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의 명반과 함께 ‘국민 인디밴드’가 다가온다
2005년에 결성해 현재까지 왕성히 활동 중인 ‘국민 인디밴드’가 있다. 그런데 이들의 시작에는 뼈아픈 탈락의 기억이 가득했다. 각종 대학가요제와 페스티벌에 응모하는 족족 탈락한 것이다. 그때를 추억하며 멤버 윤덕원은 “그렇게 탈락을 일삼다가 어느 순간 방향성과 추진력을 얻어 EP와 1집 [보편적인 노래]를 발매했다.”고 말했다. 2008년 발표한 1집은 ‘2000년대 2세대 인디신 최고의 명반 중 하나’라는 평을 받으며 ‘2010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에서 수상하고 《스페이스 공감》 선정 명반 100에도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상실의 시절을 노래한 2집 [졸업] 역시 ‘2011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1집과 함께 《스페이스 공감》 ‘2000년대 한국대중음악 명반 100’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스페이스 공감》은 몇 달간 브로콜리너마저의 스케줄을 쫓으며, 연이어 명반을 탄생시킨 비결을 찾아보고자 했다.
‘시인들이 뽑은 가사가 아름다운 노래’, ‘솔직하고 담백한 위로’. 많은 사람들은 브로콜리너마저의 음악에서 ‘가사’를 중요 포인트로 꼽는다. 밴드의 작사가, 멤버 윤덕원은 《스페이스 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가사의 구성 요건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새롭게 쓰는 가사들은 결국 미래에 대한 질문이고 과거에 대한 답변이고, 그 반대이기도 한 것 같다”며 작사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밝혔다. 멤버 ‘잔디’는 “우리는 단지 공연과 음악만 하지 않고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한다.”며 인디밴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열악한 작업실에서 전기에 감전되는 등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음악을 듣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불편하지 않게 하려면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했다. 멤버 ‘류지’는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며 음악이 위로가 된 순간을 공개했다. 그리고 이번 방송에는 10일 차 새로운 멤버, 기타리스트 ‘문동혁’의 이야기도 담겼다. 촬영 중 멤버의 변화가 생긴 것인데, “브로콜리너마저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에 공교롭게도 카메라가 딱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재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모든 이야기와 함께 특별한 라이브도 공개된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음악을 듣고 자란 동료이자 후배 뮤지션들이 함께 협연자로 등장, 명반 수록곡을 새롭게 해석했다. “여러 개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순간을 느껴주세요” 2022 헬로루키 출신 3인조 혼성 밴드 ‘Low Hanging Fruits’와 함께한 곡 ‘변두리 소년, 소녀’, 2019 헬로루키 출신 ‘김뜻돌’과 함께한 원곡과는 다른 매력의 ‘속좁은 여학생’, 싱어게인3 ‘유기농 가수’로 사랑받은 싱어 송라이터 ‘김수영’과 함께한, 멤버 모두 좋아하지만 라이브 기회가 없었던 곡 ‘말’, “동수 하고 싶은대로 다 해” 펑크 록 밴드 ‘소음발광’의 ‘강동수’와 함께한 ‘졸업’ 그리고 밴드 ‘9와 숫자들’의 ‘유정목’이 기타 연주로 힘을 보탠 ‘보편적인 노래’, 미발표곡 ‘너무 애쓰고 싶지 않아요’까지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