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변화를 선도하는 EBS
프로그램의 최신소식에서 교육 채널 소식까지 EBS의 보도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보세요.
게시판 보기 페이지입니다.
제목    '극한 직업' 스턴트맨  
작성일 2009-02-09 조회수 13314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단 한 컷의 명장면을 위해...


EBS ‘극한 직업’ 스턴트맨


방송 : 2월 11일(수), 12일(목) 밤 10시 40분 ~ 11시 10분


기획 : 채널전략팀 류재오 PD

연출 : 두승택 PD (016-233-7957)



쫓고 쫓기는 차량 추격씬. 달려드는 차량 사이에서 공중으로 날아올라 낙하하는 위험천만한 연기를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턴트맨. 이들은 차량과 충돌하거나, 달리는 열차, 교량 위에서 뛰어내리는 등 일반인들을 상상할 수 없는 스턴트 연기로 영화나 드라마의 박진감 넘치는 한 장면을 완성한다. EBS '극한 직업'은 실감 나는 한 컷을 위해 사고와 부상의 위험을 무릎 쓰고 혼신의 힘을 다해 액션 연기를 하는 스턴트맨들을 만나본다.


▶단 한 컷을 위해 목숨을 건 사나이들

서울의 한 중심가, 공사현장 7층에는 막내 서성만씨가 와이어 액션 촬영 준비로 바쁘다. 갑자기 성만씨가 입었던 와이어 조끼를 벗는다. 조끼의 박음질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약간만 옷이 뜯어져도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드디어 슛 사인이 떨어졌다. 성만씨는 가느다란 와이어 줄에 의지한 채로 별다른 안전장비 없이 공중에 매달렸다.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한 모습에 행인들도 눈길을 떼지 못한다. 와이어씬 촬영이 끝나자마자 건물 옥상에서 추락씬 촬영이 이어진다. 인부가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하는 것인데 안전장비라곤 종이 상자 몇 장에 매트리스 한 장이 전부다. 스케쥴에 쫓겨 촬영을 감행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제대로 준비가 안 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기초체력은 곧 생명이다

몸을 움직여 연기하는 스턴트맨은 연기자보다 더 강한 체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촬영이 없는 날이면 팀원들은 체육관에 나와 기초체력을 다지는 훈련을 한다. 유산소와 근육운동이 체계적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면 스턴트에 기본적으로 쓰이는 동작 연습이 이어진다. 팀원들의 얼굴은 이미 땀범벅이다. 오후 5시, 스턴트 팀이 촬영을 위해 이동을 한다. 추운 겨울에는 작은 충격에도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아대 준비는 필수다. 스턴트 팀들은 바로 촬영에 임할 수 있도록 현장에 나와 대기 중이다. 그런데 무술감독인 오세영 감독의 표정이 어둡다. 촬영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촬영장에 파라솔이 등장하고 카메라 장비에 비닐이 덮였다. 겨울비가 내려 결국, 촬영은 중단되고 말았다. 이렇게 날씨 탓에 연기가 되면 방영 날짜를 맞춰야 하기에 스턴트 분량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액션배우다

다음날 밤, 다시 남산에 촬영팀과 스턴트 팀이 모였다. 대형크레인이 동원되는 와이어씬을 찍기 위해서다. 먼저 여주인공의 와이어 액션씬을 준비하는데 남자인 모상범씨가 구두에 치마를 입고 나타났다. 와이어에 의지한 채 몸의 균형을 잡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 스턴트맨들이 대역을 하게 된다. 다음 씬은 장품에 맞아 나무에 심하게 부딪히는 장면이다. 대역으로 장재욱씨가 하기로 했다. 와이어 줄을 당기는 것도 스턴트맨들. 와이어 줄을 힘껏 당겼다 놓자 재욱씨가 나무쪽으로 날아가는데 위치가 맞질 않았다. 팀 대표인 이인섭씨가 나서서 좀 더 세게 당기라는 주문을 했다. 다시 위치를 맞추고 와이어 줄을 놓았는데 재욱씨가 나무에 심하게 부딪혀 쓰러지고 말았다. 충격이 심한 듯 움직이지 않는 재욱씨. 순간 촬영장 분위기는 얼어붙고 만다.


▶일촉즉발 위기의 순간, 차량 스턴트

서울 교외의 한 건물, 차량 스턴트를 위한 영화 촬영 준비가 한창이다. 꽤 규모가 있는 촬영이라 스턴트맨들도 여느 날 보다 훨씬 많이 동원됐다. 차량을 공격할 포크레인이 들어서는데 며칠 전 함께 테스트를 했던 포크레인 기사가 아니다. 차와 포크레인의 호흡이 약간만 맞지 않아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오세영 감독의 표정이 난감해진다. 실제 차량을 공격하는 것 같은 리얼함이 사는 것이 생명인데 계속 차량과 포크레인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 스턴트맨들은 차량에 올라탔다 떨어지고 옷은 온통 먼지투성이가 되고 만다. 수차례의 테스트 끝에 촬영에 들어간다. 차량으로 돌진하는 스턴트맨들, 차량으로 달려드는 포크레인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촬영이 이뤄진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사고에 모든 촬영 스텝들이 긴장한 눈치다.


▶매 순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직업

촬영이 없는 날, 연습실에서는 퓨전 사극에 맞는 무술 연습이 한창이다. 단체로 여러 명이 액션을 펼치는 일명 다찌마리는 서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 호흡이 잘 맞는다. 뿐만 아니라 이런 연습 속에서 새로운 액션이 탄생한다. 똑같은 동작이라도 자기만의 멋을 살려 뭔가 다른 것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연습 도중 목검에 손가락을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처음 호흡을 맞출 때는 종종 이런 사고가 난다. 경기도의 드라마 세트장, 영화와 드라마 액션씬이 있는 곳에는 어디에나 스턴트맨들이 필요하다. 야외에서 지선씨와 재욱씨는 다찌마리를 맞춘다. 경력 2년의 스턴트우먼인 박지선씨는 여주인공 대역을 맡고 있다. 소파에 걸려서 넘어지는 장면 완전히 허리가 넘어지는 액션이기에 허리가 아플 만도 하련만 장면이 괜찮은지부터 묻는다. 아침 7시에 시작된 세트촬영은 24시간 만에야 끝이 났다.


▶최고의 스턴트맨이 되기 위한 그들의 열정은 계속된다!

팀에는 20-30대들이 가장 많다. 고정적인 월급, 퇴직금, 미래 어느 것 하나 안정적인 것이 없고 부상이 잦지만 보험마저 들 수 없는 것이 이들의 현실이다. 또 부모님이 걱정을 할 것 같아 촬영이 끝난 후 체육관에 들러 팀원들끼리 마사지를 하고 아픈 내색 없이 집에 들어가야 한다. 위험한 액션에 밤샘 촬영이 잦은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이지만 20대의 박지선씨도 40대의 오세영 감독도 그런 이유로 직업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열정을 바치고 싶은 꿈이고 목표다. 또 그들이 액션 촬영장에서 느끼는 설렘과 위험한 것을 제대로 해냈을 때의 성취감은 어떤 단어로도 설명이 부족할 만큼의 감동이다. 그래서 스턴트맨들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전글
'다큐프라임-원더풀사이언스' 과학, 가짜의 비밀을 벗기다
다음글
'리얼실험프로젝트X' 10대들의 좌충우돌 육아체험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