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지식채널ⓔ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시인 윤동주를 추억하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의 시 속에는 일제로부터 강압 받는 조국의 뼈아픈 현실에 대한 고뇌와 슬픔이 녹아들어 있다. 스물아홉의 짧은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난 그가 남긴 첫 시집은 유고 시집이 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국경과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오래도록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지식채널e>에서는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편을 방송한다.

 

* 방송일시: 2019년 1월 15일 (화) 밤 12시 45분, EBS1

 

시인 윤동주, 세상 밖으로 나오다

윤동주는 1917년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그의 고향은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지로, 민족 교육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던 곳이었다. 윤동주 역시 명동촌에 위치한 ‘명동학교’를 다니며 조선어와 조선 역사를 공부했다. 그렇게 그는 자연스레 민족의식을 키워 갔다.

 

명동소학교, 용정 은진중학교,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윤동주는 1938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한다. 조국에서의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던 해인 1941년, 윤동주는 그동안 써온 시들 중 19편을 추려 시집 출간을 준비하지만 일본의 조선어 말살정책으로 인해 시집을 향한 그의 꿈은 무기한 연기되고 만다. 그리고 1945년 2월 16일, 결국 윤동주는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한 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삶을 마감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그를 대신해 친구 정병욱은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윤동주의 자필본을 모아 시집을 발간했다. 윤동자의 첫 번째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이 되어버린 작품, 바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이다.

 

청년 윤동주를 사랑한 일본인

그 누구보다 시인 윤동주를 뜨겁게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놀랍게도, 이들의 정체는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다. 윤동주의 시를 읽고, 그가 남긴 발자취를 찾아다니며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는 일본 사람들, 그들이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라바기 노리꼬 씨는 일본 사회에 시인 윤동주를 알린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1986년, 그녀는 윤동주의 시 4편을 소개하는 글을 실은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이후 일본 고등학교 현대문학 국정 교과서에 실려, 지금까지도 일본 학생들에게 시인 윤동주의 작품과 삶이 소개되고 있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 <쉽게 씌여진 시>의 한 구절에 등장하는 ‘육첩방’을 찾아 나선 일본인이 있다. 윤동주의 시를 읽는 릿교대학 모임의 대표, 야나기하라 야스코 씨이다. 그녀는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는 이를 찾기 위해 무려 150통의 엽서를 보냈다. 백 통이 넘는 엽서를 보내어 받은 단 한 장의 답장. 그를 통해 야스코 씨는 윤동주의 릿교대 유학 시절, 그가 철학 수업을 듣던 강의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윤동주의 행적을 찾아다니던 시간, 20년이 훌쩍 넘었다. 윤동주의 작품을 번역하기 위해 무려 40년간 한국어를 배운 일본 시인도 있다. 우에노 미야코 씨는 시어 하나하나, 본래의 의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의를 다했다. 오랜 노력 끝에 우에노 시인은 그녀의 꿈인 윤동주의 117편의 시를 담은 완역본을 간행했다.

 

시인 윤동주의 작품은 한국, 일본 등 민족의 경계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모두의 마음을 관통하는 가치, 그것은 무엇일까.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은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쉰다. 지식채널ⓔ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편은 1월 15일 화요일 밤 12시 45분과 1월 19일 토요일 오후 3시 15분, 1월 23일 수요일 오후 1시 05분에 EBS1에서 방송된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