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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BS '한국영화특선' 신상옥 감독 추모전  
작성일 2008-04-03 조회수 12432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BS '한국영화특선' 신상옥 감독 추모전 故신상옥 감독 2주기 맞아 한 달 간 신 감독 작품 편성
<삼일천하> (4.6) / <만종> (4.13) <다정불심> (4.20) / <천년호>(4.27>
방송 : 4월 6 ~ 4. 27 매주 일요일 밤 11시 25분 ~
담 당 : 글로벌팀 김성숙 PD (526-2563)
4월 11일은 신상옥 감독이 타계한지 꼭 2년이 되는 날이다. EBS ‘한국영화특선’은 故신상옥 감독 2주기를 맞아 ‘신상옥 감독 추모전’을 준비했다. ‘삼일천하’, ‘만종’, ‘다정불심’, ‘천년호’ 4개의 신상옥 감독 작품을 특별 편성했다. 1952년 <악야>로 데뷔한 이래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 <로맨스 빠빠>(1960) 등으로 그 입지를 확고히 해가던 신상옥 감독은 홍성기 감독과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성춘향>(1961)의 성공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연산군>(1961), <폭군연산>, <열녀문>, <로맨스 그레이>(1962), <쌀>(1963), <빨간 마후라>, <벙어리 삼룡>(1964)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표작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이 시기이다. EBS '한국영화특선‘에서 4월 한 달 간 선보이는 네 편의 작품은 이런 전성기를 거친 후, 신상옥과 신필름이 새로운 계기를 만들기 위해 애쓰던 1967년부터 73년 사이에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그런 만큼 신상옥 감독의 다양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네 작품 중 <다정불심>(1967)은 신상옥의 60년대를 잘 보여주는 스케일이 큰 작품이다. 개봉 후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던 작품인데, 이후로도 신필름의 앞날이 밝지는 않았다. <천년호>(1969)는 이런 어려운 제작 현실에서 새로운 모색을 한 대표적인 작품. 1960년작 <백사부인>에서도 호러와 판타지를 시도했던 신 감독은 이 작품에서 특수효과를 사용한 새로운 장르 개척을 추진한다. 당시로서는 매우 선진적이었던 이 시도는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시체스환상공포영화제에서 황금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두 작품은 신상옥 감독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여성욕망에 대한 과감한 묘사를 잘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언어(청각)장애인 부부의 삶을 다룬 <만종>(1970) 역시 독특한 소재로 영화 영역을 개척하려 했던 작품이다. ‘유신영화법’이라 불리던 4차 영화법 공포와 함께 개봉한 <삼일천하>(1973)는 그러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찬란했던 60년대의 기백을 잃지 않으려는 힘이 들어간 역사물. <연산군> 연작과 <대원군>, <내시>(1968), <이조여인 잔혹사>(1969) 등에서 볼 수 있던 신상옥식의 화려하고 힘찬 궁중사극의 기운을 잃지 않으려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이 네 편의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신상옥이라는 거장의 다양한 면모를 찾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신상옥 감독 약력> 1926년 함경북도 청진 출생. 1944년 일본 동경미술전문학교 수학. 해방 후 고려영화협회 미술부에 들어가 영화 포스터와 세트 제작을 하는 한편 <자유만세> 스텝으로 참여하여 최인규 감독 밑에서 영화를 익혔다. <코리아>(1954)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최은희를 주로 주연으로 기용하여 <꿈>(1954),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1961)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특히 <성춘향>(1961)은 홍성기 감독 김지미 주연의<춘향전>과의 경쟁에서 승리는 신상옥에게 기업적 기반을 조성해주었고, 이는 ‘신필름’의 창립으로 이어진다. 신필름은 한국 최초로 스튜디오 시스템을 갖춘 영화사로 300여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한편 78년 최은희와 함께 납북되어 북한에서 <탈출기>, <소금>(1985) 등 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북한에서 탈출 후 할리우드에서 <닌자 키드> 시리즈물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94년에는 칸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2000년 국내로 영구 귀국 후에는 ‘안양 신필름 영화아카데미’를 설립하여 후학 양성에 매진하다 2006년에 4월에 별세했다. ============================================================ <삼일천하>2008년 4월 6일 일요일 밤 11시25분 감독/ 신상옥 출연/신영균, 신성일, 윤정희, 박노식, 남궁원, 도금봉 제작/1973년 영화길이/ 140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조선 말엽 1884년 11월, 왕궁에서는 청국과 결탁하고 있던 보수세력 민씨 일가와 일본측의 입장에 기울어 있던 개혁세력이 왕권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개혁세력의 일원인 김옥균(신영균)은 청의 영향력을 제거하고 독립을 선포할 것을 왕(신성일)에게 간언하고 왕도 이 제안을 기꺼이 수락한다. 김옥균 세력들은 우정국 창립기념일에 기회를 잡고 정치적 실권을 잡는다. 그러나 보수파의 첩자가 이 사실을 은밀히 청에 알리고, 청의 원세개는 군대를 이끌고 조선을 침공한다. 3일 만에 꿈이 무산되어버린 김옥균 일파는 일본으로 망명을 떠나지만 일본인들은 당초의 협상과는 달리 그들이 쓸모없어지자 국외로 추방하려 한다. 조선에서는 명성황후(도금봉) 세력이 김옥균파의 잔재를 제거하려 하고, 결국 옥균의 부인(윤정희)과 딸은 노비로 신분이 강등된다. 옥균은 명성황후 일파에 매수된 부하의 총에 맞아 타지에서 한 많은 일생을 마친다. 주제 한때 영화사 신필름을 근대적인 기업 체계로 완성하려 했던 만큼, 신상옥 감독에게 ‘근대화’는 중요한 화두였다. <쌀>이나 <상록수> 같은 영화들은 근대화에 대한 감독 본인의 전망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 역시 사극의 형태를 빌어 근대화에 대한 열망을 잘 표출하고 있다. 개화파 김옥균은 실존인물이지만,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김옥균은 그보다 오히려 1970년대형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근대화의 파트너로서 택하게 되는 일본에 대한 양가적 감정은 이 작품에서 보이는 서로 다른 일본인 캐릭터들에서 잘 나타난다. 이것은 1884년 갑신정변 전후의 모습을 빌어 1965년 한일협정 이후의 한-일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신영균의 입을 빌어 역설하는 ‘근대화’의 의지는 김옥균의 것이기 이전에 1973년을 살던 사람들의 것으로 보인다. 감상포인트 스케일이 큰 역사영화를 연출하면서도 자기 색채를 잃지 않았던 신상옥 감독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김옥균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군에 대한 묘사가 흥미로운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궁녀 혁명가 ‘고대수’이다. “백금녀 이후의 기대주”로 불리던 여자 코미디언 오천평이 맡은 이 역할은 빈궁한 계급 출신의 궁녀가 혁명가로 성장하여 몸을 사르는 영웅적 일대기를 보여준다. ============================================================ <만종>2008년 4월 13일 일요일 밤 11시25분 감독/ 신상옥 출연/최은희, 김진규, 신성일, 김창숙, 최불암 제작/1970년 영화길이/ 118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언어장애인인 그들은 맞선으로 만나 곧 결혼을 결심한다. 남편(김진규)은 목공으로 아내(최은희)는 재봉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에게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생긴다. 부부는 더욱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아이는 조금씩 커간다. 초등학생이 된 아들은 친구들로부터 부모가 ‘벙어리’라며 놀림을 받고 괴로워하지만 슬기롭게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장성한 아들 용식(신성일)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에 부부는 몹시 기뻐한다. 하지만 용식의 애인인 미아(김창숙)은 용식의 부모가 모두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혼란스러워한다. 더구나 말썽만 일으키던 외삼촌(최불암)은 언어장애인 딸을 둔 어느 사장 집에 용식을 선보이려 한다. 외삼촌은 미아의 오빠에게 용식의 사정을 알리고, 의사인 미아 오빠는 그들을 떼어놓으려 든다. 미아와의 결별에 괴로워하던 용식이 집을 나간 사이, 어머니는 길에서 미아를 우연히 만난 직후 갑작스레 달려든 차에 치어 세상을 뜬다. 갑작스레 어머니를 잃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용식 앞에 미아와 그 오빠가 나타나고, 용식과 미아 두 사람은 결국 결혼에 성공한다. 주제 언어(청각)장애인 부부와 비장애인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한국영화사에서 얼마 안 되는 본격 장애인 영화이다. 장애인에 대한 세상의 차별과 그로 인한 고통과 인내를 비장애인 아들의 사랑 이야기 속에 결합시켰다. 작품 후반 최은희의 갑작스런 교통사고사로 인해 갈등이 모두 해소되는 과정은 ‘어머니’ 역할의 여성장애인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한계를 보여준다. 또한 용식과 미아가 결별하게 했던 가장 큰 문제인 장애 유전 가능성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갈등이 해소되는 부분 역시 장애를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는 아쉬움을 준다. 그러나 작품에 나오는 대사의 거의 절반가량을 수화로 채운 과감함이나 언어장애인의 일상을 묘사하는 세밀함에서 어떤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감상포인트 최은희와 김진규라는 걸출한 톱스타들이 오로지 수화와 표정연기만으로 극을 끌어가는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다. 지금도 낯익은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작품이기도 한데, 제5회 백마상에서 이 작품으로 신인배우상을 받은 김창숙의 풋풋한 매력이 도드라진다. 최불암은 신상옥 감독의 <마적>에 이어 이 작품에서도 인상적인 악역을 선보이니 지금의 후덕한 이미지와 비교해볼 만하다. ============================================================ <다정불심>2008년 4월 20일 일요일 밤 11시25분 감독/ 신상옥 출연/최은희, 김진규, 박노식, 최성호, 한은진 제작/ 1969년 영화길이/ 98분 나이등급/ 19세 줄거리 고려의 왕손 전(顓)(김진규)은 원나라에서 노국공주(최은희)와 혼인, 미술에 심취하여 유유자적한 삶을 누린다. 하지만 원나라에 의해 충정왕이 폐위되면서 전은 공민왕으로 추대되어 고려로 귀환한다. 고려로 온 공민왕은 개혁정치를 펼치며 원나라로부터 잃었던 영토를 되찾고 고려를 자주국가로 만든다. 노국공주는 자신을 ‘고려인’으로 생각해달라며 공민왕의 개혁정치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그러나 노국공주는 아이를 낳다 운명을 달리한다. 공민왕은 슬픔에 잠겨 국사의 전권을 신돈에게 맡긴다. 공민왕은 신돈이 불러온 노국공주의 혼령과 운우지정을 나누지만, 후에 노국공주가 아니라 반야라는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 실망한다.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잊지 못해 영전을 건립하고 영전벽화를 그리는 데에 온 힘을 쏟다 비극적 죽음을 맞는다. 주제 이 작품은 공민왕이 원나라 배척정책을 통해 자주국가로서 고려를 일으킨 것과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영화는 공민왕의 개혁 정책이 그의 능력뿐 아니라 노국공주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성공한 것으로 그리고 있다. 노국공주는 공민왕의 정치적 파트너로 국사의 영역에서도 주도권을 행사하며 공민왕의 적들을 견제하고 자주정책들을 견인한다. 따라서 노국공주의 죽음은 공민왕의 개인적 슬픔의 차원을 떠나 그의 정치적 능력 자체의 훼손인 것이다. 영화는 노국공주를 대담한 정치가로 묘사함으로써, 당차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사극 속에서 새로이 창조해내고 있다. 감상포인트 최은희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노국공주와 반야라는 상반되는 두 캐릭터를 1인 2역으로 연기한다. 노국공주의 선 굵은 외모와 당당한 풍모는 공민왕의 정치적 파트너로서의 풍모를 우아하면서도 힘 있게 재현해내는 한편, 한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성 반야가 광인으로 변해가는 모습 역시도 입체적이다. 공민왕 역의 김진규는 권력욕보다는 예술 세계에 심취한 감상적 인물로 묘사되며 최은희의 강한 캐릭터와 상반된 면모를 보여준다. 공민왕이 완성한, 스크린을 꽉 메우는 노국공주의 아름다운 영정 벽화는 놓치지 말아야 할 백미이다. 컬러 시네마스코프의 화면 위에 펼쳐지는 이국적 풍광과 화려한 세트․의상들은 60년대 절정에 달했던 영화사 신필름의 전성기를 엿보게 한다. 대종상 6회 미술상을 받았다. ============================================================ <천년호>2008년 4월 27일 일요일 밤 11시25분 감독/ 신상옥 출연/신영균, 김지수, 김혜정, 강계식 제작/ 1969년 영화길이/ 88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도적떼를 물리치고 돌아온 김원랑(신영균)은 진성여왕(김혜정)이 베푼 축하연에 참여한다. 그날 밤 여왕은 그를 유혹하고, 아랫사람들에게 원랑의 부인 여화(김지수)를 도성 밖으로 쫓아내라는 명령을 내린다. 숲 속을 지나던 여화는 산적을 만나 도망치던 끝에 연못으로 뛰어든다. 원랑이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달려와 연못에서 여화를 건져내는데, 놀랍게도 그녀의 몸에는 온기가 남아 있다. 여화는 한밤중에 잠이 깨 귀신에 홀린 듯 집을 나서 산적들을 유혹해 살해하고 여왕의 처소에도 침입해 죽이려 한다. 여화에게 천년호의 혼이 깃든 것을 안 원랑은 그녀를 절에 기거케 하고, 여왕은 여화가 있는 절에 불을 지르도록 한다. 결국 여화는 원랑의 칼에 맞아 죽고 만다. 원랑은 눈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화의 무덤을 지킨다. 세월이 흐른 후 무덤을 찾은 노승은 앉은 채로 해골이 된 김원랑을 발견한다. 주제 신라 마지막 왕인 진성여왕이 연루된 일종의 삼각관계의 파국을 보여주는 판타지 영화다. 천 명의 사람을 잡아먹어야만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천년호는 여화의 몸을 빌려 원을 푸는 대가로 여화의 목숨을 살려준다. 여화의 몸을 빌린 천년호나 진성여왕은 모두 여성의 강한 욕망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다. 호걸인 원랑이 그 사이에서 왜소해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처럼 여성 캐릭터들에게 깊고 입체적인 성격을 부여하는 것은 신상옥 감독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감상포인트 제3회 시체스환상공포영화제에서 황금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기본적인 설정은 호러영화의 관습적 장치를 따르고 있지만, 공포 보다는 특수효과를 통한 시각적 즐거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재주를 넘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천년호의 모습이나 연못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물기둥 등 당시로서는 매우 선진적이었을 기술들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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