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만나고 싶습니다 >

55년의 우정, 그리고 두 번의 기적

맥가이버, 형사 콜롬보, 가제트 목소리로 우리 귀에 친근한 국민성우 배한성을 만난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 시절 하루하루 먹고사는 걱정만으로도 힘들었던 소년가장 배한성.

학교 월사금이 없어 중학교 교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던 그 앞에 친척에게 돈을 빌려 월사금을 만들어 찾아온 친구 석태가 있었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을 기적이었다고 말하는 배한성의 ‘55년의 우정, 그리고 두 번의 기적’ 이야기가 펼쳐진다.

*방송일시: 2014년 3월 30일(일) 오전 9시 40분

*프로그램 담당: 최재욱 PD , 정은경 작가

<55년의 우정, 그리고 두 번의 기적>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천의 목소리 국민 성우 배한성.

맥가이버 형사콜롬보 가제트 등 그가 지금껏 연기한 목소리만도 셀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런 그에게도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조차 힘들었던 소년가장 시절이 있었다. 4살 때 아버지가 월북하시고, 경제 능력이 없었던 어머니와 동생을 대신해 가장으로 생계를 꾸려야 했던 것은 어린 한성이었다.

어른들도 일거리가 없던 그 시절 어린 한성이 견뎌야 했던 고통은 훨씬 더 가혹했다. 배한성은 현실이 어려워도 언제나 밝고 긍정적이었다. 똑똑하고 영리한 머리로 중학교에 1등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학교에 다달이 월사금 이란 것을 내야 했다.

먹고 살기만도 힘들었던 그에게 월사금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고, 당연히 다달이 월사금이 밀린 한성은 어느 날 돈을 못낸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교탁 앞으로 불려 나갔다. 크게 자존심이 상하고 그 길로 학교를 나와 학교에 돌아갈 수 없게 되었는데 어느 날 같은 반 친구 석태가 찾아 와 수업료를 건네줬다.

배한성은 지금도 그 날을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기억한다. 친구 석태의 형편도 어려웠는데 친구를 위해 친척집에서 돈을 빌려다가 그의 손에 쥐어 주었다.

한성의 목소리는 어려서부터 특별했다. 영화를 좋아했던 그는 영화를 보면 일인 다 역으로 목소리 흉내를 내서 마치 본 것처럼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석태는 한성이의 이런 재능을 눈여겨보고 친구가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렇게 형제처럼 가까운 친구로 둘은 우정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현실은 늘 한성의 발목을 잡았다. 고등학교 시절 역시 힘든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친구 석태는 포기 말고 대학은 가야한다고 다그쳤다. 자신의 형편을 잘 아는 친구의 말에 “나라고 왜 대학에 가고 싶지 않겠냐” 며 언성을 높이고 괴로워했던 어느 날, 또 한번 석태가 불현듯 찾아와 대학 등록금을 내밀었다.

“등록금 내가 구해 왔으니까 대학 가라 한성아”

그렇게 석태는 그의 인생에 두 번째 기적을 만들어줬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 시절 형편 탓에 학교를 그만두는 일은 비일비재 했다. 하지만 친구 석태는 안타까워하며 보고만 있지 않았다. 친구대신 발로 뛰며 그의 손을 잡아끌었고 항상 옆에서 힘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 55년이 지났지만, 더욱더 새록새록 그날의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뭉클함으로 찾아온다.

지금도 곁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 즐겁고 좋은 것들을 함께 나누며 가까운 친구로 형제 같은 친구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두 친구의 우정 이야기를 EBS <만나고 싶습니다> 배한성 편 ‘55년의 우정, 그리고 두 번의 기적’을 통해 만나보자.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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