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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프라임' 공생, 자연과 문명 - 당신이 모르는 호주  
작성일 2008-10-23 조회수 13590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호주인들이 자연과 공생하는 법


EBS‘다큐프라임’

공생, 자연과 문명 - 당신이 모르는 호주


1부 아보리진(Aborigine)의 드림스토리 : 10. 27(월)

2부 고마워요, 보로농(Bonorong) : 10. 28(화)

3부 부메랑, 자연의 법칙 : 10. 29(수)


방송 : 10월 27일(월)- 29일(수) 밤 9시 50분 ~ 10시 40분

<다음주부터 방송시간이 11시 10분에서 9시 50분으로 변경됩니다>


담당 : 기획다큐팀 권오승 PD (011-899-9463)



미국보다는 이민 절차가 좀 더 쉬울 것 같은 나라, 영어를 위해 유학가고 싶은 유학 대상국, 젊은이들에겐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돈도 벌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의 천국, 커다란 배낭을 메고 천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배낭 여행지, 그리고 언제 봐도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캥거루와 코알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호주는 대체로 이런 내용이다.

그러나 호주에는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있다. EBS <다큐프라임> ‘공생, 자연과 문명 - 당신이 모르는 호주’ 우리가 모르고 있던 호주 대륙의 색다른 자연의 모습과 아픔의 역사를 만나본다. 호주대륙에서 펼쳐진 인간과 동식물의 역사를 통해 자연과 문명이 어떻게 공생해나갈 것인가라는 치열한 고민의 여정들을 담았다.


1부, 아보리진(Aborigine)의 ‘드림 스토리’ (27일 방송)

2008년 2월 13일. 호주의 수도 캔버라의 국회의사당에서 호주의 케빈 러드 총리가 호주의 원주민 아보리진 앞에 고개를 숙였다. 호주 총리로는 처음으로 과거 정부의 원주민 탄압 역사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공식적인 사과를 한 것이다. 러드 총리는 “원주민들, 특히 ‘빼앗긴 세대’에 아픔과 손실을 끼친 호주의 과거 법과 정책에 대해 사과”했다. 1915년부터 1969년까지 호주에 정착한 백인들은 동화 정책이라는 미명 하에 수많은 원주민 어린이들을 부모와 떨어 뜨려 강제로 백인가정에 보내는 등 비극을 겪게 했다. 이들은 이른바 ‘도둑맞은 세대’로 불린다.

그러나 이들의 슬픈 역사의 시작은 그 전부터 자행되고 있었다. 아보리진(Aborigine)이란 호주의 토착 원주민을 지칭하는 말로 호주의 아보리진은 대략 6만 년 전 쯤에 남아시아 계통 사람들이 이주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화롭게 살아가던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유럽인이 나타났다. 백인들은 수 만 년 동안 땅을 조상으로 여기며 숭배해 오던 아보리진에게서 땅을 빼앗고는 자기들이 처음으로 이 땅을 발견했다고 기록하고 자기들 식의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는 현지에 살고 있는 아보리진을 학살하고 내쫓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는 최근 들어 과거 자신들의 이런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정식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정책을 펼치며 여러 가지 혜택을 주어 이들이 현대 문명의 삶을 살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것을 거부한 채 자기들끼리 모여서 여전히 원시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보리진이 하나같이 전하고 있는 이야기는 바로 ‘드림 스토리’이다. 성서의 천지창조처럼 그들의 조상이 땅에서 솟아 산과 들과 강을 만들고 다시 땅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신앙’과도 같은 이들의 이야기.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을 이미 오래 전에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아보리진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영성을 들어본다.


2부, 고마워요, 보노롱(Bonorong) (28일 방송)

보노롱(Bonorong)이란 호주 원주민어로 ‘자연의 벗’이라는 뜻이다. 대륙과 분리되어 고립된 상태로 진화된 호주의 생태계에는 다양한 보노롱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호주에는 동・식물의 모습을 한 보노롱 외에도 ‘인간 보노롱’이 있다. 야생동물을 돌보는 수많은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호주 북서부 뉴먼에서 남서부 퍼스 쪽으로 이동하는 고속도로. 곳곳에서 캥거루가 그려진 교통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이 지역은 캥거루가 도로를 횡단하는 지역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요한다’는 표지판으로 실제로 도로를 횡단하다 자동차에 치어죽은 캥거루의 사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인간 보노롱의 활약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자동차에 치어 죽은 캥거루가 발견되면 이들은 먼저 캥거루 주머니 속의 새끼를 확인한다. 유대류의 특성상 새끼를 배주머니에 달고 다니는 캥거루는 어미는 죽어도 사건 현장에서 새끼가 구출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유대류와 호주에만 서식하는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은 호주 민간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서호주의 켄야나 야생동물 치료센터. 이곳에는 오늘도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상처입고 다친 동물들을 치료하며 돌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동물들을 자신의 ‘친구’로 생각하며 대가 없는 노동에도 보람을 느낀다는 이들에게 야생동물들은 가족 못지않게 소중한 존재들이다. 이들의 치료를 받는 야생동물들에게 자원봉사자들은 고마운 ‘보노롱’이지 않을까? 호주의 이곳저곳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혹은 동식물의 모습으로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고 있는 ‘보노롱’들을 만나본다.


3부, 부메랑(Boomerang), 자연의 법칙 (29일 방송)

최근 Lonely Planet의 여행자 표본조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호주가 1위에 올랐다. 지구의 남반구에 위치한 이 대륙에 연간 5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관광산업과 함께 세계적인 양모수출국이자 청정 쇠고기 수출국으로 잘 알려진 호주이지만 호주 대륙은 사실 비옥한 땅이 아니다. 국토의 70% 이상이 사막이고,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대륙으로 꼽힌다. 하지만 호주인들은 척박한 땅을 ‘풍요로운 땅’으로 바꿀 줄 알았다. 그것은 부메랑과도 같은 자연의 가르침을 통해서 가능했던 일이다.

1851년, 호주에서 황금이 발견되자 유럽 등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일명 ‘골드러시’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골드러시에 따른 급격한 이민자의 증가로 호주의 경제는 부흥을 맛보게 되었다. 그러나 1850년에서 1900년 기간 동안 황금과 같은 지하자원을 탐사하기 위해 광범위한 지역에서는 방화가 일어났고 무수한 나무들이 잘려나가게 되었다. 목재업을 주업(主業)으로 삼는 서호주의 팸버튼. 이 마을에는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추억의 제재소 터가 남아있다. 산림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 보다 나무를 잘라서 파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남겨 둔 장소이다. 뒤늦게나마 자연의 중요함을 깨달은 호주 정부의 노력으로 이곳은 이제 무분별한 벌목꾼 대신 숲의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장소가 되었다. 호주 정부는 어떤 숲과 강도 파괴하지 않고, 어떤 생물도 멸종위험에 빠트리지 않았던 아보리진들의 정신에 주목하며 1994년부터 세계적인 생태관광 국가전략을 수립해 환경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던진 사람에게로 돌아오는 호주 원주민의 무기 부메랑처럼, 자연 또한 인간이 가한 파괴의 힘을 기억하고 있다가 인간에게 되돌려 준다는 진리를 호주 정부는 깨달은 것이다. 세계최고의 생태관광국가로 거듭나고 있는 호주, 척박한 땅을 축복받은 땅으로 바꾸어가는 호주인들의 노력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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