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유행했던 음악이 한국 청년의 방에서 다시 피어났다

한국 무명 아티스트의 앨범이 미국의 유력 음악 매체 ‘피치포크(Pitchfork)’의 2021 올해의 베스트 록 앨범 TOP 31에 선정된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무려 정규 앨범 12장 분량의 곡을 음악 사이트에 익명으로 올린 파란노을은 2집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로 ‘Rate Your Music’, ‘피치포크(Pitchfork)’등 해외 매체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해외 유력 매체의 찬사에 이어 국내 리스너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었지만 그는 지금도 스스로를 소개할 때 “취미로 음악을 한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고 싶다는 의미에서다. “음악으로만 평가받고 싶다”는 파란노을은 그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음악 활동을 해왔다. 매체의 끈질긴 러브콜에도 소위 ‘방구석 음악가’이길 고수했던 그가, 2024년 드디어 《스페이스 공감》의 카메라 앞에 섰다.

2021년 발매된 파란노을의 2집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은 정신은 그대로지만 몸만 커버린 ‘어른아이’와도 같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파란노을은 각종 음악 매체와 리스너들을 열광시킨 이 앨범을 ‘문제작’이라고 표현한다. 좌절의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만이 온전히 이입할 수 있는 가사와 음악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선한 노이즈와 멜로디로 국내 슈게이즈(Shoegaze) 장르 열풍을 만든 파란노을의 2집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이 명반 다큐멘터리로 찾아온다.

최초의 방송 출연, 화제의 뮤지션 ‘파란노을’이 전하는 명반 이야기

명반 시리즈 - 파란노을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 편에서는 베일에 싸여있던 뮤지션 파란노을과 그의 음악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EBS 《스페이스 공감》 제작진은 “이번 에피소드에는 방송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파란노을’이라는 뮤지션의 꾸밈없는 모습과 진솔한 이야기를 한껏 담았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음악만으로 국내외 리스너들을 사로잡은 파란노을의 작업 과정이 공개된다. 슈게이즈(Shoegaze)는 기타의 역할이 큰 장르이지만 파란노을은 건반으로 음악을 만든다. 이에 대해 동료 음악가는 “피아노적인 접근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독특하다”, “사람들이 파란노을에 대해서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거기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해외 매체에서 ‘신(Scene)이 된 한국의 인디 음악가들’이라고 평한 동료 음악가들, 프로듀서 이아직, 밴드 FOG의 멤버 신경원 그리고 BrokenTeeth 김민하와 함께 현재 우리나라의 ‘슈게이즈 음악’, ‘1인 음악가’에 대한 생각도 함께 엿볼 수 있다. 파란노을은 “이전에도 비슷한 음악을 하던 사람은 있었는데 손에 이끌려 주목받게 되니 신(Scene)이 형성된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다 같이 모여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보니 가능성이 보인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들을 수 없었던 파란노을의 이야기와 세상을 매료시킨 그의 음악을 라이브로 만나보자.

2000년대를 빛낸 음악을 다큐멘터리로 만나다

국내외 최정상 아티스트부터 신인 뮤지션까지. 록, 팝, 재즈, 클래식, 힙합, 국악 등 장르와 관계없이 오직 좋은 음악을 통해 관객과 공감해 온 EBS 《스페이스 공감》의 스무 살 특집, ‘명반 시리즈’. EBS 《스페이스 공감》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오직, 작품성’을 기준으로 11명의 선정 위원과 함께 ‘2000년대 한국대중음악 명반 100’을 선정하고, 지난 4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대한민국의 2000년대를 아름답게 만들어준 100개의 음반, 그중 20개의 명반을 EBS 《스페이스 공감》 특집 다큐멘터리로 만나볼 수 있다. 지금껏 <스페이스 홀>에서 선보여 왔던 라이브 공연과는 확 달라진 형식으로, 명반 수록곡의 특별한 라이브 무대부터 좋은 음악이 탄생하기까지의 진솔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