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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기행] 내 인생, 빨간 맛 (12월 11일 ~ 15일 밤 9시 35분. EBS1)  
작성일 2023-12-08 조회수 646
프로그램 정보 한국기행홈페이지 방송일자 2023-12-11

한국기행

내 인생빨간 맛

 

단풍이 지고 코끝이 시려질 무렵 밥상 위 울긋불긋 빨간 맛이 겨울을 맞이한다.

할머니의 김 모락모락 뜨끈한 시장 국밥 한 그릇부터

찬 바람 불면 그리워지는 섬마을 엄마의 맛빨간 장어국수까지

시린 몸도 마음도 달래줄 내 인생 빨간 맛을 만나본다.


 

방송일시 : 2023년 12월 11() ~ 15(밤 9시 35, EBS1

 

1불볼락 잡던 날 - 12월 11일 (밤 9시 35

 

목포항에서 4시간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머나 먼 섬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

가거도 최초의 여성 이장 노애란씨는

아침 일찍 남편 임권중씨와 함께 불볼락 잡이에 나선다.

만선을 기대하며 나간 올 겨울 첫 불볼락 조업.

찬 바람이 불 때 살이 오르는 바다의 붉은 꽃 불볼락은,

가거도에서 부부가 가장 많이 잡는 생선으로 지금부터 2월까지 겨울 벌이를 책임진다.

 

여자가 배 타는 걸 금기시 하던 시절,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처음 배에 오른 것이 벌써 20여 년 세월이 되어

이제는 뱃사람 다 됐다는 소리를 듣는다.

바다 위에서 허기질 때면 즉석으로 불볼락 김치 매운탕을 끓여내는데,

배를 타면서 주민들에게 처음 배운 음식으로별다른 양념 없이도 깊은 맛을 내

바쁘고 고된 조업 속 든든히 배를 채워주는 뱃사람들의 영혼의 한 끼란다.

요리부터 조타실 조종까지 못 하는 게 없는 애란씨는

선원이자 부기장이자 주방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만능 일꾼이다.

 

한편 이 불볼락은 잡아온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닌데,

비늘과 내장 손질 작업 후 소금 간을 하고 다시 건조하는 등

우리 식탁 위에 오르기까지 약 10단계를 거쳐야 먹을 수 있는 생선이다.

먼 섬이다 보니 수협위판장이나 수산시장이 없어 손질을 해서 팔 수밖에 없었다고.

 

섬등반도를 품은 가거도 2구 항리마을 이장인 애란씨는

이렇게 손질한 생선과 육지에서 사온 과일채소를 마을 어르신들의 집집마다 직접 나눠드리고지인들에게 불볼락 회와 불볼락 조림을 대접하는데열혈 섬 아낙 애란씨의 겨울을 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빨간 맛 불볼락 잡던 날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본다.

 

2가거도의 맛장어국수 - 12월 12일 (밤 9시 35

 

아이들 교육 문제로 육지에 나갔다 고향이 그리워

아내와 함께 다시 가거도로 돌아온 김서일씨.

김서일·김선희 부부는 올해로 3년째 가거도에서 통발 배를 몰며 장어와 문어를 잡고 있다.

돌장어는 돌이 많은 지역에서 나는 까만 장어라 돌장어로 불리는데,

지금이 한창 어획철이기 때문에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아직은 장어 손질이 서툰 두 사람을 위해

내 일처럼 나서주는 이웃형님 부부와 함께 장어국수를 맛보는데,

장어국수는 장어를 뼈째 큼지막하게 썰어 넣어 빨갛게 끓여낸 국수로,

멸치잡이를 끝내고 한밤중에 돌아오는 선원들에게

새참으로 내던 가거도 토속음식이란다.

가거도 사람들에게 장어국수는,

어릴 적 어머니가 늘 끓여주시던 엄마의 맛을 떠올리게 한다.

 

겨울의 가거도는 한 달 중 보름은 배가 뜨기 힘들어,

섬 안에 붙잡혀 있을 때가 많다.

뱃일을 못 하는 날이면낡은 고향집을 수리하고

소풍 가듯 뒷산에 올라어릴 적 가거도에서 자주 먹던 구실잣밤을 줍는다.

육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구실잣밤은 잣 모양의 밤맛이 나는 열매로,

찬바람 불고 낙엽 떨어지는 짧은 시기 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이 맛이 육지 사는 내내 그리웠다는 서일씨.

 

아내 선희씨와 함께 다시 돌아온 가거도에서 행복을 만끽 중인,

그의 다시 찾은 고향의 맛.

 

3혜연스님과 채개장 - 12월 13일 (밤 9시 35

 

경주 대덕산 자락에 자리한 작은 비구니 사찰 유정사.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작은 사찰은 월동 준비로 분주하다.

최근 새 식구가 된 새끼 강아지 여섯 마리의 보금자리를 돌봐주며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는데.

 

근처 재래시장에서 세심히 살펴 재료를 고르고,

밭에서 뽑은 배추로 겨울 내 버텨줄 김장을 하는 날.

김장을 도와주러 온 25년지기 도반 송하스님과

식초와 소금에 절인 연근을 양념에 같이 무쳐 김치를 담근다.

 

먼 길 찾아와 도와준 도반을 위해

봄부터 말려둔 나물을 이용한 채개장을 끓이는 혜연스님.

채개장은 채소국물에 각종 나물과 버섯을 넣고 들깨가루와 고추기름된장을 풀어서

육개장처럼 빨갛게 끓인 국으로스님들의 보양 음식 중 하나다.

 

오랜 시간 사찰 음식을 연구해오며

찬바람 부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채개장을 한소끔 끓여 나눈

혜연스님의 빨간맛을 만나보자.

 

4겨울 보양하러 가실래요 - 12월 14일 (밤 9시 35

 

찬바람에 코끝이 시려질 무렵,

긴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몸도 월동준비가 필요하다.

본격적인 추위에 앞서바짝 긴장한 몸 땀 쭉 빼서 풀어주고,

허기진 속 든든하게 채워줄 빨간맛을 찾아

한국기행 5년차 전국 팔도 구석구석 다녀봤다는 다리오가

함평으로 겨울 보신여행을 떠난다.

 

3대를 이어온 200년 전통의 해수 약 찜질방에서

1300도로 빨갛게 달군 돌로 뜨겁게 몸을 녹이고

지역 맛집을 꽉 잡고 있는 43년차 택시 기사님과 함께

함평을 대표하는 빨간 맛 보러 70년 전통 육회비빔밥 집을 찾았다.

친정어머니에게 물려받아 3대째 이어오는 맛으로,

고기가 귀하던 시절 목살 비계를 넣어 비벼먹는 특별한 맛에 매료된 다리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지역의 명소인 돌머리 해수욕장과

무지개 다리를 거쳐 바닷가에서 맞이하는 노을까지

겨울 몸보신을 위한 빨간맛을 찾아 함평으로 떠난 다리오의 완벽한 하루를 따라가본다.

 

5. 3대 모녀 수구레국밥 - 12월 15일 (밤 9시 35

 

대구 현풍도깨비시장 안 국밥 골목의 터줏대감 변계수 할머니.

오일장이 들어서는 날이면 새벽부터 부지런히 수구레국밥을 끓여낸다.

 

가진 것 하나 없던 시절 자식들 건사하기 위해 손수레에 수구레를 싣고

현풍장과 창녕장을 오가며 국밥을 팔기 시작한 세월이 어느 덧 60여 년,

그 맛을 이제는 맏딸과 첫째 손녀가 잇고 있다.

 

소의 가죽과 살 사이의 부위인 수구레는

삶는 것부터 썰고 끓여내는 것까지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2대 서갑연 사장님이 큰 솥에서 선지와 양념을 푹 끓이는 동안,

기술이 필요한 수구레 썰기는 1대 변계수 할머니의 담당.

 

시장 내 상인들의 주문은 직접 배달을 가는데,

수십 년을 봐온 가족보다 익숙한 동료들로,

뚝배기 하나를 가운데 두고 이야기꽃이 피기도 한다.

 

매서운 추위 속 오일장을 찾은 상인들의 시린 몸과 마음을

든든히 채워주는 뜨끈한 수구레국밥.

변계수 할머니의 인생이 담긴 빨간 맛 한 그릇을 맛본다.

 

관련 사진은 EBS 기관 홈페이지(about.ebs.co.kr)-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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