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변화를 선도하는 EBS
프로그램의 최신소식에서 교육 채널 소식까지 EBS의 보도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보세요.
게시판 보기 페이지입니다.
제목    '세계테마기행' 사바이디! 라오스  
작성일 2009-01-15 조회수 13168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관련사진은 EBS 사이버홍보실 하이라이트에 올려져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배낭여행자들의 천국, 라오스의 매력


EBS '세계테마기행'

인터넷 만화가 싸이미니 차승민의  사바이디! 라오스

방송 : 1월 19일(월) - 1월 22일(목) 밤 8시 50분 ~ 9시 30분


기획 : 이민수 PD (526-7427)

연출 : 남택진 PD



뉴욕타임즈가 2008년 추천한 ‘해외 여행 가볼만한 곳 53곳’ 중 1위를 차지한 라오스. 백만 코끼리의 나라라는 옛이름에 빗대어 한때 백만년 뒤진 신비의 나라로 불리기도 했었지만, 최근에는 세계 배낭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인기배낭여행지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무엇이 세계 여행자들을 이토록 매료시키고 있는 것일까? EBS '세계테마기행'은 19일부터 4일간, 인터넷 만화가 차승민의 라오스 여행기를 방송한다.


가깝지만 베트남보다는 멀게만 느껴졌던 나라 라오스 여행길에 오른 차승민은 국악을 전공한 대금연주자로 대학생 시절 ‘워킹 코리아’라는 여행팀을 꾸려 6개월 간 27개국에 국악을 알리기도 했었다. 국악으로 낯선 외국인들과 호흡하며 여행이 ‘소통’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기에, 2003년에는 한달간 아프리카을 누비고 2번 장기 밴을 렌트해 캠핑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도 라오스는 아직 미지의 나라다.


국악부터 그림에 이르기까지 예민한 감수성과 재능을 지닌 그녀답게 이번 여행에서 라오스 사람들의 진짜 삶에 다가가려 애쓰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결과 그녀는 라오스 여행을 통해 사람들을 더 깊게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마치 서로 다른 악기들이 멋진 하모니를 이뤄내듯 사람냄새 물씬, 마음을 따뜻하게 울리는 아름다운 연주회와도 같았던 그녀의 진심어린 여행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1부 배낭여행자들의 천국, 방비엥

중국의 절경 계림을 쏙 빼닮아 소계림(小 鷄林)이라 불릴 정도로 그림같은 계곡의 선과 투명한 강이 마을을 휘감아 도는 라오스 최대의 여행명소 방비엥. 방비엥 거리에 가면 태국과 베트남에서 온 여행자들부터 며칠로 잡았다가 이곳의 매력에 빠져 아예 눌러앉기로 계획을 바꾼 배낭여행자들까지 전세계 여행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낯선 여행자들과 단숨에 친구되기, 한여름에도 오싹오싹한 동굴 트래킹과 환상적인 카약 래프팅, 그리고 번지점프보다 더 아찔하고 위험하다는 스윙 점프까지 흥미진진한 모험을 즐기다보면 조용한 불교의 나라라는 고정관념은 단숨에 무너지기 마련이다.


흘러가는 강을 하루종일 바라봐도 지루한 줄 모른다는 방비엥 구석구석의 진짜 매력을 느끼기 위해 승민은 난생처음 스쿠터에 올라 오토바이 트래킹에 나선다. 골목길을 돌다 음악소리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 라오스 전통 결혼식.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정겨운 장면은 마치 시골 잔치에라도 온듯 했다. 게다가 낯선 이방인을 선뜻 하객으로 맞아들이는 인심에 감동해 승민은 대금연주와 노래를 선물한다. 따뜻한 인정이 있어 다시 오고 싶게 만든다는 라오스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좌충우돌 방비엥 체험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2부. 작은 부처들의 도시, 루앙 프라방


왕정 시 유서깊은 고도였던 루앙 프라방은 유네스코 유적지답게 호화롭고 고색창연한 사원과 라오스의 불교문화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사원도시다. 마이 사원(왓 마이)에서 만난 소년 스님들은 어려운 살림살이에 스님이 되거나 공부를 하기 위해 기숙생활을 하고 있다. 존경받는 큰 스님은 227가지 법규를 지켜야 하고, 아직 공부 중인 소년 스님들은 10가지 계율을 지켜야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7세 이상의 여성과의 접촉을 금하는 것. 때문에 한 소년 스님은 빨래를 도와주겠다는 차승민의 제안조차 거절한다. 그러나 아직 10대라는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법. 우연히 친해진 한 소년스님의 방에서는 10대다운 꿈과 풋풋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다리공사에 열심인 다른 소년 스님에게서 가난 때문에 사원생활이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는 라오스 아이들의 솔직한 고민도 읽을 수 있었다.


루앙 프라방의 또다른 장관은 새벽마다 펼쳐지는 딱밧(탁발)이다. 불교가 국가인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교해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는 루앙 프라방 지역의 딱밧(탁발) 행사에 차승민도 참여한다. 자신이 받은 음식을 불단에 공양하고 사원 앞의 거지나 가난한 아이들에게 그리고 절집에서 키우는 개와 고양이들에게 나누어지고 남는 것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하는 스님들의 모습에서 자신을 비우고 세상과 나누는 딱밧의 아름다운 정신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배워야할 것이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


3. 평화를 노래하라, 폰사반


라오스 여행의 진수를 맛보려면 고산지대로 향해야 한다. 몽족이 사는 마을 ‘반 푸숭’에서는 전통복장으로 화려하게 차려입은 처녀와 총각들 사이의 공놀이가 한창이다. 공을 던지면서 계속 파트너를 바꾸는 이 전통놀이의 목적은 바로 자연스러운 짝짓기. 몽족 전통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던 반 푸숭을 지나 여정은 모아이 섬의 석상들처럼 세계적인 미스터리 중 하나로 꼽히는 폰사반 평원으로 향한다. 북부 시엥쾅주에 위치한 폰사반 항아리 평원에는 기원을 알 수 없는 초대형 항아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가장 큰 것은 무려 6톤에 가깝고 그 개수만 250개에 이르는 신비한 항아리들은 그 광경만으로도 여행자들을 압도한다. 과연 무엇을 위한 항아리였을까?


그런데 평원 곳곳에 표시된 희고 붉은 표식들은 실은 가슴 아픈 라오스 역사의 흔적이다. 바로 불발탄 지뢰의 존재와 지뢰제거 완료했으니 안전함을 알리는 표시다.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베트남 전쟁 기간동안, 사회주의단체인 파탓 라오(Pathat Lao)를 궤멸시키기 위해 북베트남을 공습하고 돌아오던 미국 폭격기들이 베트남에서 처리하지 못한 폭탄을 라오스 북부에 "쏟아버리곤‘ 했다고 한다. 50만회 폭격에 무려 220만 톤의 폭탄이 투하되었고 그 희생자는 여전히 다 밝혀지지 않았다. 22년이 지나서야 미국은 이 추악한 전쟁범죄를 시인했고, 비밀 전쟁 (secret war)로 불리는 이 시기, 목숨을 건지기 위해 라오스 사람들은 작은 동굴을 더 깊이 파고 지하마을을 건설했다. 그러나 가장 안전해보였던 동굴생활의 최후는 참혹했다. 전쟁 막바지, 미군 공습의 표적이 양민들이 살고 있던 동굴들로 향하게 되면서 대 학살극이 벌어진 것. 폰사반 근처 한 동굴이 땀 피우, 즉 피우 동굴이라고 불리게 된 데에도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있다. 차승민이 눈물을 쏟게 만든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 탐 피우와 땀띵 마을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어머 어마한 미사일 잔해로 아예 담장과 집, 여물통까지 만들어 사는 신기한 미사일 마을, ‘반 타족’ 사람들을 만난다.


한편 새해를 여행지 라오스에서 맞게 된 차승민은 푸쿤 지방의 새해맞이 잔치에 초대된다. 라오스는 적어도 150개 부족이 모여 사는 소수부족의 용광로로 불린다. 그러기에, 세부족이 화합을 위해 모인 이 새해잔치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자리다. 서로 다른 전통과 문화를 가진 세 부족이 전통 주와 전통악기, 전통 춤으로 한데 어우러지며 새해 평안과 화합을 기원하는 잔치를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의 큰 숙제이기도 한 분열을 넘어서는 법,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라오스식 공존의 철학을 배운다.


4. 그곳에는 사람이 산다, 싸야부리

예전에는 라오스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이른바 ‘농사짓는 코끼리’를 찾아 떠나는 여정, 그러나 그 과정에서 승민은 라오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온정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만찬을 대접받는다. 없는 것이 없다는 싸야부리 시장에는 온갖 벌레와 야생 닭은 물론 고슴도치와 쥐와 박쥐까지 놀라움의 연속이다. 숨이 채 끊어지지 않은 박쥐와 반드시 산채로 사가는 싱싱한(?) 쥐는 모두 라오스식 별미를 만드는 음식재료들에 불과하다. 싸야부리의 ‘반 낭얍’에 있는 한 농가에서 생전 처음 쥐 요리를 대접받은 차승민, 그러나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서 낯선 문화를 향해 진정 가슴을 열어야 참된 여행임을 깨닫는다.


몇 시간의 산행 끝에서 만난 코끼리 행렬은 가난 때문에 벌목을 허용해 농사 대신 나무 베는 일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 여행지 우리 농촌을 닮은 한 마을에서 ‘카이’라는 이름의 민물파래를 강에서 채취하는 할머니를 만나 집으로 초대된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밥을 대접받고 몇년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승민은 그만 뜨거운 두 번째 눈물을 흘린다. 감사한 마음에 직접 그린 초상화를 선물하고 라오스 엄마로 모시기로 하면서, 라오스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듯, 바로 순수한 라오스 사람들 그 자체임을 느낀다. 또한 겉만 훝어 보는 관광이 아니라 깊은 가슴속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었던 이번 여행을 통해 승민은 더 넓은 마음으로 낯선 이까지 품을 수 있는 법, 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음을 깨닫는다.


여행지에서의 만남과 추억이 아무리 반짝거려도 떠나온 곳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인 법. 그러기에 여행을 마음과 삶의 지혜를 한 뼘씩 자라게 도와주는 영원한 학교라 하는 것이 아닐까. 또한 그런 이유로 우리는 여행을 멈출 수 없는 것이 아닐 런지.


이토록 가깝지만 마법처럼 마음을 홀리는 신비한 비경이 펼쳐지고, 가난과 싸우면서도 욕심없이 살아온 순수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곳, 그래서 더욱 여행을,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지막 남은 순수의 땅, 라오스로 함께 떠나보자. 라오스 사람들의 마음 문을 여는 비밀열쇠는 이 한마디면 된다. “사바이디, 라오스!”








이전글
'다큐인' 시골청년 트랙터 전국일주 도전기
다음글
FM '한영애의 문화 한페이지' 공개방송 "여기는 희망 충전소, 대학로입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