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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극한 직업' 철거  
작성일 2008-10-27 조회수 13681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건축의 첫걸음, ‘철거’ 현장을 가다


EBS '극한 직업' 철거


방송 : 10월 29일(수), 30일(목) 밤 10시 40분 ~ 11시 10분


기획 : 채널전략팀 유규오 PD (526-2994)

연출 : 방 일 PD (010-6268-0102)



철거하면 단순히 건축물을 없애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철거는 새로운 건축물을 세우기 위한 건축의 첫걸음아다.

철저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생명과 직결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난이도의 작업, 특히 도심에서의 철거는 그야말로 도전에 가깝다. 보행자들과 주변 건물에 피해가 가지 않게 철거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EBS '극한 직업‘은 서울 도심의 건물을 안전하게 철거하기 위해 한판 전쟁을 벌이는 극한의 승부사들을 만나본다. 캐는 대로 돈이 되는 재활용의 보고이자 숨 막히는 먼지와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철거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1부 줄거리


◇ 47년 된 건물을 철거하라

서울 이태원동의 상가밀집지역. 이곳에 위치한 47년 된 925.624m² 규모의 상가의 철거 현장. 콘크리트 부식이 심해 붕괴의 위험이 있는 상황, 나무로 된 2층 바닥은 썩어 툭툭 치기만 해도 부서진다. 발을 잘못 디딜 경우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 합판 하나에 의지에 나무 바닥을 철거하는 작업자들의 모습은 보기에서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천장을 뜯어내자 검은 먼지가 쏟아져 내린다. 숨이 막힐 정도의 먼지, 방진 마스크 없이는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2시간 마다 방진마스크를 교체해도, 금방 까맣게 될 정도로 먼지가 엄청나다.


◇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최대 난공사

오후 장사를 나온 이동포장마차와 철거현장 트럭이 엉키면서 작업자들은 교통정리를 나서고, 급기야 좁은 골목길을 힘들게 빠져나가다 주변 상가의 천막을 찢는 일까지 발생한다, 먼지가 조금이라도 날리면 곧바로 민원이 들어온다. 2층 폐기물을 트럭에 실은 지 몇 분도 되지 않아 맞은 편 상가에서 항의의 소리가 들려온다. 폐자재의 먼지가 가게로 날린다는 것.... 도심 한복판 특히 상가밀집 지역은 작업자들도 꺼리는 철거현장이다. 그 자체가 난공사이자 하나의 도전이기 때문이다.


◇ 허공위에서 이뤄지는 비계 설치, 그 아찔한 순간-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철거를 하기 위해 설치되는 비계, 통상 3m 간격으로 이중비계를 설치하는데, 건물과 건물 사이가 워낙 좁아 이중비계 설치가 불가능한 상황, 2m 간격으로 촘촘하게 파이프를 설치하기로 한다. 2층 높이에서 안전장치 하나 없이, 허공 위의 파이프 위를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자유자재로 걸어 다니며 비계를 설치하는 사람들, 보는 사람들 눈에는 아찔한 만큼 위험해보이지만,

비계공들 나름의 균형을 잡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노하우가 있다. 단 2명의 비계공이 200개가 넘는 파이프를 세워야 해 작업이 쉴 새 없이 계속되는데 갑자기 비계가 심하게 흔들린다......



2부 줄거리

 

◇ 건물 완파 D-1, 긴장 속 준비 작업

건물 완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작업자들은 밤늦도록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분주한 모습이다. 장비를 동원한 건물 완파의 경우, 먼지와 낙하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낙하물이 외부로 튀어나가 주변 건물과 보행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막기 위해 건물 사이에 4m짜리 함석 패널을 설치하기 시작한다.


◇ 크러셔, 특수 장비를 동원한 건물 완파현장

전체 건물을 철거하는 완파작업에는 특수 장비가 사용되는데, 집게 모양의 크러셔가 바로 그것이다. 흡사 공룡이 먹이를 삼키듯이 콘크리트 벽이 잘게 부수고, 날카로운 톱날로는 철근까지 끊어낸다. 부식된 콘크리트가 떨어지면서 엄청난 양의 먼지가 발생하자, 2대의 살수기로 물을 뿌려 먼지를 막아보려 안간힘을 쓴다. 47년이나 된 한옥 건물은 크러셔로 몇 번 내려치자,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는다. 쉴 틈 없이 움직이는 크러셔 집게가 갑자기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철거를 하다 벽돌이 낀 것이다, 문제는 벽돌이 낀 채로 계속 작업을 해, 유압호스까지 터진 것이다.


◇ 흔들리는 건물 상판, 안전하게 철거하라

2층 건물의 옥탑, 즉 상판 철거를 앞두고, 작업자들이 모두 나서 골목길의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통행을 차단한다. 콘크리트가 아닌 벽돌로 된 상판은 견고하지 못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 심각한 것은 사람들이 다니는 골목길과 바로 인접해있다는 것, 잘못 철거를 할 경우, 파편이 튀어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천천히 상판 쪽으로 접근하는 크러셔, 살짝 건들기만 했는데도 상판이 흔들리고, 벽돌 파편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 긴장이 흐르는 가운데, 경력 27년차의 조병익 기사가 상판을 부수는데...



새로운 건물을 짓는 시작, 철거

워낙에 뭘 해도 안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거죠.

직업마다 다 장단점이 있잖아요, 일이 육체가 편하면 정신적으로 힘들고

정신이 좀 편하면 육체가 좀 힘들고, 그런 차이죠.             - 김승현 / 3개월


철거를 때려 부수는 마지막 작업으로 생각하는데 결국 부숴서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

철거가 없으면 다른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없는 거죠.          - 권명식 / 7년차


철거현장의 사람들은 말한다. 분명 철거는 힘들고 위험한 일이라고, 동시에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는 작업 환경 속에서 숨 막히는 먼지를 견디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이들이야 말로 극한의 승부사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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