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e

12월 11일 ~ 12월 14일 주요 방송

- ‘~거든’으로 보는 우리 사회 불통의 이유와 대화의 양상

- 교권 대 학생 인권의 프레임을 넘어서는 평범한 선생님들

- 인류와 빈대, 다시 시작된 전쟁

“거든” - 12월 11일 (월) 밤 12시 55분

- ‘~거든’으로 보는 우리 사회 불통의 이유와 대화의 양상

과거 인디언들은 여러 사람이 모였을 경우, 토킹 스틱을 사용했다고 한다. 지팡이를 쥔 사람이 얘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경청하는 규칙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듣는 것은 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했다.

“아니 근데~”. 하지만 우리는 자주 상대방의 말을 싹둑 자르거나 끼어들곤 한다. 또한 현대인들은 멀티태스킹이라는 이름 하에 딴짓을 하며 상대의 말을 흘려듣기도 한다. 그리고 상대방을 지나치게 가르치려 든다는 문제도 있다.

‘~거든’으로 말을 끝내는 것이 그 예다. 이는 청자는 모르고 화자만 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비슷한 말로 ‘~잖아’와 ‘~더라’가 있다. ‘~잖아’는 청자와 화자 모두 알고 있을 때, ‘~더라’는 화자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말할 때 쓴다. 고나리질, 맨스플레인 같은 용어가 인터넷에 많이 등장하는 걸 보면, 우리가 지나친 가르침에 얼마나 지쳤는지를 알 수 있다. 불통의 사회에 기름을 부어버리는 듯한 ‘~거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교도감 2부 – 지금 우리 학교는 - 12월 12일 (화) 밤 12시 55분

- 교권 대 학생 인권의 프레임을 넘어서는 평범한 선생님들

사건 사고 소식이 유난히 많았던 2023년의 학교. 서울 한 초등학교의 선생님들을 만나 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악성 민원으로 누구나 아동 학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진 요즘, 학교 안에서는 열심히 하면 사고가 나니 주어진 것만 하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 한편 학교 밖에서는 ‘체벌을 안 하니 버릇이 없다’는 말이 나오면서 교권 대 학생 인권이라는 대립 구도까지 만들어졌는데… 교육 현장의 일선에 있는 선생님들의 생각은 어떨까? 가슴 아픈 사건 속에서도 학생들을 지키고 소통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선생님들의 이야기. 2023년의 학교를 되돌아보며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학교를 상상해본다.

빈대 대유행(Bedbug Epidemic) - 12월 14일(목) 밤 12시 55분

- 인류와 빈대, 다시 시작된 전쟁

“따라서 인간은 이 화학전에서 결코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그저 격렬한 포화 속에 계속 휩싸일 뿐이다”

-레이철 카슨, <침묵의 봄>(1962)-

최근 빈대 청정국이었던 한국에서 빈대가 다시 출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나타난 빈대가 기존 살충제에 내성이 있는 빈대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먼저 빠르게 번식하면서 사실상 빈대 박멸 상태였던 우리나라에도 유입됐다는 것이다. 1960년대 이후, 빈대는 한국에서 낯선 벌레가 됐지만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선 비교적 흔한 벌레였다.

지난 8월, 영국 언론들은 "빈대 대유행(Bedbug Epidemic)이 영국을 휩쓸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대는 전염병 매개체가 아니지만, 빈대 수가 워낙 급속도로 늘자 전염병 유행에 사용하는 단어(Epidemic)를 사용한 것이다. 글로벌 최대 방역 업체는 올해 영국의 빈대 발생 건수가 지난해보다 65% 늘었다고 밝혔다.

곤충학계에서는 살충제 내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20세기 중반, 화학 살충제 대량 보급으로 지구상에서 거의 퇴치된 빈대가 반세기 만에 내성을 갖추고 재출현했다. 인류의 오래된 적, 빈대. 전쟁은 다시 시작됐다. 빈대의 기원과 인류의 빈대 박멸 역사를 알아본다.

* 관련 사진은 EBS 기관 홈페이지(about.ebs.co.kr)-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