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10+>

그리스 신화의 뿌리 (2부작)

 

(원제: Greek Myths, BBC)

 

- 2부작 다큐멘터리 <그리스 신화의 뿌리>는 서양 문학의 뿌리이자 현대 대중문화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그리스 신화의 형성과정을 추적한다. 그리스 신화의 뼈대를 만들어낸 건 고대 그리스의 암흑기에 살았던 에보이아 인들이었다. 그리스 문화권 최고의 항해술, 선박 건조술을 자랑했던 에보이아 인들의 여행이 그리스 신화의 형성과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신화가 만들어지고 변형된 곳에서 직접 확인해본다. 옥스퍼드 대학의 고고학 교수로 영화 <알렉산더>의 자문을 맡기도 했던 로빈 레인 폭스의 안내는 그리스 신화가 역사와 상상력이 결합된 산물임을 보여줄 것이다.

 

*방송일시: 2012년 8월 16일(목)~17일(금) 밤 11시 10분

 

 

1부. 신의 탄생 (8월 16일 밤 11시 10분)

신들의 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우라노스, 크로노스, 제우스가 벌였던 싸움 이야기가 어떻게 생겨났고, 키프로스의 풍요의 여신이 어떻게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됐는지를 알아본다. 에보이아는 그리스 본토에서 좁은 해협을 건너면 나오는 긴 섬이다. 암흑기, 이 섬 사람들의 항해술과 선박 건조술은 그리스 문화권에서 가장 뛰어났고, 이를 이용해 지중해 곳곳에 정착촌을 건설했다. 그 정착지 중 하나는 터키의 알 미나였고, 이곳에서 들은 히타이트 신들의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로 들어온다. 쿠마르비라는 신이 아누라는 신을 거세하고 신들의 왕이 되는 이야기였다. 오랜 구전을 거치며 이 이야기는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고 신들의 왕이 되는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가 된다. 알 미나에서 제일 가까운 섬 키프로스에서는 풍요의 여신을 알게 됐다. 서아시아 문화의 유입으로 성적인 색채를 키운 이 여신은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돼 그리스 신화로 들어가고, 아프로디테의 탄생은 우라노스와 크로노스의 싸움 이야기와 연결된다. 비슷한 과정을 거쳐 에보이아 인들은 크레타 섬에서는 제우스가 숨어 지낸 동굴을, 델포이에서는 크로노스가 제우스인줄 알고 삼킨 바위를 찾아낸다. 이처럼 에보이아 인들은 곳곳을 돌아다니며 들은 이야기를 자신의 신화로 흡수하고, 그곳이 실재하는 증거를 확인하려고 했던 것이다.

 

2부. 신들에게 도전한 괴물 (8월 17일 밤 11시 10분)

제우스한테 도전했다가 번개에 맞은 구렁이 괴물 티폰과 역시 천상의 신들한테 도전했다가 땅 밑에 갇힌 거인족의 이야기가 어떻게 생겨났고, 에보이아 인들이 그 이야기들의 증거를 어떻게 찾아냈는지 알아본다. 티폰의 이야기 역시 에보이아 인들이 지금의 터키에서 들은 히타이트 신화에서 시작됐다. 태풍 신 타르훈타한테 신들의 왕 자리를 빼앗긴 쿠마르비가 뱀 같이 생긴 괴물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다. 에보이아 인들은 이걸 티폰과 제우스의 이야기로 바꿨고, 티폰의 은신처까지 찾아냈다고 확신했다. 땅 밑을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는 터키의 한 동굴이다. 부근의 핏빛 언덕은 티폰과 제우스의 싸움터가,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과 이스키아 섬의 온천은 땅 속에 갇힌 티폰이 뿜어내는 불길이 된다. 분기공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나폴리 부근의 쿠마이는 신들한테 도전한 거인족이 갇힌 곳이었고, 멸종한 거대 포유류의 화석이 묻힌 그리스 북동부의 멘데는 거인족의 베이스캠프가 있던 곳이었다. 이처럼 에보이아 인들은 지중해 곳곳을 돌아다니며 신들의 이야기를 수집했고, 그걸 변형해 자신들의 신화로 만들었으며, 그 신화가 진짜라는 증거를 확인했다. 그리스 신화는 단순한 허구의 산물이 아니라, 에보이아 인들이 보고 들은 것들이 압축된 결과물이었다. 이 신화를 토대로 그리스 문명은 꽃을 피웠고, 그 문명은 서양 문화의 기초가 된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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