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 아이들>

태국 - 전통 지킴이, 카렌족 소녀

 

- 미얀마와 라오스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의 최북단, 매홍손. 열대림으로 뒤덮인 산악 지대에 둘러싸인 평화로운 이곳에서 살아가는 카렌족(karen). 본래 미얀마에 뿌리를 둔 이들은 가난과 핍박을 피해 국경을 넘어 이곳에 난민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생동안 목에 황금빛 쇠고리를 감아올리는 것을 아름다움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카렌족 여성들. 6월 8일 방송되는 EBS <세계의 아이들>에서는 기린 목을 닮은 카렌족 아이들이 전통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방송일시: 2012년 6월 8일(금) 저녁 8시 50분

 

 

# 안녕하세요. 저는 카렌족 소녀 ‘무찌’입니다.

황금빛 링을 씻어 할머니께 드리는 13살 카렌족 소녀 ‘무찌’. 할머니는 황동 고리를 받아 손녀의 목에 감기 시작한다. 카렌족은 5살이 넘으면 목과 다리에 링을 걸기 시작해서 조금씩 링을 늘려나가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링의 무게는 갈비뼈를 내려앉게 하고 목이 길어 보이게 하는데 긴 목은 이들에게 있어 미의 기준이 된다. 고리를 차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리고 무게는 3kg에 달하는데... 무찌는 링을 목에 다 두르고 마캄 나무 진액을 이용해 얼굴에 작은 잎사귀를 그려 넣는다. 예쁘게 단장을 마치고 무찌가 향하는 곳은 상점. 대부분 카렌족의 수입은 관광 수입이기 때문에 무찌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도와 베를 짜 스카프를 만들며 자라왔다. 대를 이어 자신의 전통과 생계를 잇기 위해 황동 고리를 스스로 선택한 카렌족 소녀 ‘무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 자연은 아이들의 행복한 쉼터!

더위를 피해 깊은 산으로 들어가는 ‘무찌’와 동네 아이들. 아이들이 자리를 잡은 곳은 시원한 동굴 속! 컴퓨터도 없고 장난감도 없는 숲 속에서 뭘 하나 했더니 아이들의 몸만 한 나뭇잎을 따는데...?! 칼로 나뭇잎의 윗부분을 자르자 멋진 부채 완성! 서로서로 부채질해 주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뚝딱뚝딱 칼질에 비를 막아주는 멋진 우비가 된다. 자연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놀랍기만 한데... 그런데 그때, 카메라로 다가오더니 잔뜩 찡그린 얼굴로 붉게 변한 손을 보여주는 소년들. “손 베었다. 아~ 손 베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어 보이는데... 붉은 색깔이 나는 줄기를 손에 비비며 장난을 쳤던 것!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은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이번엔 자신들의 키에 몇 배는 되는 꽃나무에 겁 없이 오르며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 전통을 이어나가는 카렌족의 후예들!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카렌족은 1948년 미얀마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계속 독립 투쟁을 해오다가 미얀마 정부군이 카렌반군의 마지막 저항지를 공격하자 그들의 일부가 태국으로 피난 와 정착하며 살아가고 있다. 독립을 꿈꾸며 60년 넘게 투쟁해온 그들은 이제 국경을 떠돌며 오갈 곳조차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학교에서 크게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노랫소리!

 

“우리는 카렌족입니다. 카렌족은 4가지를 꼭 해야 합니다.

(카렌어를) 읽고 쓰고 듣고 말해야 합니다. 꼭 지켜야 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전통 복장을 하고 악기를 두드리며 행렬이 시작된다. 어른들의 뒤를 따라 아이들의 어설픈 몸동작이지만 황금빛 링을 찬 카렌족의 여성들이 일제히 환호성으로 힘을 북돋아 준다. 여전히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카렌족 아이들의 희망이야기를 담아본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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