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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 '명의' 대장암 전문의 박재갑 교수 출연  
작성일 2007-03-20 조회수 19184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선진국형 암, 대장암 해부 EBS 『명의』나의 꿈은 쉬지 않는다, 대장암 전문의 박재갑 최근 20년간 한국인 암 환자 중 대장암 비율 증가세 “항문을 살리는 것, 입 보존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해”
방송 : 3월 22일(목) 밤 10시 50분 ~ 11시 40분
문의 : EBS 추덕담 PD (011-9707-0641)
건강한 삶의 기본은 잘 먹고 잘 싸는 것이다.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배설하는 것은 인간의 몸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과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고,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이 발병했고, 정도가 심해서 항문 제거를 피할 수 없다면? 결국 인공항문을 달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EBS 메디컬 다큐 『명의』 4편에서는 일본 동경대학부속병원 원장을 역임한 무또 박사가 칭송하는 대장암 수술의 권위자로,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소장을 거쳐 국립암센터 초대 원장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암 정복의 기틀을 마련한 박재갑 교수를 만나본다. 선진국형 암, 대장암... 서구화된 식생활,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 과거,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생률은 높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 그러나 과거 20년간의 통계를 보면, 위암이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4% 감소한데 비해, 대장암은 20.3%나 증가했다. 보통, 대장암은 선진국형 암이라고 불린다. 기름진 음식을 과다섭취하게 되는, 이른바 잘 먹고 잘사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대변이 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담즙산 같은 독성 물질의 분비가 촉진돼 장 점막 세포가 손상을 입음으로써 양성 용종을 거쳐 악성 암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암에 비해 유전적 요인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20세를 전후해서 대장에 수백~수천 개의 용종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 경우 100% 대장암으로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가족성용종증이라면 다른 가족들도 유전이 되었는지 검사를 받아야 하고 발견이 된다면, 20세 전후로 대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 어떻게든 항문을 살려라! “입 만큼이나 항문도 중요” 박재갑 교수는 항문을 지켜주는 의사로 유명하다. 항문은 우리의 입과 같이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항문에서 3~5cm내외에 종양이 있을 경우, 항문을 보존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박재갑 교수가 고안한 새 수술법으로, 항문 바로 근처에 생긴 암을 제외하고 항문을 보존한 채 암세포만 섬세하게 떼어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박재갑 교수가 집도하면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수술한 환자들의 항문 보존율이 부쩍 증가했다. 다른 병원에서 항문을 살리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은 환자들도,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박재갑 교수를 찾아온다. “생명연장 효과가 똑같다면, 어떻게 하든 항문을 살려서 우리가 입을 보존하는 것과 같이 삶의 질을 올려주려고 하죠.” (박재갑 교수) 끊임없이 연구하는 외과의사 그의 연구실에는 30년 간 빠짐없이 손수 기록해 온 진료노트들이 있다. 박재갑 교수는 외래진료를 볼 때도 컴퓨터에 기록하지 않고, 직접 펜을 들고 진료노트에 본인만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메모를 한다. 손때가 묻은 수권의 진료노트는 그가 지금까지 진찰하고 수술한 환자들의 자료일 뿐만 아니라, 지난 30년간의 박재갑 교수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역사이다. 박교수는 외과의로써 수술뿐만 아니라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1982년 세포주 은행을 개설, 생명공업산업 발전의 기초를 마련하고, 암유전자, 면역, 새 진단법 개발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 특히 암세포주 배양에 성공해 세계 5대 암세포주 은행으로 성장시켜 1988년부터 국내 의료기관과 연구소에 한국인 암세포를 공급한 것은 국내 의학계 및 생명공학계의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술로는 1년에 300명 살리지만, 금연으로는 5만명 살릴 수 있어” 박재갑 교수는 걸음이 굉장히 빠르다. 그 빠른 발걸음으로 전국 방방곡곡, 그를 부르는 곳이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국립암센터 원장을 역임하면서 박재갑 교수는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폐암으로 입원했던 고 이주일씨와 함께 금연 캠페인을 만들었고, TV드라마의 흡연 장면도 없애는데 성공했다. 작년에는 담배 제조‧매매 금지 법안을 입법청원한 상태이다. 그는 자신에게 오는 환자들 중에 흡연자가 있으면 매서운 호통을 친다. “아무리 열심히 수술을 해도 일 년에 3백 명 밖에 살릴 수 없지만, 담배를 끊게 하면 일 년에 5만 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박교수의 주장이다. 이제 그는 대장암 전문의에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켜주려는 큰 의사로 거듭나고 있다. 마치 불도저나 탱크처럼, 지치지 않고 꿈을 위해 밀어붙이는 열정,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그를 명의라 부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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