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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희망풍경' 아버지의 이름으로  
작성일 2009-01-13 조회수 12781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아들 위해 세차장 직원 된 아버지


EBS ‘희망풍경’ 아버지의 이름으로


총리실 국장 지낸 황갑석씨,

자폐 아들과 함께 세차장서 일하는 사연


방송 : 1월 16일(금) 밤 10시 40분 ~ 11시 10분


기획 : 채널전략팀 문현식 PD (526-2828)

연출 : 오천명 PD (011-9948-9728)



환갑이 넘은 아버지가 체육관 주차장 한 편의 세차장에서 함께 차를 닦고 있다.

“진우야, 여기도 닦아야지. 깨끗하게 닦아야 해.”

언뜻 보면 부자가 운영하는 세차장 같지만, 사실은 아들(황진우, 31세, 지적장애 3급)이 세차장 직원이고 아버지는 아들을 돕고 있을 뿐이다. 무슨 일로 환갑을 넘긴 아버지가 장성한 아들 직장에 나가 손을 보태고 있는 걸까. EBS ‘희망풍경’은 국무총리실 국장직 퇴임 후 아들과 함께 세차장에서 일하고 있는 황갑석씨(65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장애 아들 위해 무보수로 세차장서 일하는 아버지

고위직 공무원을 지낸 황갑석(65세)씨는 요즘 젊은이들의 차를 닦아주는 일을 하고 있다. 아들인 황진우(31세, 지적장애 3급)씨와 함께 세차장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 지적장애와 자폐증으로 번번이 여러 직장을 전전하던 아들을 돕기 위해 아버지 갑석 씨가 무보수로 기꺼이 아들 곁에서 세차 일을 돕기로 결심한 것이다.

서울 강동구의 한 체육관 구석에 위치한 세차장. 진우 씨가 아버지와 함께 이제 막 스팀 세차를 마친 차를 열심히 닦고 있다. 벌써 네 달 남짓 세차 일을 해오고 있지만, 아들이 아직 못 미더운 듯 다시 한 번 더 차를 닦으려는 갑석 씨. 하지만 그런 아버지의 손놀림을 눈치 채자 진우 씨는 대뜸 아버지 손의 걸레를 빼앗아든다. 아버지 쪽까지 자기가 닦겠다며 바삐 손을 놀리기 시작한 진우 씨. 매번 화를 내고 언성을 높이던 아버지가 무서워 근처에 가기도 싫어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부자가 아니라 마치 형제와 같은 사이가 된 두 사람이다.


30년 동안 몰랐던 내 아들의 모습, 함께 일하면서 발견

정확히 일곱 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세차장으로 향하는 진우 씨. 먼 훗날 자신이 없을 때 아들이 스스로 세차장을 멋지게 꾸려나가길 바라는 갑석 씨는 자립심을 길러 주기 위해 일부러 한 시간 늦게 출근한다. 고위 공무원으로 일하던 시절,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이 늘 이해하기 힘들었던 아버지와 언제나 불호령만 내리는 그런 아버지가 역시 이해되지 않았던 아들. 그러나 부자는 이제 함께 세차장에서 차를 닦고, 물을 길어오며 처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들이 좋아하는 세차장 일을 같이 하면서 비로소 내 아들 진우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고 있다는 갑석 씨. 서로를 이해하게 된 갑석 씨 부자는 오늘도 손을 잡고 나란히 같은 길을 걸어간다.


세차장 일이 다 끝난 늦은 저녁. 아버지와 아들이 세차장 옆 체육관에서 오랜만에 농구 시합을 벌이기로 했다. 농구와 자전거 타기 등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인 갑석 씨가 자주 함께 운동 상대가 되어주기로 한 것이다. 이제 갓 서른이 넘은 진우 씨는 30분이 지나도 여전히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공을 튀기기에 여념이 없는데, 아버지 갑석 씨는 그런 아들의 속도를 따라가느라 바쁘다. 어느덧 환갑을 훌쩍 넘은 갑석 씨에게 젊은 아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한참 농구 연습을 하는 아들을 바라보던 갑석 씨가 갑자기 반대편 코트로 걸어간다. 반대편에서 연습하던 학생들에게 아들과 같이 농구 시합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려는 것. 몇 번이고 학생들에게 부탁한 끝에 드디어 두 편을 나눠 농구 시합은 시작되고. 하지만 여럿이 하는 경기가 어색한 듯 진우 씨가 계속 공을 잡지 못하고 서성이기만 하자, 보는 갑석 씨의 마음은 초조해만 지는데…. 과연, 진우 씨는 이번 농구 시합에서 멋지게 한 골을 넣어 아버지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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