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 무형문화유산>

그림자 연극, “카라교즈“ -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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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소중한 유산, 그리고 그 유산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EBS <세계의 무형문화 유산>. 9일 저녁 방송에서는 터키의 그림자 연극, ‘카라교즈’를 통해 중세 오스만투르크제국의 다양한 정서를 엿본다. 이와 함께 카라교즈 예술가, ‘하알리’의 삶을 살며 전통을 지키려 애쓰는 예민 씨(52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방송일시: 2012년 3월 9일(금) 저녁 7시 35분

 

# 오스만 제국의 후예, 터키

아시아 대륙의 서쪽 끝, 유럽 대륙의 동쪽 끝에 맞물려 있는 나라인 터키는 고대 로마, 오스만투르크제국 등 세계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터키의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은 도시 전체가 ‘인류문명의 살아있는 옥외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그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데... <세계의 무형문화유산> 제작팀이 이곳에서 찾은 인류의 소중한 유산은 그림자 연극, ‘카라교즈’다.

 

# 그림자 연극 ‘카라교즈’

‘그림자 연극, 카라교즈’는 연극의 주인공 캐릭터인 카라교즈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카라교즈 그림자 연극은 직설적이고, 무식하고, 상스러운 욕을 일삼지만, 순박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줄 아는 인물인 카라교즈와 거만하고, 잘난 척하고, 얌체같이 영리하고, 이기적인 인물인 하즈바트란 두 주인공과 수많은 다양한 캐릭터의 조연들과 함께 이끌어가는 연극이다.

오스만투르크제국의 다양한 정서와 모습이 스며있는 이 전통 연극은 특정 스토리가 정해져 있지 않고 매번 스토리가 바뀌는 것이 특징으로 오랜 세월 동서 문화의 교차로이자 중심이었던 터키에서 이해와 소통의 창구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터키의 역사와 지방 사투리, 터키인들의 다양한 인간사를 소재로 상반되는 두 캐릭터의 직설적이고 풍자적인 걸쭉한 대사가 일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 인형에 혼을 불어 넣는 ‘하알리’

카라교즈 예술가를 하알리라 부른다. 하알리는 그림자 연극에 등장하는 가죽 인형을 직접 제작하는 장인일 뿐만 아니라, 연기와 노래를 직접 하는 연기자이자, 극의 효과를 더해주는 음악감독이자, 극의 전체 내용을 기획하는 작가이자, 그 모든 것을 통괄하는 감독이다. 하지만 요즘 터키엔 전문적인 하알리가 그리 많지 않다. 프로로 활동하는 정상급 예술가는 15명 정도, 그들의 수제자는 50-60명 정도 뿐이다.

제작진이 이스탄불에서 만난 하알리는 ‘인형에 영혼을 불어넣는 예술가’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예민 씨(52세). 터키 최고의 카라교즈 예술가인 스승에게 카라교즈를 처음 배운지 20여년이 되었다는 예민 씨는 전통 그대로의 방법으로 인형을 제작하고, 연기하고, 노래하는 전통적인 하알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 하알리 ‘예민’, “카라교즈를 부탁해...”

오랜 세월, 전통적인 카라교즈 그림자 연극을 배우고, 익혀왔고, 지금도 배움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예민 씨. 그에겐 그의 기술과 신념을 다음 세대로 이어줄 수제자가 없다. 오래 전부터 아들 메흐멧(19)에게 가르쳐왔지만, 대학 진학을 코앞에 둔 메흐멧의 꿈은 하알리가 아닌,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다. 하알리로서의 아버지 삶을 보며 자라온 그는 카라교즈 그림자 연극을 사랑하긴 하지만, 평생의 직업으로 삼고 싶지 않다고 한다.

전통적인 카라교즈 그림자 연극을 지키고자 하는 하알리, 예민씨. 그는 어떠한 방법으로 카라교즈 그림자 연극을 지켜나가려는 것일까? 터키의 인류무형문화유산 그림자 연극 ‘카라교즈’, 3월 9일 저녁 7시 35분 EBS <세계의 무형문화유산>에서 공개된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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