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테마기행

중국한시기행7 – 유배지, 시를 품다

 

세계테마기행의 스테디셀러 ‘중국한시기행’

낭만한량 김성곤 교수가 일곱 번째 시리즈로 다시 돌아 왔다

 

굴곡진 유배객들의 시를 찾아 후난성에서 하이난성까지 기행을 떠난다.

후난성 창사에서 유배생활을 한 가의와 융저우에서 유명한 영주팔기를 쓰고 광시좡족자치구 류저우에 생을 마감한 유종원의 흔적을 만난다.

‘신선보다는 구이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시인들이 노래한 천하절경 구이린, 광둥성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던 다위링 산맥의 메이관, 소동파가 유배생활을 한 후이저우와 말년을 보낸 바다 끝, 하이난성까지, 한국방송통신대 김성곤 교수와 함께 평탄치 못했던 시인들의 유배지로, 유배지가 품은 시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 방송일시: 2015년 6월 8일 (월) ~ 6월 11일(목) 오후 8시 50분

1부. 소상비가 瀟湘悲歌 - 6월 8일 오후 8시 50분

중국에는 오랜 역사만큼 문학과 정치의 역사도 길다. 특히 뛰어난 시인들의 인생은 그 굴곡이 험난했다. 그들이 유배지에서 완성한 명문을 찾아 가장 먼저 중국 남동부,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로 간다.

후난성은 더 남쪽에 있는 광시좡족자치구, 광둥성, 하이난성으로 유배를 가는 길목이기도 하지만, 한나라 때 가의(賈誼)가 유배를 왔던 곳이기도 하다. 2천1백년 전, 간신배의 참소에 좌천되어 창사로 온 가의가 자신의 불우한 운명을 초나라의 학자였던 굴원과 비유하며 쓴 조굴원부(弔屈原賦)는 절절하고 아름답다.

또한, 후난성 남부의 융저우(永州)는 당나라 때 문인인 유종원이 유배된 곳이다. 당송팔대가 중 한 명인 유종원 또한 융저우로 좌천된다. 하지만 그는 이곳 융저우에 머물며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에 심취하여, 그의 최고의 문학적 성취인 <영주팔기(永州八記)>를 쓴다. 이미 1,200년이 지나 당시의 모습은 찾기 어렵지만, 융저우에는 지금도 영주팔경(永州八景)이 남아있다. 유종원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아름다운 풍광을 찾아간다.

 

2부. 계림산수 桂林山水 - 6월 9일 오후 8시 50분

후난성 융저우에서 유배 생활 중이던 유종원은 이내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의 류저우(柳州)로 유배지를 옮기게 된다. 하지만 융저우의 아름다운 자연에 마음을 치유 받은 덕분인지, 산수 속을 노닐던 유종원은 류저우에서는 뛰어난 행정력으로 백성들을 보살피게 된다. 그는 겨우 류저우에 4년을 살았지만, 그의 훌륭한 업적을 기리는 류허우츠(柳侯祠)가 남아있다.

광시좡족자치구에는 그의 아픔을 품어줄 중국 최고의 산수가 있다. 바로 구이린(桂林)이다. 수많은 시인과 화가들이 칭송한 그 아름다운 풍광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산수화보다도 아름답다는 최고의 선경인 구이린의 풍경 속으로 떠난다.

 

3부. 단하여정 丹霞旅程 - 6월 10일 오후 8시 50분

중국의 남쪽, 광둥성(廣東省)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위링산맥(大庾嶺山脈)을 넘어야 했다. 병풍처럼 광둥성을 둘러싼 산맥을 넘으며 어쩌면 다시 못 볼 고향을 돌아보는 유배객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이 다위링 산맥을 넘어가는 길은 매화나무가 가득한 메이링관(梅嶺關)을 지나야 했다. 지조와 절개의 꽃인 매화가 유배객들을 맞아주는 것이다. 이 유배객에게 매화는 어떤 의미가 되었을까?

광둥성의 후이저우(惠州)는 또 다른 당송팔대가 중 한 명인 소동파가 귀양살이를 한 곳이다. 후이저우의 시후(西湖)는 바로 소동파 덕분에 유명해졌다. 아름다운 시후가 있는 후이저우에서, 소동파의 명시를 들어보자.

 

4부. 천애해각 天涯海角 - 6월 11일 오후 8시 50분

중국의 가장 남쪽에는 하이난성(海南省)이 있다. 이 성은 섬으로, 수많은 유명 정치인과 문인들이 유배를 온 곳이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섬의 문화 수준이 높아졌다. 그 유배를 온 이들 중에 소동파가 있다. 소동파는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며 찬란한 문학들을 남겼다. 특히 소동파가 강연하던 짜이주탕(載酒堂)은 소동파를 기념하며 주변을 둘러 ‘동파서원(東坡書院)’가 세워졌다.

하이난성은 절경으로도 유명하다. ‘바다 끝, 땅 끝’이라 불리는 싼야 톈야하이자오(三亞 天涯海角)와 소동파가 기이한 절경이 으뜸이라고 표현했던 우즈산(五指山)이 있다. 하늘을 향해 다섯 손가락을 우뚝 세운 듯한 모습의 우즈산과 숱한 명사들이 시를 남긴 싼야 텐야하이자오로, 소동파의 시를 만나러 간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