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작 드라마』   몰 플랜더스 (2부작) Moll Flanders   뉴게이트 감옥에서 태어나 12년간 방탕한 생활을 하고, 오빠와의 결혼이 포함된 5번의 결혼과, 12년의 도둑생활을 거쳐, 8년간 버지니아 농장에서의 이민 생활을 하며 결국 부유하고 정직한 인생을 참회로서 마감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몰 플랜더스의 행복과 불행 이야기! 철저한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여성의 처절한 몸부림!   방송일 : 2004년 2월 15일 / 22일 일요일 오후 5 : 20 - 7 : 00

연출 : 변광호 PD (542-9596, 011-389-1657)

 

제작 : 영국, 그라나다 TV 프로덕션

원작 : 다니엘 디포

감독 : 데이비드 애트우드

출연 : 알렉스 킹스턴(몰 플랜더스), 다니엘 크레이그(제미 시그로브),

스트루언 로저(리처드슨), 콜린 뷰캐넌(롤랜드)

 

18세기 영국 하층민 사회를 배경으로 한 다니엘 디포의 동명 소설 <몰 플랜더스(1722)>를 원작으로 한 2부작 드라마. 디포는 친절하게도 원작에 <뉴게이트 감옥에서 태어나, 12년간의 방탕한 생활과, 5번의 결혼(그 가운데 한 번은 오빠와 결혼했음), 12년간의 도둑 생활, 8년간 버지니아 농장에서의 이민 생활을 거쳐 결국 부유하고 정직한 인생을 참회로서 마감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몰 플랜더스의 행복과 불행>이라는 자세한 제목을 붙여, 작품의 내용을 단편적으로 시사했다. 작가 스스로 인생의 부침을 많이 겪었던 인물이었으므로, 끊임없이 생존경쟁에서 낙오되고 다시 일어서는 인간의 삶과 본성을 예리하게 꿰뚫어보며, 나름대로의 사회 비판도 시도하고 있는 작품이다. 비도덕적이라고 비난받아 마땅한 여주인공이, 철저하게 남성 중심으로 구성된 비정하기 짝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통해, 당시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가난과 계급, 도덕의 문제에 대한 단상을 이끌어낸다.

 

◆ 다니엘 디포 (Daniel Defoe, 1660-1731)

 

영국의 소설가·저널리스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하급 중산층의 일원이었으며, 비국교도였던데다, 적극적인 정치 운동가였던 디포는 그리 평탄하지 못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고, 거듭되는 사업의 실패로 말년까지 빚에 허덕여야 했다. 직접 감옥에 투옥된 적도 두 번이나 되는 디포는 당시 사회의 밑바닥 인생들이 겪어야하는 애환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비국교도라는 배경과, 30대 초반부터 빚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는 사실은, 인간과 작가로서 디포를 형성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영국 국교회를 신봉하지 않는다는 사실로 인해 항상 ''국외자''로 취급되며 18세기 문학의 고상한 세계에 소속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다재다능한 인물이었으며, 드물게 보는 폭넓고 많은 작품을 쓴 작가로서, 영국 소설과 현대 저널리즘의 아버지로 불린다. 당시에는 통속적인 작품을 쓰는 작가로 주류 문학계의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말년에 접어들어 중도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의욕적으로 집필한 <로빈슨 크루소 obinson Crusoe(1719-22)>, <록사나 Roxana(1724)>는 영문학의 주요 작품으로 평가된다.

 

 

<1부 - 2004년 2월 15일 일요일 오후 5 : 20 - 7 : 00>

뉴게이트 감옥에서 죄수의 딸로 태어난 몰 플랜더스는 비정한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다. 집시들 사이에서 자라던 몰은 달아나기로 결심하고, 운 좋게도 부유한 신사의 양녀로 성장한다. 그러나 자라면서 몰은 큰오빠인 롤랜드와 사랑에 빠지고 그와 결혼을 꿈꾸지만, 장남 롤랜드는 결혼을 회피하고, 난잡한 여자로 몰릴 위기에 처한 몰은 롤랜드 대신 줄곧 자신을 사랑해왔던 작은 오빠 로빈과 결혼한다. 로빈과의 불행한 결혼생활은 다행히 5년만에 로빈의 죽음으로 끝이 나고, 다시 자유로워진 몰은 런던으로 떠나, 그곳에서 부유한 포목상 다니엘 도킨스와 결혼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치스런 생활은 곧 파산으로 이어지고, 몰의 남편은 아내를 홀로 남겨둔 채, 채무자들을 피해 프랑스로 달아나 버린다. 무일푼으로 남편에게 버려진 몰은, 다시 단단히 마음을 먹고 영국의 최대 항구인 채텀으로 본거지를 옮긴다. 물론 부유한 남편감을 찾는 것이 그녀의 목적이다. 계획대로 그녀는 젊은 미국인 선장 르뮤엘을 만나 결혼을 약속하고, 그와 함께 미국 버지니아로 떠난다. 새 며느리 몰을 맞이한 시어머니는 처음엔 냉랭하게 대하지만, 결국 그녀를 한가족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몇 년간의 행복한 생활은 남편과 자신이 친남매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산산조각 나고, 몰은 처참한 마음으로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다. 몰은 또 다시 영국 북쪽의 한적한 시골 여관으로 터전을 옮겨, 남편감을 찾는 부유한 미망인 ''레이디 플랜더스''로 행세하고, 급기야 부유하고 매력적인 제미 시그로브의 구애를 받기에 이른다.

 

<2부 - 2004년 2월 15일 일요일 오후 5 : 20 - 7 : 00>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에 빠진 몰은 제미와 신속하게 결혼을 하지만, 오래지 않아 남편이 자신의 돈을 노리고 결혼한 무일푼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몰 역시 부자가 아니란 걸 알고 난 제미는 그녀를 떠난다. 또 다시 혼자가 된 몰은 분을 참으며 런던으로 향하고, 런던 행 마차 안에서 만난 부유한 신사 블랜드와 결혼한다. 그러나 그녀의 불행은 그치지 않고, 블랜드의 죽음으로 몰은 다시 한 번 가난한 미망인의 신세로 전락한다. 갈곳 없는 처지로 리오던 부인에게 의지하던 몰은, 그녀에게 도둑질을 배우게 되고, 범죄의 세계에 처음 발을 디딘다. 점차 절박해진 상황 속에서 범법자가 된 몰은, 마음이 맞는 친구 루시 드라이버와 함께 과감한 범죄행각을 저지르며, 불안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물론 몰은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편 제미에 대한 추억을 곱씹으며, 그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상상하기도 한다. 어느 날 루시는 범죄현장에서 체포되고, 그녀의 교수형 장면을 지켜보며, 몰은 자신의 운명도 똑같을 것을 예감하고 두려워하는데, 아니다 다를까 몰 역시 체포되어 자신이 태어난 곳이기도 한 뉴게이트 형무소에 수감된다. 마침 감옥에는 노상강도로 유명했던 제미 역시 수감되어 있었으므로, 몰은 간수를 매수하여 제미를 만나는데 성공하고, 제미의 교수형 집행 전에 버지니아의 농장으로 노역을 떠나도록 수를 쓴다. 하지만 몰의 교수형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이고, 드디어 교수형 집행의 순간이 다가온다. 위기의 순간, 다행히 제미는 판사의 명령서를 갖고 도착하고, 두 사람은 함께 버지니아로 떠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