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목 [건축탐구 집] 가족을 살린 집 (8월 18일 밤 9시 55분, EBS1) | |
| 작성일 2026-08-14 | 조회수 6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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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건축탐구 - 집 |
방송일자 2026-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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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가족을 살린 집 - 아토피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아들을 살려낸 집 - 책 한 권의 도움을 받아 수작업으로 지어낸 집. 집안 곳곳 가족의 손길이 닿은 흙집 탐구 - 산불로 인해 흔적조차 남지 않은 어머니에게 새 보금자리를 선물한 아들. AI와 협업으로 지은 집 - 87세 어머니의 집인 만큼 동선과 편리성을 최우선한 아들의 세심함이 담긴 집을 탐구
*방송일시 : 2026년 8월 18일 (화) 밤 9시 55분, EBS1
아토피 아들을 살려낸 흙부대 집 경기도 동두천,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의 집이 보인다. 일반적인 집과는 많이 다른 듯한 오늘의 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이 수작업으로 지어낸 친환경 흙집이다.
흙집을 짓기 전, 가족은 평범한 아파트 생활을 해왔다. 그때만 해도 언젠가 직접 집을 짓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며 아토피가 있던 둘째 아들의 상태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해졌다. 아이의 아토피를 낫게 하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았지만 아토피는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지낼 때만큼은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극심한 가려움에 괴로워하는 아이를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었던 부부는 친환경 흙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흙집은 물론이고 집짓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지만 "우선 시작해보라"는 주변의 조언에 용기를 냈다. 결국 책 한 권을 길잡이 삼아, 부부는 두 아들과 함께 손수 친환경 흙집을 지어가기 시작했다.
쌀자루에 흙을 담는 일에서 시작된 집짓기는 기초를 다지는 것만 한 세월이 걸렸고, 35kg에 달하는 흙부대를 하나하나 쌓아 올리는 일 역시 쉽지 않았다. 벽체가 점점 높아질수록 흙부대를 더 높이 들어 올려야 했기에 남편 기운 씨에게 복대는 필수품이 되었다.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는 아내 윤정 씨의 마음도 무거웠다. 눈을 뜨면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지만, 이미 시작한 일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집 짓기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함께 교회에 다니던 교인들은 주말마다 찾아와 기꺼이 일손을 보탰다. 부부는 그때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집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기적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둘째 아들의 아토피가 눈에 띄게 호전이 된 것이었다. 매일같이 흙을 만지며 땀을 흘리는 시간이 이어지자, 어느 순간 아이의 피부에 새살이 돋기 시작했다. 집이 완성되기 전이었지만 집을 짓는 과정 자체가 아이를 치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친환경을 최우선으로 했지만, 집 전체를 온전히 황토만으로 지을 수는 없었다. 부부는 자연 재료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훗날 큰 보수가 필요하지 않도록 현실적인 방법을 택했다. 천장은 흙에 소량의 시멘트를 섞어 뿜칠 방식으로 마감했고, 바닥은 황토에 맥반석 가루를 더해 미장을 했으며 찹쌀풀을 세 차례 덧발라 천연 코팅까지 완성했다. 집 안 곳곳에 흙이 살아 숨 쉬고 있어서일까. 평소 잔감기를 달고 살던 남편 기운 씨는 이제 쉽게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약 8,000개의 흙부대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지은 집은 한여름에도 실내 온도가 26도 안팎을 오간다. 덕분에 가족의 흙집은 동굴에 온 것처럼 쾌적한 공기가 유지된다.
옹기를 만지는 일을 하는 아내 윤정 씨에게 남편 기운 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기를 만들어 냈다며 웃곤 한다. 오직 아들을 살리겠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집짓기는 수많은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그 과정에서 함께 해준 이들의 따뜻한 손길이 더해져 오늘의 집이 되었다. 11년 동안 햇빛에 천천히 구워지며 더욱 단단해지고 멋스러워지고 있다는 가족의 흙집을 <건축탐구 집>이 탐구해본다.
산불의 아픔을 딛고 지은 어머니의 집 산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안동. 이재민 임시주택을 지나 위로 한참 올라가면 오늘의 집이 보인다. 깔끔하게 정돈된 마당과 줄지어 선 장독대, 그리고 한 채의 집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산불의 아픔을 딛고, 아들이 어머니에게 선물한 특별한 보금자리다.
아들이 태어날 적부터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어머니의 보금자리는 작년 안동의 산불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한순간에 집을 잃고 향한 곳은 이재민 임시 주택이었다. 안전한 곳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었지만 평생 넓은 마당과 밭을 일구며 살아온 어머니에게 컨테이너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늘 활발히 활동하던 어머니가 생기를 잃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다. 그런 어머니를 지켜볼 수만은 없던 아들 상우 씨는 그곳에 다시 새로운 집을 지어내리라 마음 먹었다. 상우 씨에게 중요한 건 시간이었는데 하루라도 빨리 어머니의 생기를 찾아 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모듈러 하우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어머니 혼자 지내시는 집이기에 아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집이 너무 크지 않을 것'이었다. 어머니가 직접 관리하기에 부담 없는 15평 규모로 계획했고, 평소에는 혼자 생활하시지만 주말이면 5남매가 모두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거실은 넉넉하게 설계했다. 컨테이너의 좁은 공간에서 답답했을 어머니를 위해 거실에는 큰 창을 냈고, 맞바람이 잘 통하도록 거실과 주방, 안방에도 창을 추가로 설치했다. 또한 텃밭과 밭을 자주 오가는 어머니의 동선을 고려해 주방 옆에도 출입문을 내었고, 데크에 앉아 마당과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대문의 높이는 낮추고 마당은 관리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넓게, 나무는 시야를 가리지 않는 높이로 심었다. 어머니를 위한 아들의 배려는 집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들은 자주 안동을 찾기 어려웠다. 시공 과정을 챙길 시간과 여유도, 건축에 대한 전문지식도 부족했던 그는 AI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AI와 함께 집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궁금한 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표준화된 모듈러 주택이었지만 건축 도면을 검토하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과 변경해야 할 사항, 예상 견적과 공사비까지 AI를 활용해 꼼꼼히 확인했다.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작은 부분까지 AI는 세심하게 짚어냈는데 한 번 산불을 겪었던 집인 만큼 아들의 꼼꼼한 확인 끝에 AI에게 확산식 소화기 설치를 제안 받았고, 주방 옆 뒷문 설치까지 생활 방식에 맞춘 부분도 함께 고민했다.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더욱이 AI를 적극 활용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배우며 하나씩 결정해 나갔다. 마당 역시 AI와 함께 완성한 공간이다. 최종 조경 디자인을 의뢰하자 AI는 이미지와 필요한 자재, 예상 공사비까지 제안했다. 덕분에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서도 원하는 모습의 마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산불로 이전의 생활 방식을 잃어버렸지만, 어머니를 일으키고 싶었던 아들의 노력은 집안 곳곳에 담겨 있다. 어머니의 삶과 시간이 쌓인 그 자리에 아들이 다시금 지어낸 집을 <건축탐구 집> 이 탐구해본다. *관련 사진은 EBS 기관 홈페이지(about.ebs.co.kr)-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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