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

 

모악산과 전주

 

 

호남평야에 우뚝 솟아 전주와 김제, 완주를 두루 품은 모악산 (793m).

산꼭대기에 어머니 아이를 품고 있는 형상의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 ‘모악’. 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줄기는 비옥을 땅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살길을 내어 줬다. 숱한 생명과 풍요를 길러낸 산. 모악산을 찾아 떠나본다.

 

*방송일시: 4월 7일(월) ~ 4월 11일(금) 오후 9시 30분

 

 

1부. 모악산 맑은 물에 깃들어 – 4월 7일(월) 오후 9시 30분

모악산 정기 담뿍 담긴 솔잎 따다가 빚는 송화백일주는 대대로 수왕사 주지스님들에게만 전수되어온 천 년 역사의 전통주. 12대 전수자인 벽암스님의 손에 솔향기 그윽한 천 년의 전통주가 빚어지고 있다. 골이 깊고 좋은 기운을 품은 모악산은, 명상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난 곳. 모악산의 기운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모악산 자락에 안겨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자애로운 어머니를 닮은 모악산은 그런 이들에게 기꺼이 제 품을 내어준다.

 

2부. 온고을에 깃든 맛, 전주 10미 – 4월 8일(화) 오후 9시 30분

모악산 맑은 물줄기와 그곳의 질 좋은 토지가 키워낸 전주의 맛, 전주 10미. 물이 중요한 미나리 농사에는 모악산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이 제격이다. 전주 미나리의 맛과 향이 특히 진한 이유다. 철분 많은 물 때문에 발생한 풍토병을 예방하기 위해 먹기 시작한 콩나물. 어느새 전주는 콩나물의 고장이 되었다. 진하게 우려낸 사골 국물에 밥을 짓고, 전주 10미의 재료들은 밥 위에 올린다. 전주 10미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음식, 비빔밥. 질 좋은 토지가 우리에게 내어준 맛을 찾아 전주로 떠난다.

 

3부. 봉동의 힘 – 4월 9일(수) 오후 9시 30분

예부터 생강농사를 많이 짓던 봉동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생강 저장굴이 있다. 땅굴과 방굴이 바로 그것이다. 봉동 사람들이 1년 내내 생강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바로 이 저장굴이다. 장사의 고을이라고도 불리던 봉동. 봉동 사람들이 입 모아 말하는 힘의 원천은 바로 생강이다. 봉동 사람들은 생 생강도 아무렇지 않게 먹는다. 생강 향 그득한 곳, 봉동으로 향한다.

 

4부. 만경강 200리, 봄맛 들다 – 4월 10일(목) 오후 9시 30분

200리 만경강 물길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봄꽃처럼 그물에 걸린 붕어들을 건져 올리는 만경강의 어부들. 살이 오른 봄 붕어는 어부들에게 반가운 봄 손님이다. 만경강 줄기의 봄 손님으로 빼놓을 수 없는 실뱀장어. 이맘때쯤 모습을 보이는 실뱀장어는 심포항에 봄을 알리는 전령사라 할 수 있다. 만경강 강물 따라 찾아오는 봄 손님을 맞으러 가본다.

 

5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 – 4월 11일(금) 오후 9시 30분

전통을 찾고 그 명맥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정겨운 다듬이소리를 내는 할머니들이 그렇고, 성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그러며, 조각칼로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선생님이 그렇다. 그 옛날 생활을 위해 들었던 다듬이 방망이는 이제 우리 소리를 찾아주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문밖으로 새어 나오는 성리학 공부 소리는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기계의 발달로 편하게 이루어지는 지금에도 조각칼을 놓지 않는 이유는 우리 목판 인쇄의 대가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의 것을 지키려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으로 떠나본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