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강인하고 따뜻한 사람의 미소야말로 바로 이방인들을 감동시키는 스리랑카의 진짜 얼굴이라고 말한다.


오는 9월 1일부터 4일간 방송되는 EBS세계테마기행‘화가 황주리가 만난 공존의 땅, 스리랑카’편에서 스리랑카 여행의 깊이와 온기를 더할 여행 큐레이터로 화가 황주리가 나섰다. 그녀는 안경과 돌, 그리고 목기까지 다양한 소재 위에, 열린 상상력과 화려한 원색, 그리고 무채색을 사용해 인간의 내면과 사물의 본질을 표현하는 그녀만의 회화 언어로 주목받아왔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그림이 그려지기를 기다리는 빈 캔버스라고 말하는 황주리가 만난 스리랑카는, 과연 어떤 빛깔일까? 그녀는 여행 내내 찰나의 빛을 포착해온 섬세한 시각으로 스리랑카의 자연을 바라보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늘 한발 먼저 다가서며 그녀만의 스리랑카를 스케치북에 담아갔다. 이제껏 맛보지 못했던 스리랑카의 진면목과 조우한다.


1부) 보석보다 빛나는 땀

 

스리랑카 사람들의 몸은 아름답다. 매일의 노동으로 다져진 강인한 근육과 탄력있는 검은 피부는 신성한 느낌까지 준다. 아한가마 해안의 어부들은 그 대표적인 예다. 높은 장대 위에 앉아 전통적인 방법으로 고기를 낚는 모습은 스릴 넘치고, 마구잡이 조업방식을 따르는 대신 오늘 먹고 당장 팔 생선만 잡는다는 어부의 고집에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

땀의 가치를 아는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스리랑카 여행의 커다란 즐거움이다.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리랑카는 아시아 최대의 보석 생산국이고 대부분 라트나푸라 지역에서 생산된다. 알렉산드라이트, 캐츠아이, 루비, 사파이어, 아쿠아마린, 스피넬, 토파즈, 지르콘, 문스톤 등 17중의 보석 중 특히 블루 사파이어의 질은 최고로 꼽힌다. 그러나 이 빛나는 보석은 유독가스가 새어나오는 지하 30미터 깊이 광산노동의 댓가다. 한바구니의 진흙 속에서 20만원 어치의 보석을 캐낼 수 있다고 한다. 남자들만 들어간다는 좁디좁은 광산에 황주리가 직접 뛰어들어 광부들을 감동시켰다. 6개월동안 보석이 안나와도 원망보다는 보석을 신이 준 선물이라 여긴다는 사람들을 통해 보석보다 더 빛나는 스리랑카 인들의 굳건한 삶의 의지를 만난다.


2부) 코끼리와의 동거동락

 

스리랑카에서 코끼리는 특별한 동물이다. 스리랑카인들이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운반한 코끼리를 신성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코끼리는 늘 가까이 있는 동물이다. 때문에 몸이 불편하거나 어미를 잃은  코끼리들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매일밤 코끼리 떼와 목숨을 건 전투를 벌여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타라말윌라 지역에 가면 도로 옆 정체모를 선들이 쳐져있다. 그 앞에는 적게는 두 세 마리 많게는 수 십 마리씩 코끼리들이 모여든다. 전선이 없으면 마을이 통째로 쑥대밭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자연을 최대한 야생 그대로 보존하는 스리랑카의 특성상 작물 피해는 물론 야생 코끼리로 인한 인명피해까지 일어나자 코끼리를 죽이는 대신 수 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고압전선을 마을과 코끼리 서식지 사이에 깔았던 것. 문제는 전선지대 안 쪽 고산지대까지 뻗어있는 광대한 논과 밭이다. 땀흘려 일군 수확물을 지켜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매일밤 까마득한 나무 위 원두막에서 망을 선다. 이들에게 코끼리는 어떤 의미일까? 총으로 무장하고서도 떨쳐내기 힘든 긴장, 그리고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흥겨움까지 맛볼수 있었던 원두막에서의 하룻밤을 함께했다. 코끼리떼 습격의 공포를 견디며 어느새 고된 삶 속에서 작은 철학자가 되어가고 있는 타나말윌라 사람들을 만난다.


3부) 스리랑카식 행복찾기

 

8월 초, 스리랑카 여행의 종착지 캔디역 앞에는 거대한 목재계단이 만들어진다. 바로 지구상 가장 오래된 축제의 하나인 캔디 페라헤라 축제를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해서다. 이미 며칠째 역 앞 거리에서 장사진을 친 스리랑카 사람들, 87세 북치는 장인과 전통춤을 연습하는 소년 등을 통해 2000년의 역사를 가진 페라헤라 축제를 정성껏 준비하는 뜨거운 불심을 느낄 수 있다. 한밤을 대낮처럼 밝히는 횃불의 향연, 하늘로 울려 퍼지는 환희의 소리 "싸두"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불치사리 봉안을 재현하는 화려한 전구장식의 코끼리 행렬과 현란한 소녀들의 춤은 잠시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을 주며 여행객의 마음을 홀린다. 삶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해방감을 만끽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강한 애너지를 페라헤라 축제현장에서 확인한다.


평화로운 나라 스리랑카 그러나 최근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가는 곳마다 몸수색과 검문이 심해진 이유는 바로 독립을 요구하는 타밀반군의 저항으로 분쟁의 긴장이 고조된 때문이다. 차 재배를 위해 강제로 영국군에 의해 스리랑카로 끌려와야 했던 타밀족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외길인 산악도로를 돌고돌아 차로 6시간, 해발 1989m의 고원지대에 다다르게 된다. 영국 식민시대의 건축물들이 늘어서있어 마치 유럽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누와라엘리야는 유럽관광지의 여름피서지로 명성이 높다. 그러나 그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차名茶 실론티의 고향으로 명성이 높다. 맨발로 하루 종일 서서 쉴 새 없이 차 잎을 따고도 하루 2000원을 번다는 타밀처녀를 통해 오랜 타향생활의 시름을 타고난 부지런함과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견뎌온 타밀족의 기구한 삶을 만난다.


4부) 2천년 신비와의 조우

 

세계 최고 ‘유능한 신’이 스리랑카에 산다! 모든 소원이든 다 들어준다는 영험한 신이 스리랑카 카타라가마 사원에 모셔져있기 때문이다. 불교도들과 타밀족을 대표로 하는 힌두교 모두에게 스리랑카 제일의 신으로 추앙받기 때문에 불교도와 힌두교도들이 함께 모여 기원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신비롭게만 느껴진다. 병으로 시력을 잃어가던 여인이 3일만에 시력을 되찾았다는 사연, 그리고 친척의 신이 들어왔다는 한 여인으로부터 귀신을 쫓는 스리랑카 무당의 축귀 현장을 포착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신에 대한 철저한 복종과 신심을 예술로 표현해 와 아시아 최고의 불교문화 유적을 자랑한다. 기원전 만들어진 담불라 사원의 거대한 와불과 끝없는 불상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되어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담불라에서 30분 거리, 60도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시기리야의 유적과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테라코타화를 만난다. 5세기 카샤파 왕이 자신의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500명의 미인도를 그렸고 지금 남아있는 13명의 미인도는 선명한 색채 그대로 남아있어 당시 불교예술의 수준과 화려함을 짐작케 한다. 특히 거대한 시기리야 암벽 정상에서 바라보는 황혼과 유적과의 조화는 스리랑카 여행의 백미다. 동시에 2000여년전 유적이라고 믿기지 않는 규모의 웅장한 왕궁과 도시터에서 당시 민중들의 고단한 삶을 엿볼 수 있다.


자연과 불교유산 모두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나라, 아시아의 숨겨진 진주 스리랑카. 그러나 가난하지만 감사를 알고 소박한 삶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미와 미소를 잃지 않는 스리랑카 사람들이야말로 살아있는 부처였다. 일할 때는 열정적으로, 또한 자연과 어우러질 줄 아는 여유를 갖춘 스리랑카 사람들, 그들의 온화한 미소는 황주리에게 살아있음의 가치를 깨닫고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지나치는 풍경과 사람들과의 추억 속에 자신의 깊은 곳 내면의 소리를 덧칠해  새로운 기억으로 새겨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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