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

겨울의 진수, 강원도 철원

 

-강원도 철원은 대한민국 최북단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사람의 발길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 곳이다. 서기 905년, 궁예가 나라를 세우며 도읍지로 삼았던 풍요로운 땅. 하지만 혹독하다는 겨울 날씨만큼이나 시린 한국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곳이다.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였으며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지형답게 깊게 패인 현무암협곡과 그 사이를 흐르는 한탄강의 비경을 볼 수 있고 지금은 해마다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드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철원. 철새들의 날갯짓을 따라 겨울의 진수, 강원도 철원으로 떠나본다.

 

*방송일시: 2012년 1월 23(월) ~ 1월 26(목) 밤 9시 30분

 

1부. 새를 사랑하는 사람들

 

추수가 끝난 철원 평야에 황금빛 곡식을 대신해 빈자리를 메워줄 겨울 손님이 찾아왔다.

겨울 손님은 수 만 마리의 두루미(천연기념물 제 202호)와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1호).

이곳에 철새들과 자연을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새를 보고 있으면 경전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편해진다는 도연스님과 철새들을 위해 손수 먹이를 준비하는 양지리 마을 사람들. 철새와 사랑에 빠진 이들이 말하는 철새의 매력에 대해 들어본다.

2012년 새해, 새들이 힘찬 날개 짓으로 비상하고 화려한 군무를 뽐내는 곳.

철새의 고장 철원으로 찾아간다.

 

2부. 겨울 한탄강, 강물 위를 걷다

 

한탄강은 약 52만 년 전 용암이 폭발해 수십만 년의 침식과 풍화를 거쳐 만들어진 한반도 유일의 화산강이다. 그 중 한탄강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계절이 바로 겨울! 매서운 추위에 얼어붙은 한탄강 위를 걷다보면 주상절리와 고석정, 송대소, 직탕폭포 등 한탄강의 아름다운 비경과 얼음 위에서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만날 수 있다.

현무암 협곡부터 임꺽정 전설, 남과 북이 시간차를 두고 완공한 남북합작 다리 승일교까지.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흘러온 한탄강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계절, 겨울 한탄강을 만나본다.

 

3부. 어느 장수마을의 겨울

 

마을 최고 어르신의 연세는 97세. 70대는 어른 축에도 못 낀다는 쌀 좋고, 물 좋고, 공기 좋고 우애도 좋은 장수마을이 있다. 석담동 마을은 철원군에서 유일하게 상수도를 들이지 않고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약수를 마시는 곳이다. 60대 청년회 어르신들은 한겨울 나무를 베고 장작을 만들어 혼자 사는 노인들의 겨울을 준비하고, 나무하러 애쓴 청년회원을 위해 마을 아낙들은 손수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든다. 할머니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신나는 댄스를 즐기고, 할아버지들은 잠시 힘든 농사일을 내려놓고 얼음낚시를 즐기는 마을. 겨울에도 활기찬 석담동 마을로 장수 비법을 찾아 가 본다.

 

4. 금강산 가는 길

 

남북한의 가장 중앙에 위치한 철원은 일제 강점기 때 극심한 수탈이 이뤄지던 땅이며, 한국전쟁의 격전지였고 휴전 뒤에도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야 했던 곳이다. 발닿는 곳마다 역사적 아픔이 남아있는 유적지를 볼 수 있고 역사적 소용돌이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이곳에 사진작가 이종진 씨가 방문했다. 그와 함께 서울에서 원산으로 달리던 경원선 철마가 잠시 쉬어가던 월정리역과 금강산 철교가 시작되던 철원역. 양민 수탈과 고문, 학살로 기억되는 농산물검사소와 노동당사를 둘러보며 철원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해본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