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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스페셜]전쟁의 이미지-진실 혹은 거짓  
작성일 2006-08-30 조회수 20442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미국의 베트남패전 원인은 언론? 방송의 날 특집 「다큐 스페셜」 전쟁의 이미지 - 진실 혹은 거짓
- 스토리는 없고 이미지만 남는 전쟁 보도에 대한 신랄한 보고서 - 베트남전 보도했던 기자들의 생생한 증언 통해 전쟁보도의 어려움과 문제점 조명
방송 : 9월 1일 밤 11시 ~ 11시 50분
담당 : 임 혁 PD (011-319-2853)
○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그 전쟁을 직접 겪지는 않지만,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현장을 본다. 그리고 그것은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 현장을 취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방송이 처음 전쟁터로 달려간 곳은 바로 베트남이다. EBS의 「다큐 스페셜」 <전쟁의 이미지 - 진실 혹은 거짓(원제 : Enemy Image)>은 미국의 미디어들이 전쟁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더 정확히 말해, 어째서 스토리가 사라지고 이미지만 남게 됐는지에 대한 신랄한 보고서다. 이 프로그램은 호주의 윌프레드 버체트와 프랑스의 로게 픽 등 미국 이외의 저널리스트들이 베트남전을 보도한 방식과 그 내용에서 영감을 받아, 프랑스 2에서 2005년 제작 방송하게 되었다. ○ 미국 언론은 베트남 전쟁 당시 다양한 방식의 취재를 시도했다. 평범한 병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그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가까이서 보도하는가 하면, 처음으로 적국 베트남의 입장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특히, 1965년 미국 CBS의 통신원 몰리 세이퍼는 미 해병대가 베트남 농민들의 작은 마을을 공격하고 방화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도함으로써,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존슨 대통령은 방송국으로 전화를 걸어 '당신네가 나라 망신을 시켰다'고 격노했고, 그가 염려한 대로 이 전쟁을 비판하는 유사 보도가 줄을 이었으며, 여론이 나빠지면서 반전 운동이 퍼져가기 시작했다. 결국 미국은 베트남전에서 패했고, 정부와 국방부는 그 책임의 일부를 언론에 돌리면서, 그 후 전쟁 보도권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라네다, 파나마, 걸프전 등 이어진 전쟁에서 국방부는 내부 자료만을 공개했을 뿐 언론에게 취재의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그동안 미국의 시청자가 보고 듣는 것은 전쟁의 비극과 참상을 걸러낸 이미지, 즉 미 국방부의 홍보영상에 다름 아닌 것이었다. ○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 마크 다니엘스는 미국 방송사의 전쟁 보도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판단으로, 2년간의 연구 조사를 거쳐, 미국 방송에 드러난 전쟁의 이미지 변화와 그 연유를 밝혀냈다. 특히 ‘그레나다 침공 보도의 이중성’, 걸프전 영웅으로 떠올랐다 사라진 ‘제시카 린치 일병 사건’, 그리고 미국 해병에 의해 조작된 “후세인 동상 철거 장면”등... 수없이 많은 왜곡된 방송을 고발하고 있다. ○ “국가는 국민이 국가를 위해 싸울 의무가 있다고 말하기 전에, 국민 스스로 전쟁의 명분과 실체를 파악할 수 있게 주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전쟁의 이미지가 아니라 스토리를 제공해야 한다.” 일부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 미국의 군대가 주둔하지 않는 곳이 없다. 과연 그 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아는 것이 과연 진실인지 아니면 조작된 이미지인지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주요 인터뷰] 몰리 세이퍼 / 前 CBS 뉴스 통신원 베트남전 당시엔 정부와 군 모두 미군의 군사 작전을 보도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랄까, 그런 것이 있었습니다. 국방부에서도 미국의 아들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국민의 세금이 이 전쟁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이죠. 버나드 번바움 / CBS뉴스 프로듀서 국방부에선 몰리 세이퍼가 캐나다 사람이고, 카메라맨은 베트남 사람이었다는 걸 트집 잡았습니다. 보도국장이 직접 편지를 써서, 그 마을에서 벌어진 일은 사실이라고 확인해 주었죠. 연출한 게 아니라, 실제 사건을 있는 그대로 보도한 것 뿐이라구요. 댄 래더 / 前 CBS뉴스 앵커 우린 전쟁에 졌다거나 일이 잘못 되면 그 책임을 물을 희생양을 찾습니다.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죠. 베트남전의 희생양은 언론 특히 방송이었습니다. 미군은 오랜 고찰을 거쳐서, 패전의 원인이 군의 전략 부족에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텔레비전의 보도 때문은 아니었지요. 여론이 움직인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건장하던 이웃 청년이 성조기가 덮힌 관 속에 누워 돌아왔을 때, 또 학교에서 미식축구 쿼터백이거나 농구 포인트가드로 활약하던 소년이 다리를 잃거나 시력을 잃은 채로 돌아왔을 때, 민심이 돌아서기 시작한 겁니다. 존 알퍼트 / 다큐멘터리 감독 걸프전이 터지고 나서 일주일은 저도 남들처럼 TV를 보면서 지냈습니다. 매일 장군들이 출연해 모니터를 배경으로, 상황 보고를 하고, 깔끔한 폭격 장면을 틀어 주는 걸 지켜봤죠. 다리도 폭파되고, 탑도 폭파되더군요. 그런데 농구경기를 보다가 심판의 오심에 발끈해지는 순간처럼 불만이 치솟더군요. 나는 전쟁을 많이 다녀봤기 때문에, 저런 완벽한 전쟁이 없단 것쯤은 알 수 있었어요.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은 없습니다. 피터 제닝스 / ABC 방송 보도내용 제시카 린치 일병은 알려진 것과 달리, 총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담당 의사에 따르면, 트럭이 전복되면서 다리가 부러진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는 다음날 아침 린치 일병의 다리를 치료하고 있을 때, 미군들이 쳐들어와 머리에 총을 겨눴다고 말했습니다. / 린치 일병은 포로로 잡히고 구조된 경위에 대해 아직 발언하지 않고 있습니다. 월터 리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부분 기억상실 증세를 보인다고 합니다. 몰리 세이퍼 / 前 CBS 뉴스 통신원 텔레비전엔 온통 이미지 뿐 이야기가 없습니다. 전쟁의 이미지는 뭐든 보여주지요. 사막에 모래바람이 이는 모습, 스마트 폭탄의 모습, 온갖 무기의 원리를 다 보여줍니다. 보다 보면, 피가 뜨거워지고 아드레날렌이 솟구치죠. 텔레비전은 그런 이미지에만 몰두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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