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어머니傳>

한국 최고의 광고인 박웅현의 어머니, 석현숙 여사의 교육 철학은?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15초의 예술로 숱한 화제와 패러디, 대한민국 광고 대상을 받았던 화제의 광고들. 일상을 읽고, 시대를 읽고, 사람을 읽는 그는 2~30대 청춘들이 꼽은 이 시대 최고의 ‘창의성’ 롤모델! 한국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광고인 박웅현(52)이다. 단 15초의 광고에, 사람 중심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힘! 인문학적인 광고를 만드는 광고인 박웅현의 창의성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는 망설임 없이, 자식을 속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 석현숙 여사라고 말한다. 앞에 나서서 말하는 걸 싫어했던 소년, 바둑알만 가지고 놀았던 소심했던 소년 박웅현을 한국 최고의 광고인으로 만들기까지. 어머니의 ‘창의성’에 관한 자녀 교육 철학은 무엇이었을까?

 

*방송일시: 2012년 3월 23일(금) 밤 10시 40분

 

# [자녀교육 철학 ❶] <일상 들여다보기 ‘창의성’>

- 자식을 객관적으로 봐라. “길은 수백 가지가 있는데, 한 길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피난 내려와 힘겹게 살았던 석현숙(83세) 여사는 1남 2녀 자식들을 강하게 키울 수밖에 없었다. 고향 이북에서도 평양에서 장사하시던 부모님과 떨어져 젖먹이 끝나자마자, 조부모 손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만 했다. 어머니의 어린 시절은 어려운 일이 있어도 알아서 스스로 이겨내고, 일어서야만 했다. 그런 어머니의 숨겨진 아픔은 1남 2녀 자식들을 키우면서 자식에 대한 교육 신념이 되어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스스로 알아서 하고, 자식이 하고 싶은 일에 있어서는 자식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스스로 결정하게 했다.

하나밖에 없는 조용한 막내아들에게 육군사관학교를 가는 게 어떻겠냐, 말도 꺼내 봤지만,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일이 좋다는 아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고등학교 때 ‘박부장’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신문반 활동을 열심히 했던 박웅현. 신문반 활동으로 성적은 떨어졌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말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육사가 아닌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대학 4학년 무렵 광고대상에 광고를 출품하며, 광고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 자녀교육 철학 ❷ <‘창의성’을 묻다.>

- 일상에서의 영화, 책, 클래식은 창의성의 본질이자, 바탕이란다.

올해 여든 셋인 석현숙 여사는 돋보기안경을 쓰고, 책과 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으신다. 요즘도 어머니는 영어 공부를 할 정도로 사람은 정신이 있는 한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어머니는 황해도 수안군에서 5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교편을 잡고, 책과 연극, 영화를 즐겨보던 젊은 시절을 뒤로 하고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석현숙 씨는 어린 남동생과 내려와야만 했다. 그렇게 잠깐 내려온다는 것이 어느 덧 60년. 초등학교 때부터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영화 제목과 영화배우 이름을 꿰고 있을 정도로 영화와 클래식을 좋아했다.

피난 내려와 외롭고, 고단했던 기억들을 잠깐이나마 잊을 수 있었던 시간은 어린 막내아들 웅현 씨와 주말마다 TV에서 하는 외화를 볼 때였다고 말하는 석현숙 여사. 어린 웅현은 여덟 살 때부터 어머니와 영화 보는 것을 통해 영상, 이야기, 음악 등에 대한 감각을 자연스럽게 쌓기 시작했다.

 

“자식들에게 단 한 번도 우리 새끼, 우리 강아지란 말을 못했어. 자식들을 난 속으로 사랑했지. 자기들이 알아서 컸지. 스스로 해결하게 놔뒀어.”

- 석현숙 여사(박웅현 씨 어머니)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그리고 내가 가장 말랑말랑하던 시기에 내가 사고하는 방법 말하자면 감수성인데요. 이런 것들의 지표가 되어주셨던 분이 어머니셨습니다.”

- 광고인 박웅현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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