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변화를 선도하는 EBS
프로그램의 최신소식에서 교육 채널 소식까지 EBS의 보도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보세요.
게시판 보기 페이지입니다.
제목    '시대의 초상' 15초의 시대 - 광고인 박웅현  
작성일 2007-04-27 조회수 17694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광고는 시대의 민감한 촉수" EBS『시대의 초상』15초의 시대 - 광고인 박웅현
광고 하나로 기업의 입사 조건 바꾸기도 '자본주의 꽃'에 발을 들여놓은 386의 자화상
방송 : 5월 1일(화) 밤 10시 50분 ~ 11시 40분
문의 : 정윤환 PD (526-2689)
‘사람을 향합니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혹은 보았을 광고의 카피들이다. 이 굵직한 광고들을 만들어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 그는 대한민국 광고계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광고인이다. "광고를 피해다니며 채널을 돌려버리는 리모콘이 가장 싫다"는 광고인 박웅현. 그러나 그의 광고는 리모콘의 도주를 붙잡는 ‘작품’이 되었다. 치열한 광고업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가 찾은 해답은 ‘시대’였다. 그의 광고들은 90년대 버블 경기부터 IMF 사태, 월드컵 등 굵직한 사건들 속에 숨 쉬고 있었다. - 1995년, 경제 성장기의 정점에서 삼성이 던진 전략.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1995년, 유래 없는 경제 호황을 맞은 시대. 대기업들의 자신감이 팽배한 가운데 박웅현과 삼성이 내세운 전략은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세계일류 캠페인이었다. 그러나 곧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자신만만하던 대우가 무너졌다. 현대는 상속 문제로 분란이 일어 나눠지고 말았다. 유일하게 굳건히 살아남은 삼성은 ‘우리의 대표브랜드’를 내세웠다. 이렇게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낸 삼성의 광고를 통해 박웅현은 말한다. “광고는 진짜 그 시대의 민감한 촉수거든요. 그거 외에는 살 방법이 없어요.” 이렇게 삼성은 시대를 제대로 짚어낸 광고로 인해 대한민국 대표 기업 1위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었다. - 15초 속에서 방황해야 했던 386의 자화상 “우리 때 무슨 이야기가 있었냐면 제대로 정신이 박혔다면 넌 졸업장 받으면 안 돼. 맞아요. 어떻게 졸업을 해요.”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로 히트 광고제작자의 대열에 들어선 박웅현. 그러나 그가 광고의 길을 선택하기까지는 많은 고민과 방황이 있었다. 격렬한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야 했던 81학번 박웅현은 학생운동에도 공부에도 매진할 수 없었던 스스로를 ‘회색인간’이라고 이야기한다. 졸업 후에도 운동권에 계속 매진했던 386이 있었지만 박웅현은 386이 가장 경멸하는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에 발을 들여놓았다. 기나긴 80년대와 90년대를 거쳐 지금에야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386이 모두 386이 아니거든요. 우리가 말하는 그 386은 그 중의 일부예요.” 박웅현은 부채의식으로 괴로웠던 386의 그늘에서 벗어나 정반대의 길을 걸어야 했던 81학번들의 자화상이었다. 하지만 어려웠던 그의 선택은 이제 모습으로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다. 물건을 파는 것이 전부가 아닌 세상과 공감하는 ‘광고’. 그는 15초로 세상과 이야기한다. - KTF, 연령 제한을 없애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2001년, 현대 정주영 사망. 우연찮게도 그의 사망과 동시에 시대의 주류는 급물살을 타고 변하기 시작했다. 젊은 CEO가 등장하면서 나이의 벽이 무너지고, 여 사관생도가 탄생하면서 성별의 벽이 무너졌다. 이런 흐름을 타고 고루한 이미지를 벗고 싶어했던 대기업은 박웅현을 찾았다. 박웅현이 제시한 해답은 바로 ‘KTF적인 생각’ 시리즈.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KTF의 이미지 변신에 일등공신이 된 이 광고는 이미지 외에도 또 하나의 변화를 가져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와는 다르게 KTF의 입사 조건에는 연령 제한이 있었던 것. 시대보다 반 보 앞선 광고의 메시지를 미처 따라오지 못했던 KTF는 시민 단체의 항의를 받았고 결국 2003년, 입사 조건의 연령제한을 정식으로 철폐한다. 이 사건은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한 광고가 가질 수 있는 파급력을 보여준 대표 사례가 되었다. - 버려진 광고, 그늘 속을 보다. “좋은 거 보고 싶으면 난지도 가란 이야기가 있거든요. 버려진 자식들이 너무나 많아..” 광고를 만드는 것은 광고인이지만, 광고의 생사를 결정하는 것은 광고주이다.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광고주에 의해 사장되어야만 했던 수많은 광고들. 반드시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도 버려야만 했던 아까운 광고들이 너무나도 많다고 했다. 박웅현이 뽑은 그 중에서도 가장 아까웠던 광고가 시대의 초상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이전글
다큐10 - 근로자의 날 특집, 세계화 시대 노동의 현실 조명
다음글
"제1회 EBS 영어 경진대회“ 개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