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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돌아온 작은 거인, 김수철 인터뷰 - 시대의 초상  
작성일 2007-04-06 조회수 18176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돌아온 작은 거인, 김수철 EBS 『시대의 초상』김수철 5년만의 최초 본격 인터뷰 가수왕 수상 이후 대중 앞에서 돌연 사라졌던 이유와 30년의 음악인생에 대한 고백
방송 : 4월 10일(화) 밤 10시 50분 ~ 11시 40분
연출 : 남택진 PD (조연출:형미애, 526-2708)
- 80년대 가수왕, 천재적인 스타를 뛰어넘어 ‘기타산조’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낸 거장, 김수철. 오랜만에 만난 김수철은 세월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열정적이고 행복한 ‘젊은 그대’였다. 진솔한 고백과 다이내믹한 제스처, 신들린 듯한 즉석 연주로 꽉 채워진 김수철의 인터뷰를 EBS 『시대의 초상』에서 오는 10일 방송한다. ‘가수왕’, 연말 각종상 16개 수상... 이후 음악 인생을 바꾼 뉴욕에서의 하루 - 84년 김수철 가수왕 등극. 이는 81년 이후 3년 연속 가수왕을 차지한 조용필이 김수철 때문에 고배를 마셨게 한 ‘사건’이기도 했다. 그만큼 ‘작은 거인’ 김수철은 대단했다. 첫 솔로앨범의 ‘못다 핀 꽃 한 송이’로 5주 연속 1위 골든컵, KBS 가수왕, 외신기자상 등 무려 16개의 상을 휩쓸었다. 게다가 영화 고래사냥의 병태 역으로, 가수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백상예술상 신인상에 오른다. 그러나 쇄도하는 출연요청, 음반사와의 전속금 ‘1억’을 뒤로하고 가수왕 수상 후 닷새 만에 그는 돌연 뉴욕으로 떠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그는 더 이상 예전의 김수철이 아니었다. 뉴욕에서 만난 거리의 연주자를 보고 좌절했던 경험을 그는 ‘내 인생을 바꾼 최대의 사건’이라고 밝혔다. “뉴욕 거리의 연주자의 기타 연주, 클럽에서 만난 연주자의 노래... 그 실력이 너무 대단했어요. 나도 한국에서 기타 잘 친다고 인정받은 사람인데, 그 연주를 듣고 크게 좌절했습니다.” 이후 그는 인기를 먹는 스타에 머무는 대신 음악가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는 대중 앞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춘 것처럼 보였다. 국악 공부의 시작이었다. 김수철만의 장르 ‘기타 산조’... 국악 연구 25년 영화음악으로 꽃피워 “천장도 못 팔고 폐품 처리된 적도 있었죠. 그러나 대중에게 섭섭하진 않았습니다. 내 작품을 대중이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건 내 작품에 뭔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 거죠.” - 김수철은 ‘작은 거인’ 그룹시절 국악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시작했다. 사실 솔로 활동을 접기 이전인 영화 ‘고래사냥’의 음악에 이미 국악과 락이 접목된 곡이 등장했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국악공부 7년 만에 처음으로 낸 국악앨범은 정확히 575장이 팔렸다. 인쇄비도 안 나오는 판매량이었다. 회사로부터 “폐품처리해야겠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심한 상처를 받았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제작비를 김수철 본인이 감당했었기 때문에 경제적 타격도 컸다. 이후 한 번 더 낸 국악음반도 역시 실패였다. 하지만 그는 대중을 원망하지 않았다. “대중이 외면하는 것은 분명 내 음악에 뭔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영화 ‘서편제’에서 그의 국악연구는 결국 빛을 보기 시작했다. 5개월 동안 고민만 하다가 임권택 감독에게 음악을 주기로 약속한 날 하루전, 30분만에 급하게 만들어낸 음악이 바로 정악대금 연주곡 ‘천년학’. ‘천년학’이 실린 ‘서편제’ 앨범은 70만장이 팔렸다. 국악앨범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의 음악세계는 대중가요부터 국악, 드라마 영화음악, 뮤지컬 음악, 무용음악, 국가행사음악까지 넓고도 깊다. 사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게임 국가행사음악 작곡과 음악감독, 그리고 월드컵 조추첨과 개막식 음악을 한사람이 도맡아한 예는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할 정도. 사람들 중에는 자막에 올라가는 ‘음악 김수철’을 그저 동명이인으로만 생각하는 이도 많았다고 한다. 차라리 돌이 될까=> 한송이 꽃이 될까... ‘내일’은 가사가 100% 바뀐 노래 - 80년대 초 군사정권하에서 그가 택한 방법은 비유와 상징 - 김수철은 8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대해서도 처음 입을 열었다. ‘반항적이다’ ‘퇴폐적이다’ ‘왜 가만히 서서 기타를 치지 않느냐’ 공륜 검열관의 비난에 청년 김수철은 당당했다. 프로야구를 출범시키고 교복자율화와 통금은 해제했지만 여전히 생각까지 제한하려 했던 군사정권 하에서, 그는 택한 방법은 비유와 상징이었다. ‘못 다 핀 꽃 한송이’는 ‘암울한 시기에도 꿈을 버리진 않겠다, 암울하고 고통스러워도 꿈을 피우겠다’라는 의지와 대답 없는 세월에 질문을 던지는 심정을 담아 만든 노래다. 하지만 그의 고백에 의하면 김수철의 명곡으로 사랑받고 있는 노래 ‘내일’은 제목과 가사를 모두 고쳐 발표해야 했다. “병태는 나 자신이었다”... 고독한 청춘의 군상을 그린 ‘고래사냥’ 다른 곳엔 관심 없고 오직 좋아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자신의 모습이 꼭 ‘병태’와 닮았다는 김수철. 그가 영화 ‘고래사냥’의 주인공으로 결정된 것도 그가 꼭 ‘병태’ 같았기 때문이었다. 영화배우 안성기의 소개로 배창호 감독을 만나러 간 자리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배 감독이 던진 말이 바로 “앗, 병태다!”였다고 한다. 캐스팅에 관한 일화와 함께 당시의 촬영 에피소드도 공개된다. 영화 ‘고래사냥’으로 그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영화배우상을 수상했다. 최초의 가수출신 신인영화배우상 수상자였다. “웃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 시절 ‘비’였다. 영스타의 대명사였다”라며 김수철은 웃었다. “어떤 성공도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이진 못했다” 가수왕 수상 닷새전 돌아가신 아버지 - 돌아가실 때까지 아들에게 음악을 허락하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김수철은 “나는 기타를 치기 위해 ‘김석봉’이 되어야 했다”라며 아버지 몰래 기타연습을 하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기타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타에 종이를 끼우고 연습하고, 소리를 확인하고 싶을 땐 이불을 뒤집어쓰고 구부정하게 기타를 쳐야 했다. 어느날 기타 치는 아들을 발견한 아버지가 김수철을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사실, 공전의 히트를 친 솔로 1집 앨범은 아버지의 반대로 음악을 그만두려고 낸 고별앨범이었다. 삶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아버지는 또 고래사냥과 1집의 성공으로 스타덤에 오르고 가수왕이 되기 직전, 끝까지 아들에게 허락의 말을 남기지 않은 채 떠났다. “아버지의 성격은 그저 무색무취였죠. 그저 아들한테 준 눈길만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읽었죠.”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아들의 노래를 들었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전해 듣기론 노래하는 아들의 모습을 TV를 통해 물끄러미 바라보곤 하셨다고 한다. 김수철이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최종 목표에 집중하라. 그러면 좌표는 저절로 나온다” - 7080 콘서트 외에는 일체의 방송출연도 하지 않다보니 그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지만, 지금도 연일 작곡과 녹음작업, 새로운 장르에의 도전, 후학들을 위한 강의까지 바빠 인터뷰 시간을 내기조차 힘들었다. 오로지 음악창작에 온정신을 쏟기 위해서 따로 취미도 두지 않고 담배와 술도 끊었을 정도. 새로운 음악창작을 위해 온 삶과 열정을 쏟아 붓는 그는, 여전히 아름다운 ‘젊은 그대’였다. “내 마음속의 고래는 음악이죠.” “핀 꽃보다 꽃피어나기까지 과정이 중요해요. 그래서 노래했잖아요. 꽃을 피우리라” 세상에 잠깐 반짝이는 스타는 과거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다. 그러나 누가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가, 또 앞으로 남겨질 것인가를 묻는다면, 우리에게 시대를 뛰어넘는 스타, 거장의 반열에 오른 대중예술인은 흔치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음악적 성과들은 단순히 천재성에 기댄 것은 아니었다. 바람과 같은 인기를 잡으려 하지 않고 평생을 음악을 하겠다는 최종의 목표에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그를 향해 뜨거운 우정과 존경을 담아, 안성기, 박중훈, 크라잉넛, 마야가 기꺼이 입을 모아 부른 국민가요 ‘젊은 그대’는 『시대의 초상』에서 만나는 특별한 보너스다. 김수철의 진솔한 인터뷰와 즉석연주가 빛났던 시대의 초상 ‘기타를 든 거인 -음악가 김수철 편’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방황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 그리고 그의 음악과 함께 청년기를 버텨낸 팬들 모두에게 시대의 초상 김수철이 전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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