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변화를 선도하는 EBS
프로그램의 최신소식에서 교육 채널 소식까지 EBS의 보도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보세요.
게시판 보기 페이지입니다.
제목    '다큐프라임' 인간과 개  
작성일 2009-01-20 조회수 13287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BS '다큐프라임' 인간과 개


개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옴니버스 다큐드라마

개의 역할로 분류한 개들의 일곱가지 인생

“만 오천년 간 이어진 인간과 개의 사랑,

그리고 인간은 모르는 그들만의 이야기”


방송 : 2009년 1월 28일(수) 밤 9시 50분 ~ 10시 40분


연출 : 김  현 PD (010-3908-5120)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이자 가족, 친구, 인생의 동반자로 사랑받는 존재인, 개. 인간이 생각하는 개의 삶과 개가 생각하는 자신들의 삶은 과연 같을까?

EBS <다큐프라임> ‘인간과 개’(연출 김현, 1월 28일 방송)는 개에 관한 이야기다. 개의 역사이자, 오늘을 사는 개의 삶이자, 개들이 꿈꾸는 세상을 다큐드라마라는 특별한 형식 안에 담았다. 3년간의 기획, 취재 과정을 거쳐 수 천 마리의 개를 주인공으로 제작되었으며,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본 개가 아닌 개가 생각하는 자신들의 삶을 개의 시선과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애완견, 사냥개, 경주견, 검역탐지견, 썰매개 등 개의 역할을 기준으로 7가지로 분류한 개들의 삶을 조명한다.

만 오천년 역사(발견된 개의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이 만 오천 년 전의 것이라고 함)를 뛰어넘는 인간과 개의 사랑, 인간을 위해 스스로 진화하며 치열한 삶을 사는 그들만의 이야기, 그리고 인간의 배신 앞에서도 인간을 사랑한다 말하는 슬픈 운명이 담긴다.


1. 도입

인간을 만나기 전 개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학자들은 개가 만 오천 년 쯤, 인간의 곁으로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전으로 개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엔 늑대가 있다. 개는 늑대처럼 무리지어 사냥을 하며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짐승들과 경쟁하면서 냉혹한 자연의 법칙에 따랐을 것이다.

인간에게 길들여지기 이전 원시개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미국 아이다호 낸시의 늑대농장을 찾았다. 멸종되어가는 동물인 늑대의 야생성을 회복하기 위해 길들여지는 낸시의 늑대들. 우리 밖에 풀어놓자, 금세 야생의 본능을 되찾았다. 칠면조를 단숨에 덮쳐, 날개 퍼득거리는 칠면조를 산채로 그 자리에서 먹어치우는 모습을 통해 과거 야생늑대와 개 이전의 개인 원시개의 과거를 재현해봤다. 


2. 인간과 개의 만남

야생에서의 삶은 참혹했다. 늑대 보다 더 강한 포식자들에 의해 사냥감의 수는 줄었고, 그 때문에 굶주리는 날이 많아졌다. 새로운 사냥터를 찾아야 할 상황, 그렇게 고향을 떠나 새로운 터전을 찾아다니던 그 때, 인간과 마주치게 된다.

빙하기 말기인 15,000여년전, 정착생활을 하기 이전의 인간 역시, 무리지어 떠돌며 살았고, 수렵을 통해 생계를 이어갔다. 인간의 주변에는 먹을 것이 있었고, 늑대 무리 또는 원시 개들에겐 피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그리고 인간에게도 이들의 뛰어난 후각과 사냥능력은 아주 유용해 보였다.

이들은 그렇게 인간의 수렵역사의 조력자인 개는 다시 태어나게 된다. 본 프로그램은 미국의 늑대농장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굶주린 늑대들, 사냥감은 보이지 않고, 허기진 짐승의 울음만 가득한 숲, 결국 늑대들은 수 억 만년 지켜온 고향을 떠나 새로운 사냥터를 찾게 되고, 그 때 숲 근처에 머물던 인간과 마주치며, 새로운 운명을 맞게 된 인간과 개, 그 역사의 시작을 보여줬다.

인간과 함께한 그들의 삶은 야생의 것과는 아주 달랐다. 인간이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과거 야생에서의 기억조차 서서히 잊어가게 된다. 즉, 개들은 야생에서의 늑대의 삶을 마감하며 스스로 인간의 삶으로 편입되는 변화 또는 진화를 선택한다.


3. 완전히 달라진 개들의 운명 - 애완견

인간의 품에서 아침을 맞는다. 배고픔 그런 것은 모른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인간의 손길에 의해 다듬어진 매무새,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개. 미국의 애완견들의 삶이다. 인간은 개를 위해 전부를 내어준다. 가족, 친구, 연인 그 이상의 의미로 생각되어지는 개, 인간과 함께 먹고, 자고, 움직이고, 인간이 하는 그 모두를 함께 즐기는 개들. 공원에서도 카페에서도 애견 샵에서 개들은 인간이 선물하는 사랑과 평화 그리고 행복감에 취해 자신이 개라는 사실 조차 잊고 산다. 그리고 모든 개가 자신들처럼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더 잘 안다.


4. 인간을 위해 사냥 한다. - 사냥개 (아산개)

오늘도 멧돼지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사냥을 위해 태어났고, 살고 있는 사냥개들... 자연과 인간 사이를 넘나들며 헉헉거린다. 첫 번 째 멧돼지 사냥은 실패했다. 그리고 한 달 후 다시 그 숲을 찾았다.

열 마리 가까운 사냥개를 풀어 산 전체에 포위망을 쳤다. 멧돼지의 흔적을 쫓아 한 시간쯤 추적을 하다가 멧돼지를 발견하게 된다.순식간에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사냥개들의 멧돼지 사냥장면, 그것은 야생짐승들의 전쟁처럼 치열하고 참혹했다.

멧돼지의 몸 깊숙이 이빨을 박고 물고 늘어지는 사냥개들, 멧돼지의 진동하는 피 냄새와 비명소리에 더욱 흥분하고, 주인의 몽둥이찜질에도 아랑곳 않고, 멧돼지의 숨통이 끊어 질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결국 멧돼지의 최후를 지켜본 뒤 뒤로 물러서는 사냥개들, 본 장면에서 사냥개들은 인간의 개가 아닌 야생의 짐승들이었다. 인간의 조력자로서의 최초의 개의 역할은 사냥이었다.


5. 인간을 위해 달린다. - 경주견 (그레이하운드)

세상에서 가장 빠른 개, 시간당 속도 75km를 달리는 개가 있다. 그레이하운드는 BC3000년경 이집트 벽화 속에서 발견될 만큼 인간세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 인간에게 가장 사랑받는 개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경주견으로 활약을 하고 있는 그레이하운드의 훈련모습, 그리고 실제 경기장면을 화면에 담았다.

바다를 배경으로 해변에서 질주하는 개들, 그것은 세렝게티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 아프리카 평야를 질주하는 치타처럼 아름답다. 그리고 해변은 어느새 경기장 트랙으로 바뀌고, 인간의 환호성 속에 경주하는 그레이하운드를 만나게 된다.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화려한 질주...

그 시원스러움에 인간은 감동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달려야 하는

운명, 정말 행복할까?


6. 개가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 검역탐지견 (코카 스파니엘)

공항, 수많은 사람들과 짐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 그 곳에서 눈 부릅뜨고 무언가를 살피는

개 한 마리, 바로 검역탐지견이다. 사람들이 들여오는 짐 속에 혹시 반입금지품목이 있는 지

그걸 찾아내는 것이 검역탐지견의 임무다. 인간보다 백만 배나 뛰어난 후각을 지닌 개들은 냄새만으로도 사람들의 짐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단번에 알아낼 수 있다.

검역탐지견이 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선별과정을 거쳐 2년 간 훈련을 받게 된다. 훈련을 통해 완벽한 수색능력을 얻게 된 검역견들은 깨어있는 시간을 오직 인간을 위해 살게 된다. 수 백, 수 천 개의 가방을 수색해서 반입금지품목을 찾아내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인간의 곁에서 인간을 지킨다.


7. 인간의 사랑을 두고 싸우다. - 개 중에서 가장 머리 좋은 개 (보더 콜리)

조물주의 계획에 없던 일이 인간과 개 사이에서 일어났다. 인간을 사랑하게 된 개, 인간을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싸운다. 개를 인간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 개는 가족이고 친구다. 자신이 키우는 개를 위해 전부를 내어준 사람, 그래서 개들은 사람의 사랑을 얻기 위해 더 필사적이다. 사냥감을 두고 사투를 벌이던 야생의 개들처럼, 인간의 사랑을 두고 싸우는 개들.. 이들의 사랑은 인간의 것보다 뜨겁고 맹목적이다.


8. 오십 마리의 개를 키우는 남자 이야기 - 썰매개

이른 새벽, 개들의 울음소리에 마을이 떠나갈 듯 시끄럽다. 장작불, 뜨겁게 끓고 있는 닭 스프, 이것이 인간의 사랑을 대변해준다. 대관령, 하얗게 눈 쌓인 마을, 오십 마리의 개가 이곳에서 썰매 끄는 개로 살고 있다. 캐나다 유학시설 우연히 얻게 된 다섯 마리의 세계적인 썰매견종(허스키와 하운드의 믹스견)을 데려다 교배시키다보니 어느새 식구는 오십으로 늘었다. 눈이 많이 오지 않는 나라, 한국에서 썰매 끄는 개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꿈은 한국이 아닌 세계, 국제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이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썰매개의 역사는 자그마치 100년이나 되었다.  개썰매 경주는 1908년 알래스카에서 금을 캐는 광부들이 어떤 개가 더 많은 짐을 운반하느냐를 두고 돈을 걸던 도박에서 유래했다. 1925년 ‘머씨곶’부터 ‘놈’까지 디프테리아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됐는데, 썰매 개들이 20파운드짜리 디프테리아 혈청을 싣고 앵커리지의 ‘니나나’에서 ‘놈’까지 운반했다. 20명의 ‘머셔’(썰매를 타는 사람)가 100마리의 개와 함께 쉴 새 없이 실어 날랐다. 비행기가 그 일을 해야 했지만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비행기는 얼어붙었고, 혈청은 당장 수송해야 할 구급약이었다. 썰매개의 활약으로 혈청 수송은 성공적이었고, 많은 사람을 구해낼 수 있었다. 썰매 개는 5일 동안 1078.4km를 달렸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썰매개가 죽었고, 오늘날의 썰매대회는 그때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동호회 행사로 개썰매 대회가 시작됐다.

보통 12마리의 개가 한 존가 되어 썰매를 끌게 되는데, 그것은 마치 알래스카의 설원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영상을 자아낸다. 본 프로그램에서 썰매 끄는 개들의 역사, 그리고 설원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질주와 특별한 삶의 이야기를 특수촬영과 영상효과를 통해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9. 유기견

하루에도 수 백, 수 천 마리의 개가 버려지고 있다. 빈 집에, 길가에, 야산에, 도로에... 버려지고도 버려진 줄 모르고 슬픈 죽음을 맞이한다. 유기견은 오랜 떠돌이 생활로 인해 병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유기견을 잡아서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을 법령으로 정하고 있다. 유기견 보호소에 보호되고 있는 개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건강상태가 양호한 개들은 운 좋게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도 하지만, 병들어 살 희망이 없거나, 사나운 맹견들은 안락사를 통해 평화를 얻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생각이다. 실제 유기견의 삶을 살다 슬픈 최후를 맞는 개들에게 이곳에서의 삶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절망의 끝이다.

다친 다리를 끌며 밖으로 나가고 싶어 안달하는 개, 원망, 분노, 슬픔, 절망, 두려움의 눈빛으로 인간을 향해 끝없이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개, 그들의 최후를 화면에 담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방송된 적 없는 가장 사실적인 유기견의 삶, 우리는 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 인간의 이기에 의해 상처받은 영혼의 슬픔을 담아냈다.


10. 에필로그

한 편의 짧은 드라마로 끝을 냈다. 개들의 탄생, 성장, 그리고 이별을 만나다. 인간의 세상에서 행복을 꿈꾸며 살던 개들, 하지만 어느 날 모두가 떠나고 홀로 남는다. 결국 더 이상 기다려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줄을 풀고 새로운 세상을 찾아 떠나는데, 개는 인간과 달리 원형적인 시간을 산다. 돌고 도는 시간, 주인이 죽어도, 아무리 먼 곳에 버려져도 다시 태어나 살았던 그곳으로 돌아가는 귀소본능, 이것이 개들의 운명이다. 멀리, 아주 멀리 도망치고 싶지만, 자꾸 그리워지는 과거의 기억들... 결국 멈칫거리고, 멈춰서버린다. 자신을 버린 인간이 미웠지만, 미움은 금세 잊고 기뻤던 추억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고 싶어진다. 어쩌면 다시 돌아 왔을지 모른다. 돌아가면 다시 그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외친다. ‘우리는 여전히 인간을 사랑한다고...’


이전글
'원더풀사이언스' 기억의 재구성
다음글
'다큐프라임-원더풀사이언스' 자연에서 배운다-생체모방공학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