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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한국영화특선 <유현목 감독 특별회고전>  
작성일 2004-01-19 조회수 27821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2월『한국 영화 특선』 유현목 감독 특별 회고전
각종 문화예술상과 문화훈장 수상에 빛나는 거장의 명작을 만난다!
고통 속에서 피운 투철한 작가의식으로 독특한 영상을 창조하고, 신과 인간의 실존적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접근했던 사회적 리얼리즘의 거장, 유현목 감독 특별 회고전!

방송일 : 매주 토요일 오후 11 : 00 -
연출 : 유엔 전대길 PD (540-8935, 011-301-0125)

● 사회적 리얼리즘의 거장 - 유현목 감독
1925년 사리원에서 태어나 고향의 덕성보통학교에 다녔다. 중학교 때 서울로 유학, 휘문중학교에 진학하였다. 어둡고 내성적인 성격이 예술적 지향과 만나 잠재되어 있던 예술적 본능이 드러나기 시작하여 문학뿐 아니라 음악, 미술, 무용 등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48년 동국대학교 국문과 시절 최초의 대학영화 서클인 "영화예술연구회"를 창립하여 <해풍>이라는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 인생이 시작되었다.
1955년 <교차로>로 감독으로 데뷔하였으며, 어둡고 절망적인 사회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영화 <오발탄(1961)>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그 후 <아낌없이 주련다 (1962)>, <잉여인간(1964)>, 종교적 고뇌를 영상화한 <순교자(1965)>와 <사람의 아들(1980)> 등 종교와 관련된 영화를 다수 연출하였다. 그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대체로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는 유년시절의 추억으로부터 나온 영향이다. 또한 <죄와 벌>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인간과 사회를 파헤치는 예리한 관찰력과 소름이 돋도록 심오한 심리묘사는 영화세계의 기본 틀이 되었을 만큼 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1976년부터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활동하다 1990년 정년퇴임하였다. 그해 생존시 각별했던 인연으로 인해 박정희 일대기를 담은 <조국의 등불>을 편집, 감독하였다. 1995년에는 <사람의 아들> 이후 15년 동안의 공백기를 보낸 뒤 70세가 된 나이에 만든 영화 <말미잘>로 영화인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대종상에서 "영예로운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에도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예술원상, 대종상 등 30여 개의 수상경력과 더불어 문화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그는 고통 속에서 피운 투철한 작가의식으로 독특한 영상을 창조해냈으며, 신과 인간의 실존적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접근하였던 사회적 리얼리즘의 거장이다.
◆ 그대와 영원히 ⑮ ◆ 방송일 : 2004년 2월 1일 일요일 오후 11 : 00 -

제작 : 1958년(110분) 주연 : 도금봉, 이용, 최남현
한국영화의 거장인 유현목 감독의 데뷔 당시의 초기작이라는 귀중한 자료이다. 1956년에 데뷔해서 유현목 감독이 35세이던 1958년에 만든 작품으로 현재 남아 있는 유현목 감독의 작품 중에는 가장 오래된 영화. 주연을 맡은 도금봉 씨를 비롯해 1960년대 한국영화계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장민호, 최남현, 김승호의 연기가 이후 영화를 통해 보여줬던 전형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아주 독특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1950년대 서울이라는 도시의 공간을 아주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다. 서민들의 가난한 작은 방으로부터 화려한 캬바레의 공간, 서구적인 성당공간까지... 공간에 대한 해석과 공간을 영화 속에 담아내는 모습이 매우 다양하게 펼쳐진다. 50년대 후반의 한국 사회, 서울이라는 공간에 대한 작은 보고서!
▶ 줄거리 10년간의 형무소 생활을 마치고 출옥을 하루 앞둔 광필(이훈 분)은 변함없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연인 애란(도금봉 분)을 다시 만날 기대에 가득 차 있다. 가난했던 젊은 시절, 친구 달수, 상만과 도둑질을 하다 혼자 붙잡혀 소년범으로 복역하던 중 홀로 남겨진 애란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과 그리움을 못 이기고 탈옥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재수감된 뒤 이제야 형량을 마치고 출옥을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인과의 재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고 형무소의 문을 나선 광필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애란이 아닌 친구 상만. 그는 지난날의 과오를 모두 뉘우치고 신부가 된 상만으로부터 이미 애란이 달수와 결혼해 카바레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배신감과 실의에 빠진다. 달수와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고 건강 또한 악화돼 그 동안 계속 병원 신세를 져온 애란 역시 다시 만나게 된 광필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괴로워한다. 그 동안 불법적인 사업과 범죄로 부를 쌓아온 달수는 자신 앞에 다시 나타난 광필을 형무소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달수의 음모로부터 광필을 보호하려는 애란과 상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애란에 대한 애증으로 방황하는 광필은 스스로 달수의 덫에 걸려 체포된 뒤 모든 사실을 경찰에게 자백한다. 결국 모든 것이 경찰에게 발각된 달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고, 애타게 광필을 그리워하던 애란은 뒤늦게 자신을 찾아 온 광필을 보지 못한 채 병상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 오발탄 ⑮ ◆ 방송일 : 2004년 2월 8일 일요일 오후 11 : 00 -

제작 : 1961년(107분) 주연 : 최무룡, 김진규, 서애자, 김혜정
현존하는 우리 영화 가운데 최고 영화로 꼽고 있는 영화이다. 이범선씨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문예영화이면서 유현목 감독의 대표작으로, 그 당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판의식을 가지고 기록한 리얼리즘 영화이다. 60년대 이후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엄혹한 검열의 조건 속에서도 우리 사회에 대해서, 우리 현실에 대해서 사회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접근했던 감독들에게 하나의 귀감이자 이정표이자 정신적인 지주였던 영화이기도 하다. 열악했던 제작조건에도 불구하고 영화미학의 성취가 뛰어난 이 작품은, 절제된 대사, 깊이 있는 흑백촬영, 연기, 연출, 그 외 여러 가지 기술적 부분의 조화들이 매우 놀라운 수준을 성취한 영화로 기록되고 있다.
▶ 줄거리 송철호(김진규분)는 박봉에 시달리는 가난한 계리사다. 양쪽에 난 사랑니로 치통을 앓고 있는 그는 충치 하나 뽑을 여유 없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간다. 그에게는 늘 ''가자''고 외쳐대는 정신이상의 노모와, 영양실조에 걸린 만삭의 아내(문정숙분), 그리고 제대 후 변변한 직장 하나 없이 사고만 연발하는 동생 영호(최무룡분)가 있다. 그 외 여동생 명숙과 막내동생 민호, 그리고 신발을 사달라고 졸라대는 어린 딸이 있다. 월급날에도 선뜻 치과에 가지 못하고, 딸아이 사줄 신발을 뒤적거리다가 슬며시 놓아버리고 말 정도로 가난한 살림살이. 명숙은 상이군인으로 제대한 경식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경식은 자신의 아픈 다리 때문에 명숙을 멀리 한다. 결국 양공주로 밤거리에 나서게 되는 명숙. 한편 영호는 다방레지이자 영화배우인 미리에게 영화에 출연할 것을 제의받지만, 자신의 옆구리에 난 관통상 때문인 것을 알고 박차고 나와 버린다. 한편 영호는 우연히 군대시절 야전병원에서 만났던 설희를 다시 만나게 된다. 설희의 집에까지 간 영호는 설희의 옆집에 산다는 시를 쓴다는 청년으로부터 적의에 찬 시선을 받는다. 몇일 뒤 설희와 하룻밤을 보내는 영호. 다음날 설희의 집을 찾아간 영호는 설희가 이웃집 청년에 의해 살해당했음을 알게 된다. 설희의 방에서 실탄이 든 권총을 숨겨가지고 나오는 영호. 영호는 은행을 털 결심을 하고 박하사에게 운전을 부탁한다. 그러나 총소리에 놀란 박하사는 도망가 버리고 영호는 돈이 든 가방을 들고 도주하다가 잡히고 만다. 경찰서에서 집에 돌아온 철호는 출산을 하던 아내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는다. 병원에 달려가나 아내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 철호는 휘청휘청 걷다가 치과에 들어가 사랑니를 뺀다. 다른 쪽도 마저 빼줄 것을 요청하는 철호에게 의사는 출혈이 심해 위험하다며 거절한다. 그러나 철호는 다른 치과에 가서 마저 사랑니를 뺀다. 택시에 올라탄 철호, 노모가 계신 집으로 가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 경찰서로 가자고 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그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흘러내리고, 택시 운전수는 어디서 오발탄 같은 손님이 걸렸냐며 투덜거린다.
◆ 막차로 온 손님들 ? ◆ 방송일 : 2004년 2월 15일 일요일 오후 11 : 00 -

제작 : 1967년 (105분) 주연 : 이순재, 문희, 성훈, 김성옥, 남정임, 안인숙
홍성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문예영화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근원적인 성찰을 하여, 역시 유현목 감독다운 무게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 평가되고 있다. 고전적인 촬영,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 탄탄한 스토리 텔링으로 유현목 감독의 리얼리스트로서의 장점이 잘 드러나 있고, 컬러 시네마스코프 화면을 사용한 감각적인 영상미, 소품과 미술을 통해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은유와 상징으로 유현목 감독의 또 다른 연출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60년대 트로이카인 문희와 남정임의 연기 대결과, 주연인 젊은 시절의 이순재의 연기, 그리고 김성옥의 독특한 캐릭터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 줄거리 한때 은행원이었지만, 반복되고, 규칙적인 생활이 싫어 은행을 그만두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 폐장육종이 생겨 지금은 시한부 인생을 살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동민(이순재 분)은 우연히 집 없이 방황하는 보영(문희 분)을 만나 함께 지내게 된다. 한편, 정신과 의사면서 친구 동민의 병을 알고 있는 경석(성훈 분)은 남편이 남긴 어마어마한 재산 처리 문제를 피해 그가 일하는 병원에 입원한 미망인 세정(남정임 분)으로부터 재산을 관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청혼을 받고 있는 처지다. 어느 날, 둘의 친구인 화가 충현(김성옥 분)이 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돌아오고, 외국에 간 사이 부인이 집을 나간 사실을 알게 된 충현은 부인에 대한 갈망과 화가로서 작품 세계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온 돈을 흥청망청 쓰며 폐인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이곳저곳 돈만 뿌리고 다니던 충현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집안에 틀어박혀 전시회를 열겠다며 작품 구상에 빠질 무렵, 동민은 자신을 간호하겠다고 나선 보영에게서 조금씩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경석은 세정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세정의 힘든 사정을 이해하게 된다. 충현의 전시회가 열리던 날, 전시회에 찾아간 동민과 경석은 유명세와는 다르게 충현의 작품에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을 보게 되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충현에게서 허망한 삶의 질곡을 느끼지만, 그저 친구일 뿐, 서로 융합되지 않는 세 사람은 그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뿐이다. 전시회마저 실패해버린 충현이 현실과 작품 세계 사이에서 더욱 괴로워할 때쯤, 경석은 세정과 결혼을 약속하게 되고, 둘의 결혼 청첩장을 보게 된 보영은 세정이 자신의 아버지와 결혼했던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석과 세정의 결혼식 날, 충현이 우연히 만난 부인을 도발적으로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고, 세정의 재산 문제로 어수선한 결혼식장은 보영이 나타남으로써 완전히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이를 지켜보던 동민, 경석, 충현 세 친구는 결혼식장을 떠나 술집에서 허무한 세상을 잊고 싶기라도 하듯 술을 마신다. 막차 시간이 다되어 나온 세 사람, 충현은 택시를 잡아타고, 부인을 살해한 장소로 떠나고, 동민과 경석도 서로 헤어진다. 집에 돌아온 동민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영을 만나 뜨겁게 키스한다.
◆ 카인의 후예 ⑫ ◆ 방송일 : 2004년 2월 22일 일요일 오후 11 : 00 -

제작 : 1968년 (112분) 주연 : 김진규, 문희, 장동휘, 정민, 최봉, 양훈
탄탄한 연출력과 시각적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유감독의 대표적인 문예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김진규, 박노식, 장동희, 최봉 등 그 당시 연기파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장동휘의 교조주의적 연기와 김진규의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 기회주의자 박노식의 연기가 특히 압권이다. 흑백 씨네마스코프의 유려한 촬영과 멀리서 풍경을 잡은 롱 tit 으로 척박한 자연의 모습을 통해 그 당시의 사회현실을 반영하는 이미지 또는 상징으로 때로는 풍요한 서정적 장면 속에서 비극적 정서를 대비시켜 영화의 드라마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연출스타일이 돋보인다.
▶ 줄거리 1946년 이북 , 3.1절을 기념한 동네 잔치가 한창이던 중, 조선 노동당의 간부들이 도착한다. 이들 중에는 6년 전 오장녀(문희 분)와 결혼을 했으나 마을을 떠나고, 이제는 순안 민청위원장이 되어 돌아 온 최(최봉 분)도 있다. 보안소장(장동휘 분)을 중심으로 이들은 박훈(김진규 분)이 세운 학당의 현판을 떼고, 토지개혁 사업에 착수한다. 보안소장은 반동지주를 숙청해야 한다고 핏대를 높여 주장하고 마을에는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 박훈 집안의 소작농들을 관리하던 도섭 영감(박노식 분)은 일찍이 딸 오장녀를 박훈의 집으로 보내 그의 살림을 돌보게 했으나, 이제는 달라진 시류에 몸을 의탁하기로 하고 농민 위원장에 임명되어 숙청 사업의 선봉에 선다. 이제 어디든 당 공작원들과 뒷줄을 통해야만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고, 동네 인심은 흉흉해진다. 인민재판 날, 간부와 마을 사람들은 박훈의 아버지 박용재의 집을 비롯, 지주들의 집에서 재산을 몰수한다. 박훈도 고발당하지만, 그의 의연한 태도에 마을 사람들은 길을 비킨다. 이날 최는 자신과 결혼하기 전부터 박훈을 사모해 왔다는 오장녀의 말을 듣고선 마음을 정리한다. 박훈과 그의 사촌동생 혁이 월남 계획을 세우던 중, 탄광에서 탈출한 박용재가 자신이 만들려던 저수지 앞에서 총에 맞아 죽는다. 오장녀를 사이에 두고 박훈에게 인간적으로 솔직하던 최도 소련군의 총에 맞아 죽은 후, 오장녀는 혁이 자신을 두고 떠나려는 줄 오해하고 집을 나간다. 떠나기 전날 생명의 은인인 도섭영감이 더 이상은 미친 행동을 벌이지 못하도록 자기 손으로 죽여드려야겠다는 혁의 말을 듣고, 박훈은 그 일을 자신이 하기로 결심한다. 이제는 되려 자신이 숙청대상에 오르게 되었음을 안 도섭영감은 어쩔 줄을 모르고, 박훈은 도섭영감을 불러냈으나 차마 죽이지 못한다. 난투극 끝에 정신을 차린 도섭영감은 박훈에게 자신의 딸을 데리고 가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박훈이 오장녀를 찾으러 간 사이, 혁은 먼저 떠날 것을 부탁하는 박훈의 편지를 받게 된다.
◆ 불꽃 ? ◆ 방송일 : 2004년 2월 29일 일요일 오후 11 : 00 -
제작 : 1975년(100분) 주연 : 하명중, 김진규, 고은아, 윤소라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다룬 영화로 1970년대 수작 중 하나다. 선우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문예영화로 제작 당시에는 반공영화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을 보면 일방적으로 반공 적인 메세지를 강요하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사라져 갔던 인간 군상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리얼리즘, 휴머니즘 계열의 영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로부터 한국 전쟁에 이르는 30년간의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삼대에 걸친 비극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쟁쟁한 스텝들이 참여해서, 매우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연출인 유현목 감독은 물론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일성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았고, 원작을 쓴 선우휘는 <깃발 없는 기수>, <싸리골의 신화>의 원작자이다. 한마디로 걸출한 원작, 탄탄한 연출력, 빼어난 영상미가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제 14회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하명중), 미술상, 조명상을 수상하였고, 제 22회 아시아 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하다. 1970년대 한국영화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던 여러 연기자를 볼 수 있다. 주인공 현이 역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고뇌하고 방황하는 지식인상을 하명중씨가 연기하였고, 현실에 순응하는 소극적인 삶의 태도를 보이는 할아버지 역에 김진규씨,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매우 헌신적인 여성상의 어머니 역에 고은아씨, 현이 친구이면서 서로 다른 이념 앞에 친구와 싸워야 하는 사회주의자 연호역에 강민호씨가 열연을 하였다. 우리 민족 삶의 형태를 다양하게 그리면서도 매우 입체적이고 사실감 있는 인물 묘사를 하였다.
▶ 줄거리 주인공 현(하명중 분)은 인민군인 친구 연호(강민호 분)에 쫓겨 동굴로 피신한다. 동굴에서 현은 자신의 과거와 아버지를 회상한다. 3.1운동 당시 앞장서서 만세를 외치다 죽은 아버지는 할아버지(김진규 분)에겐 의미 없는 죽음을 한 불효자요, 현과 현의 어머니(고은아 분)에겐 훌륭한 분이다. 평소 순응적인 할아버지는 손자 현이 할아버지가 혹부리라고 놀린 면장 아들을 때리자 현을 크게 나무란다. 자신이 칭찬 받을 줄 알았던 현은 이 때부터 방황과,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인다. 고등학교 졸업 후 어머니의 농사를 도우며 도피적인 삶을 살던 현. 할아버지는 과수원을 판돈으로 일본 유학을 보낸다. 일본에서 현은 나라 잃은 지식인으로서의 방황을 하고, 결국 중퇴하여 낙향한다. 시골 생활도 잠시, 강제징용으로 일본군에 입대하게 된 현. 가족은 그를 어촌으로 피신시키지만, 가족의 안위를 염려한 할아버지의 밀고로 현은 전선에 간다. 함께 간 연호와 현은 일본군에서 탈출을 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둘은 인민 해방군이 된다. 하지만 현은 연호와 이념 대립을 보이고 홀로 고향에 돌아간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인민군 장교가 되어 돌아온 연호. 연호는 현에게 마을 선전 부장이 될 것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한 현은 인민재판에 회부된다. 병사의 총을 빼앗아 달아난 연호는 동굴에 피신한다. 연호는 할아버지에게 현을 설득할 것을 강요하지만 할아버지는 자신의 순응적이었던 과거를 뉘우치고 현에게 도망가라고 외친다. 결국 연호의 총에 맞아 죽는 할아버지. 현은 분노하여 연호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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