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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대의 초상 - 판화가 이철수  
작성일 2007-07-20 조회수 16155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BS보도자료 (2007.7.20) ‘몽실언니’와 ‘강아지똥’ 삽화 그린 판화가 이철수 7월 24일 EBS ‘시대의 초상’, ‘여전한 슬픔과 분노- 판화가 이철수’편 방송 방송일시 : 7월 24일 화요일 밤10시 50분(50분간) 문의 : 김영상 PD (526-2702) 수수한 한복 차림의 자유로운 농사꾼으로 보이나 세상을 보는 시각만큼은 날카로운, ‘그림으로 시를 쓰는’ 한 판화가는 충북 제천의 시골마을에서 ‘우리 산 찾기’ 운동을 하면서 살고 있다. “걸레를 빨아서 얼굴을 닦고, 수건도 젖어있으면 어지러운 주변을 닦아요. 금방 빤 걸레는 수건보다 훨씬 깨끗하죠.” 오는 7월 24일 EBS ‘시대의 초상’에서 만나보는 판화가 이철수는 1980년대 내내 격렬한 미술운동을 하던 민중 판화가였다. 그는 시대의 아픔을 상투적인 선전물에 가깝게 표현한 지난날 자신의 작품을 반성하고, 현재는 연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대중들과 친밀하게 소통하기를 원한다. 늘 모자라는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내고 살면서 최근 일종의 반성문이라 할 수 있는 그림과 글을 선보이며 사회와 시대에 대해 아직도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는 동업자들에게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진짜 삶, 대중에게 관심이 있었을 뿐이죠.” 민중의 고난한 삶과 애환을 서정적이면서도 힘있는 필치로 그려내 1980-1990년대 학생운동과 노동 운동 등 투쟁의 현장에서 곧잘 인용되던 그의 판화는 순전히 독학에 의한 연마의 산물이었다. 고등학교만 마치고, 정규 미술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은 그는 한때 개인적 자조와 열등감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시대와 민중의 삶에 대한 열정과 창작의 노력은 다행히 1980년대 후반 이념의 소용돌이에서 정치성에 압도되어 있었던 흐름에서 일찌감치 멀리 떨어져 서울을 떠났다. "유명한 사람들 많이 아는 거, 내 책임 아니예요. 다행히 삶의 진실성을 보여준 분들 만나 지금이 있었죠.” 전시회에 찾아온 고 권정생 선생에게서 쉬운 언어와 소박한 삶을 배웠다. “몽실 언니”, “강아지똥” 삽화를 그렸다. 이현주 목사를 통해 고 무위당 장일순 선생을 만나고, 권정생 선생 댁에 놀러온 전우익 선생을 만났다. ‘전체주의적이다’라는 한마디에 작품 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 1989년 독일 전시회에서 만난 한 여류미술가가 던진 한 마디. “한국의 민중예술이 나찌즘 예술과 다를 게 뭐냐. 전체주의적인 냄새가 난다.” 그보다 앞서 작품의 대중 소통에 고민하던 이철수에게 그 말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80년대 그림을 통해서 사회에 했던 발언보다는 조금 더 정직한 내 목소리를 소홀히 했다는 반성이 많았어요.” 폭압적인 사회에 보내는 저항이 격렬하게 표현된 1980년대 그의 그림과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언어로 현재 그의 분노는 우리들의 황폐해진 내면을 향한다. 80년대 노동운동을 하는 현장에 걸린 자신의 그림을 보고 뭔가 좀 다른 그림이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시대적인 알리바이를 만드는데 급급했다고 말하는 그로부터 지난날 우리시대의 아픔을 보는 듯 하다.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대접, 지금같이 소홀해서는 안 되죠.” 몸을 움직여서 사는 사람들이 받는 푸대접은 말할 것도 없고, 농업 또한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는 그는 우리 사회가 ‘땀 흘린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모른다며 따갑게 지적한다. 비록 그림을 그려서 먹고 사는 그지만 땀 흘려서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늘 눈앞에서 보고 또 옆에서 흉내라도 내듯 하니, 우리 입에 들어가는 ‘농사’라는 것은 그가 접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공부가 되는 셈이다. “앞으로도 말로 충분하지 않으면 손짓발짓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비교적 미술에 관한 욕심이 적어보이는 이유를 미술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일보다는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소통의 방식을 찾는 고민이 많기 때문이라 말한다. 작고 소외된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그의 관심이 곧 미술의 한계점을 극복,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그림에 글을, 그리고 그것이 충분하지 않다면 손짓발짓이라도 하겠다는 그의 곧은 마음은 그가 세상에 보내는 메일 서비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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