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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b>특집 다큐멘터리 「TV가 나를 본다 -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b>  
작성일 2004-12-21 조회수 13670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TV없는 20일, 잃어버렸던 가족의 의미를 찾다’ 특집 다큐멘터리 「TV가 나를 본다 -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 방송 : 12월 30일(목) 밤 10시10분 ~ 11시 (50분간) 담당 : 이정욱PD ( 016-264-2491 )
EBS는 특집 다큐멘터리 「TV가 나를 본다 -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를 12월 30일(목) 방송한다. 「TV가 나를 본다 -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는 ‘우리 일상에서 TV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이 다큐멘터리를 위해 130여 가구가 20일 동안 TV끄고 살아보기‘에 동참했다. 과연 TV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우리의 무엇을 앗아갔는지 이 프로그램과 함께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기획의도 우리의 일상에서 TV가 사라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당신이 20일간 TV를 끄고 살아본다면- 그것은 지루하고 무의미한 경험으로 기억될까? 아니면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되는 기회가 될까? 과연 TV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은 무엇일까?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라는 시도를 통해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제작진은 공공기관, 사회단체, 각급학교, 인터넷을 통해 이러한 실험의 취지를 알리고 지원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130여 가구가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그 중 10가구의 동의를 얻어 CCTV를 설치, TV없이 살아가는 20일간의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했다. 한국인은 하루평균 3시간, 평생 10년간 TV를 시청하며 살아간다. (평균수명 76.5세 기준) 현대인에게 TV는 가장 손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얻는 수단이며, 최고의 오락도구이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소재를 제공하기도 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친구가 되기도 하는 TV. 과연 TV가 사라진다면, 그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일까? TV를 끈 자리를 채우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TV가 사라진 20일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 방송내용 # ''20일간 TV끄고 살아가기''에 나선 사람들 경기도 남양주시, 이영희씨 남편 정희석씨(31)는 일명 리모콘 아빠다. 집에선 리모콘을 손에 쥐고 있어야 불안하지 않다는 30대의 가장. 퇴근 후, 리모콘 아빠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거실 TV앞에 마련된 한 평 남짓한 자신의 공간에 눕는 것. 곧바로 TV시청이 시작된다. 피곤하지만 TV보는 일은 새벽 2-3시까지 이어진다. TV시청이 곧 일터에서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푸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TV시청은 그의 유일한 취미이자, 피로회복제다. 그런 그가, 이번 20일간 TV끄고 살아가기에 선뜻 동참한 이유는, TV시청 이후에 자리하는 허탈함, 즉 30대 젊은 가장으로서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종종 들었기 때문. 이번 경험을 통해, 그는 늘 미루기만 했던 가정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찾고 싶어했다. TV가 있는 거실에서 밥을 먹고, 숙제를 하고, 맞벌이부모님을 기다리는 초등학생 상헌이(초등학교 2학년). 상헌이는 낮 시간을 TV와 함께 보낸다. 아이에게 TV는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었고, 이제 엄마보다 TV가 더 익숙하다. 화가인 엄마는, 상헌이가 그리는 그림을 통해 아들인 상헌이를 읽는다. 늘 TV속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캐릭터들만을 그려대는 아이, 상헌이가 보는 세상의 전부는 TV 속 풍경들이었고 관심의 전부도 TV속 세상이었다. 상헌이가 이렇게 TV에 빠져들기까지는 TV에 아이를 맡긴(양육수단으로 이용)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반성하며 엄마는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모자의 시도는 TV에게 내어준 엄마의 자리를 찾는 노력부터 시작되었다. 한 인터넷 사이트, ''케이블폐인'' 운영자인 대학교 4학년생 박경화씨(24). 자취를 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구입한 것이 TV다. 리모콘이 수족이며, 한밤의 자장가는 TV 소음, 그리고 기상 후 맨 먼저 하는 행동이 리모콘으로 채널을 변경하는 것. 일요일엔 외출도 삼가고 TV를 시청한다는 경화씨는 TV를 보며 울고 웃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그에게 TV는 취업생이라는 현실의 무게를 잊게 해주는 훌륭한 도피처, 질리지 않는 오락도구이다. 그런 경화씨가 TV없는 20일을 경험하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함께 나는 TV가 없는 동안 무슨 일을 하고 지낼까? 하는 자신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 외 130여 가정에서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제작진의 CCTV와 6mm카메라의 기록과 동시에 더 의미 있는 기록이 진행되었다. 이 특별한 시도에 참여한 가정들은 매일 일지를 쓰며 가족 스스로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지를 통해 본 이들의 변화는 TV를 끈다는 사소하고 작은 실천에 비하면 너무나도 소중하고 값진 것이었다. #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실험 3일째. 남양주의 리모콘 아빠에게 금단증상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너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며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짜증이 난다''라는 것이었다. 퇴근 후,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TV시청밖에 없던 그에게, TV가 없어진 자리에 시간의 공허함이 다가온 것. 이것은 비단, 리모콘 아빠만의 느낌이 아니었다. 실험 참가자들 대부분이 TV를 끈 직후의 느낌을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너무 적막하다, 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 TV시청으로 늘 쫓기는 듯한 일상을 보냈던 것에 비해 여유시간이 늘어 좋았다는 반응과 지루하고 삭막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반응이었다. 일요일 이른 아침 TV시청 때문에 오후가 되어서야 늦은 일상을 시작, 일요일 하루가 늘 짧았다는 한 가족은 난생처음 조조영화를 관람하고도 남겨진 긴 하루에 뿌듯함을 느꼈다. TV소음이 사라지자 가족들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는 한 아버지, 아이들의 목소리에 집중 하다 보니 자신 역시 진지한 반응을 보내게 되었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그 동안의 교류가 얼마나 형식적인 것이었는지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물론 낯선 환경에 대한 부적응을 호소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았다. 이는 TV가 우리 삶에 얼마나 깊숙이 관여해 왔던 것인지를 반증하는 사례. 조용함은 오히려 다른 활동을 하는데 방해를 가져왔으며, 할 일 없는 여유시간은 스트레스 일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TV가 사라진 자리에 우두커니 남겨진 시간, 이 시간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섰다. - 잊었던 독서, 잊었던 취미를 기억하다 아이들의 적응은 어른 보다 빨랐다. 아이들이 TV를 보겠다고 떼를 쓸 것이라는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은 TV의 존재를 까맣게 잊었다. 그리고 TV대신 새로운 대안활동을 시작했다. 가장 많았던 선택은 바로 독서. 평소 책을 멀리 하던 아이들은 TV의 재미를 대신할 새로운 재미를 찾아 책을 꺼내 들었다. 20일간, 아이들의 가장 친한 친구는 책이었다. 집에서의 대부분의 시간을 TV 만화영화 속에서 살았던 상헌이(초2)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기 시작했다. 실제 CCTV관찰 결과 상헌이는 혼자서 부모님을 기다리며 TV를 보던 낮 시간을 독서로 보내고 있었다. 책 읽기를 싫어했던 상계동의 준수(초1)도 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에 대한 관심은 20일 후, 하나의 습관이 되었고 책 읽기의 재미를 터득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보는 것''에 의존하던 습관을 ''읽는 것과 듣는 것'' 대체하기 시작했다. 정보부재를 호소하던 어른들은 신문을 꼼꼼히 읽었고,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다. 이런 행동은 TV보다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정보를 얻기 위해 TV를 켜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시청 결국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또, 남양주의 리모콘 아빠 정희석씨(31)도 무료하기만 했던 시간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아내 대신 아이를 돌보는가 하면, 청소를 하는 등 집안일을 하는데 시간을 활용했다. 그리고 또 하나, 시간을 채우는 가장 멋진 방법을 기억해 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지만 늘 미루기만 했던 취미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리모콘 아빠는 리모콘이 없어 허전한 손에, 목공예를 위한 조각칼을 집어 들었다. - 아이들의 새로운 면이 보인다 상헌이의 엄마(송영은 41,)는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 10일 후 아들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자신이 보아왔던 아들의 모습이라곤 TV에 온통 시선을 빼앗겨 있는 것이 전부였지만, TV를 끄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상헌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를 하는 동안 독서와 그림 그리기로 하루를 보낸 상헌이. 색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산만함과 형편없는 그림실력으로 엄마를 실망시켰던 상헌이에게서 그림에 대한 집중력과 소질 그리고 독특한 감수성이 나타났다. TV에 집중을 하지 않으니 감춰져 있던 감성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 늘 개구쟁이에 산만하기 짝이 없었던 상헌이에게서 엄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기뻐했다.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에 참여한 가정의 아이들은 다양한 놀이를 스스로 계발하고 즐기면서 숨겨져 있던 아이들만의 순수함과 창의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유아들 둔 부모들의 경우 부모들의 놀라움은 컸다. 사소하게만 생각했던 부모의TV시청 습관이 유아기 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엄마와 또래들에게 폭력적이었던 3살 연준이. 아이와 함께 폭력물을 함께 볼 정도로 아이들의 TV시청에 관대했던 리모콘 아빠 정희석씨(31)는 전에 비해 연준이의 폭력성향을 두드러지게 줄어든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늘 TV에 나오는 액션을 따라 하던 아이가, TV를 안보니 액션을 취할 일이 없어진 것. 대신 부모와 살을 맞대고 노는 시간이 많아지니 대화가 늘었고 그 와중에 연준이(3)의 언어발달이 또래에 비해 뒤진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리모콘 아빠는 부모 TV시청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되었고, 거실한 가운데 위치한 TV 자리에 대신 연준이의 책을 꽂아두기로 했다. TV에 빼앗겼던 부모의 시선이 아이들에게 돌아가면서 얻어진 것들이다. - 특별한 20일이 준 선물- 잃어버렸던 가족의 의미 그리고 자신 대학생 박경화씨(24)는 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에 참여하면서도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TV시청대신 인터넷에 빠져들었고 미루었던 빨래를 하거나, 시험공부를 하는 시간이 조금 늘었다는 것이 달라진 모습의 전부라고 할 정도. 그리고 TV시청을 하며 늘 웃던 얼굴은 20일 내내 무기력하고 어두운 표정이었다. 박경화씨에겐 TV를 끄고 살아간 20일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일까? 그의 변화는 내부에서 일어났다. 그동안 TV를 도피처 삼아, 수동적인 삶을 살았던 자신에 대해 깨닫게 된 것. 그가 20일 동안 느낀 것은 삶을 대해왔던 자신의 태도와, 변화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리고 이 특별한 시도에 참여한 130여 가구는 꼬박꼬박 쓴 일지와 실험 후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들의 변화를 알려왔다. TV가 사라진 자리엔 많은 이야기와 많은 느낌들이 채워졌다. 가족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20일간의 경험은 서로 소통다운 소통을 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그 소통은 잃어버렸던 가족의 의미를 찾는 작은 실마리가 되어주었다. ‘20일간의 TV끄고 살아보기’에 참여한 이들이 겪은 변화는 다양했다. 그들의 변화는 우리가 찾고 있는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으며 행복을 찾는 길 또한 의외로 쉽다는 것을 말해준다. 시간이 길게 느껴져서 당황했던 초기의 느낌은 생활의 여유로움으로 바뀌었고 생활의 여유는 가족과의 다양한 나눔으로 채워졌다. TV를 시청하느라 대화가 없던 식탁엔 늘 풍성한 대화꺼리가 끊이질 않았고, 그 작은 변화만으로도 소박한 행복이 시작되었다. 그들의 특별한 20일을 통해 당연하다고 지나쳐왔던 것들,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중요함과 삶의 참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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