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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뿐인 지구' 제비, 돌아오다  
작성일 2009-05-13 조회수 13168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고령에 찾아온 반가운 봄 손님


EBS ‘하나뿐인 지구’ 제비, 돌아오다


제비의 포란 과정 HD 영상에 담아




방영일시 : 5월 14일(목) 밤 11시 10분 ~ 12시


연출 : 채널전략팀 김봉렬 팀장 (526-2995)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대구 달성군 화원동산과 마주보고 있는 고령군 다산면. 올 봄에도 마을에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120여 가구에 제비가 둥지를 튼 집이 무려 80가구. 해마다 봄이면 찾아와 식구를 늘리고 돌아가는 제비는 마을 사람들의 반가운 손님이다. 이 평범한 시골마을에 이렇게 많은 제비가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EBS '하나뿐인 지구'는 제비들이 바쁘게 집을 짓은 풍경과 제비의 포란 과정을 정교한 HD 영상으로 포착했다.


▶ 제비의 귀환

대구에서 사문진교를 건너 이 마을에 들어서면 여느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눈에 띈다. 바로 제비들의 비상이다. 건물 사이를 쏜살같이 가로지르며 날아다니는 제비는 물론 집을 짓지 못해 흙 묻은 지푸라기를 물어 나르는 제비, 며칠 전 부화한 새끼에게 줄 먹잇감을 물어 나르는 암컷과 주변에서 경계를 서는 수컷도 보인다. 제비는 논두렁에 있는 풀과 흙을 물어 날라 집을 짓는다. 집 한 채를 짓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4,5일. 하루 평균 300회 총 1400회 이상을 비행해야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다. 제작진이 만난 마을의 어느 오래된 집에 둥지를 튼 제비 부부의 집엔 큰 구멍이 2개나 나있었다. 제비 부부가 부지런히 움직이더니 반나절 후엔 구멍 뚫린 집이 말끔하게 고쳐졌다. 제비는 집짓기와 수리의 귀재인 것이다.

처마 안의 제비 둥지, 직경 10센티미터 둥지 입구에 렌즈를 갖다 대자 둥지 안에 조심스레 놓인 다섯 개의 알이 보인다. 제비의 입모양만 봐도 어떤 상태인지 알 것 같다는 주인의 말처럼 며칠 후 다섯 개의 알 중 네 개가 부화에 성공했다. <하나뿐인 지구> 제작팀은 오랜 시간 제비 둥지를 관찰하며 제비의 포란 과정을 정교한 HD 영상으로 포착했다.


▶ 낙동강과 금호강 합수지점이 가진 생태계의 힘

                            - 논과 상호 보완작용을 하는 달성습지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다산면은 강을 사이에 두고 달성습지가 펼쳐져 있다. 이곳 습지는 제비들에게도 먹이터다. 서식환경이 안정적인 논은 특정 생물의 개체수가 많은 반면, 늪에서는 다양한 종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제비는 너른 논의 가장자리에 있는 젖은 흙과 지푸라기를 집짓는 재료로 활용하고, 수서곤충들을 섭취하고 살아간다.

한 해 농사를 위해 논에 물을 대자 물벌레, 투구새우, 물자라, 잠자리 등 수서곤충들이 다양하게 발견된다. 논, 밭, 강과 습지 등 마을 주변은 제비들이 서식하기 좋은 하나의 생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  제비 가족을 위해 처마 한켠을 내어주는 사람들

‘제비마을’이라 불리는 다산면. 다산면 사람들의 제비사랑은 각별하다. 마을 사람들은 제비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고 즐거운 일이 생길 것이라 믿는다. 읍내에 있는 한 카센터, 천막 한 귀퉁이에 있는 제비집은 18년 역사를 자랑한다.

제비의 최대 수명은 9년, 18년 째 집을 찾아오는 녀석들은 몇 대를 거친 새끼들로 추정 된다. 카센터 주인 정창국씨는 둥지 아래에 끈을 대주거나, 스티로폼을 받쳐 주고, 그늘을 만들어 주는 등 새로 태어날 새끼와 제비 부부에 대한 깊은 애정과 노력을 보여준다.

제비는 인류와 함께 적응하고 진화해 온 종이다. 강남 갔던 제비가 언제부턴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시골 마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사람의 친구 제비. 제비가 줄어드는 것은 농업 형태의 변화와도 관련이 깊다. 논이 줄고 밭이 늘어난 데다 농약을 사용해 제비의 먹이가 되는 땅 속 미생물과 곤충들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귀한 새’ 제비를 천연기념물로 제정하려는 고려가 이뤄질 정도로 보기 힘든 새가 되어가고 있다. 오랜 전통의 민족 고유의 정서를 가진 새, 제비. 집집마다 제비가 둥지를 틀고 짹짹 울음소리 들릴 그날이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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