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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11 목>PD리포트 - 학벌 그리고 수능  
작성일 2003-12-08 조회수 27609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PD 리포트』 학벌 그리고 수능
수능을 보다 자살한 학생들, 그리고 2점 때문에 집단행동에 나선 학생들... 이들에게 대학은 인생이 뒤바뀌는 절박한 간판이다. 교육문제의 근본 원인인 학벌주의는 해결될 수 있는 것인가?!
방송일 : 2003년 12월 11일 목요일 오후 10 : 50 ∼ 11 : 30
연출 : 김한중 PD (526-2719, 019-297-1516)

● 2점의 희비
지난 11월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앞. 언어영역 17번 문제에 3번을 정답으로 한 학생들이 모였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한 수능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된 것.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된 것이다. 2점에 대학의 당락이 좌우되고, 심지어 인생의 승패가 갈린다는 것을 잘 아는 학생들이기에 결코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것이다. 올해 수능은 유난히도 많은 뒷 얘기를 낳았다. 시험 도중 비관 자살을 한 학생을 비롯하여 수능 출제 위원들의 특정 대학 출신 편중 현상,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문제집의 문제와 수능 문제의 유사성, 그리고 유명 사설 학원 논술강사의 수능출제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 대학서열화 - 학벌의 실체
지난 11월 18일. 서울 소재의 H대학에서 한 사설 입시 학원이 발행한 배치표 서열을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대학 서열이 저평가됐다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총학생회에서는 배치표에 관한 질의서를 사설기관에게 보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취재한 신문사가 왜곡되게 보도함에 따라 민감한 문제로 불거지게 됐다. 또한 인터넷상에서는 H대학에 대한 비난의 공방들이 이어졌다. 대학서열화의 1차적인 효력은 취업에서 나타난다. 취재 중 만난 조모씨는 지방대에서 2번의 편입을 통해 서울의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경우.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 대학의 간판이 중요했다는 것. 2번의 편입 과정에서 엄청난 돈과 시간이 투자 됐지만 나중에 받은 보상에 비한다면 전혀 아깝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또한 과정을 밟아오면서 학벌의 위력과 더 나아가 신분상승의 느낌까지 받았다고 고백한다.
● 교육문제의 근본원인 - 학벌주의!!
대학의 간판은 취업과 개인의 인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취업전문업체가 마련한 인사담당자들의 세미나 현장. 담당자들 모두 아직까지 서류전형을 통과시키는데 있어 대학의 이름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채용 관행이 학벌주의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방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박모양. 취업을 하는데 있어 지방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설움을 털어놓는다. 간판만을 절대기준으로 삼는 기업체들의 채용이 또 다른 신분제도를 만들어 지방대생들의 족쇄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학만이 개인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받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회구조의 문제점도 있다. 지방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한 이진주씨. 남들과 달리 사회생활 후 대학진학을 준비하려 했다. 하지만 4년 동안의 직장생활은 오히려 그녀의 의지와 미래를 어둡게 만들었다. 요즘 그녀는 직장을 그만두고 수능 준비에 한창이다.
● 학벌을 넘어서 - 무엇을 해야 하나?
경남 함양의 우리나라 최초 대안 대학인 녹색대학. 지난 11월 3박 4일 동안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고3학생에서부터 신부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신입생이다. 녹색대학을 입학하는데 있어 수능 성적과 같은 어떠한 경쟁도 없다. 또한 교수와 학생의 구분도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가 함께 배우는 쌍방향 교육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20년간 무자료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는 한국토지공사. 채용 전 단계에 있어 학벌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는다. 채용이 된 후에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어느 대학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는 것이다. 전적으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가치를 평가하고 인정하고 있다. 학벌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은 정부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월 경제계를 비롯하여 시민단체, 학계, 그리고 총 8개의 정부 부처가 참여한 학벌극복기획단이 발족됐다. 올 연말 발표예정으로 종합대책이 만들어지고 있고, 당장 내년부터 종합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고질적인 교육문제의 근본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학벌주의. 과연 누가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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