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프로그램] EBS 희망풍경-어둠 속에서 빛을 말하다, 시인 손병걸 | |
작성일 2012-02-08 | 조회수 9567 |
프로그램 정보 | 방송일자 |
EBS <희망풍경> 어둠 속에서 빛을 말하다, 시인 손병걸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으로 두 눈을 잃은 손병걸 씨에게 시는 삶 그 자체였다. 앞을 보는 두 눈을 잃은 대신 열 개의 또 다른 눈을 얻었다는 시인 손병걸 씨. 장애문학이라는 편견 속에서도, 그의 아름다운 시는 우리에게 삶의 깨달음을 준다.
*방송일시: 2012년 2월 10일(금) 오전 11시 30분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암흑. 그를 구명한 것은 시(詩)였다. 젊은 시절 손병걸 씨는 누구보다 건강에 자신이 있었고, 특전사를 제대할 만큼 정신력도 강했다. 그랬기에 발병 원인도 알 수 없는 베체트병의 갑작스러운 침입은 당혹스럽기만 했다. 시력은 점점 떨어졌고, 1년도 되지 않아 그는 세상의 빛을 완전히 잃었다. 아내가 떠나간 후 자살시도까지 감행했던 손병걸 씨. 시는 그런 그에게 삶의 의미를 상기시켰다.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손병걸 씨는, 볼 수 있을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각세계에 눈을 떴다. 사물의 이면을 보는 여유가 생겼고, 낯익은 것을 낯설게 만드는 독창성을 발휘했다. 어둠을 깨고 탄생한 그의 시, 그것은 그의 삶 자체였다. 하지만 세상은 시인이 된 그에게도 문학적 소외감을 안겨 주었다. 장애문학에 대한 편견이었다. 남보다 더 많은 노력과 더 강한 의지가 필요했던 손병걸 씨, 그가 원한 건 그저 좋은 시를 쓰는 시인으로서의 인정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장애 속에서도, 손병걸 씨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무수한 아름다움을 그려내며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눈동자는 쪼그라들어 가고 부딪히고 넘어질 때마다 두 손으로 바닥을 더듬었는데 짓무른 손가락 끝에서 뜬금없이 열리는 눈동자 그즈음 나는 확인하지 않아도 믿는 여유를 배웠다 스치기만 하여도 환해지는 열 개의 눈동자를 떴다“ -손병걸 / 시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中
검은색 안에는 사실 무수한 색이 섞여 들어가 있듯, 시각장애라는 ‘어둠’ 속에 결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는 손병걸 씨. 한 개가 닫힘으로써 만 개가 열릴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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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20120208_보도자료]_EBS_희망풍경-어둠_속에서_빛을_말하다,_시인_손병걸(10일_오전).hw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