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하나뿐인 지구 

동물권리 특집 3부작 

2부. 인간과 가장 닮은 동물 유인원, 사람을 고발하다  

  

 

EBS ‘하나뿐인 지구 – 인간과 가장 닮은 동물 유인원, 사람을 고발하다’는 조금 똑똑한 동물로만 생각했던 유인원의 잃어버린 삶과 동물의 권리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인간의 유전자와 98% 이상 일치하는 침팬지와 ‘숲 속의 사람’이란 뜻의 오랑우탄은 인간을 가장 닮았기 때문에 인간의 흉내를 내는 쇼와 고통스런 생체 실험을 당해야만 했다. 인간의 행복을 위해 희생당해야만했던 유인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사람을 고발한 유인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방송일시: 2015년 5월 22일(금) 오후 8시 50분 

   

우리는 사람을 고발합니다. 침팬지와 오랑우탄, 권리를 주장하다

침팬지와 오랑우탄은 인간을 가장 닮은 동물이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들과 너무 비슷해서’ 숲이 고향인 야생의 유인원을 인간의 사회로 데려왔다. 유인원은 인간과 비슷한 신체 구조 때문에 각종 생체 실험에 동원되고, 똑똑한 지능 때문에 동물 쇼는 물론 TV, 영화에까지 등장하게 됐다.  

2013년 뉴욕, 논휴먼 라이츠 프로젝트(Non human Rights Project)라는 단체는 노예 같은 삶을 살아온 네 마리의 침팬지를 대신해 이들에게 ‘인간의 지위’를 주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2014년 12월, 아르헨티나 대법원은 최초로 오랑우탄의 자유에 손을 들어줬다. 뛰어난 인지능력과 함께 복잡한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유인원은 지금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역사적인 유인원 소송의 첫 청문회를 앞둔 시점에서 <하나뿐인 지구>가 미국 현지 촬영을 통해 그 목소리를 들어본다.  

 생체실험과 쇼에 동원되는 현실, 우리는 몸보다 마음이 아픕니다

미국 플로리다의 영장류 보호소는 인간에게 상처받은 유인원의 마지막 보금자리다. 공군의 무중력 실험에 동원된 침팬지 가필드(24,남)부터 실험실에서 두 팔을 잃은 오랑우탄 마리(34,여)까지 사연도 제각각이다. 그중 포피(44,여)는 평생을 엔터테인먼트 오랑우탄으로 살아왔다. 어릴 적부터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다 마지막에는 라스베이거스의 나이트클럽 쇼까지 전전했다. 그러나 무대 뒤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쇼에 서기까지 온갖 매질을 당하는 영상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야 포피는 보호소에 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야생으로 돌아갈 순 없다. 이미 인간의 사회에 길들여져 밀림에서 스스로 살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간도, 동물도 아닌 중간 경계에 서 있다.  

   

‘자의식 실험’ - 과연 유인원은 거울 속 자신을 알아볼까?

유인원은 기쁨, 슬픔뿐만 아니라 질투나 용서의 감정 표현까지 가능하다. 제작진은 유인원의 연구와 보전으로 저명한 미국 시카고의 유인원 연구 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 미국의 정신분석자 고든 갤럽 박사가 개발한 ‘거울 실험’(Mirror Self-Recognition, MSR)에 도전했다. 대부분의 동물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다른 동물로 인식해 거울을 때리거나 두려워하는 반응을 보인다. 과연 거울 앞에 선 유인원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인식하고 있을까?  

 

나는 인간인가요? 동물인가요? 인간과 동물 그 경계에서

과연 지금처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유인원에게 행복일까? 인간의 사회에 들어온 유인원들은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다시 밀림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침팬지와 오랑우탄이 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게다가 멸종위기에 놓인 그들은 밀렵과 숲의 파괴로 돌아갈 곳마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들은 지금 인간과 동물의 경계에서 방황하고 있다. 

   

*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