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

제주도

 

한 해 천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는 제주. 제주도를 일컬어 사람들은 신이 내린 섬이라고 말한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368개의 크고 작은 오름과 수많은 물고기가 오가는 옥빛 바다. 자맥질하는 해녀와 만선의 꿈을 싣고 바다를 누비는 어부.

그 아름다운 섬에 봄이 오면 황금색 유채꽃이 바람에 일렁이고 봄보리들이 일제히 한쪽으로 쓰러진다.

이처럼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이 오는 섬. 제주도로 특별한 봄나들이를 나선다.

 

*방송일시 : 2014년 4월 14일(월) ~ 4월 18일(금) 오후 9시 30분

 

1부. 자리돔이 왔다 (4월 14일 오후 9시 30분)

서귀포시 보목항에 사는 한근호 선장은 제주도에서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사람이다. 깊은 바다에서 겨울을 보낸 자리돔들이 봄이 되면 얕은 바다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지난 35년 동안 문섬, 지귀도, 섶섬 일대를 누비며 자리돔을 잡아 왔던 한근호 선장. 이번엔 8명의 선원과 함께 푸른 바닷속의 자리돔을 찾아내는 노련한 선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명실공히 제주 서민들의 물고기이자 가장 사랑받았던 물고기 자리돔. 그 자리돔 떼를 찾아 제주 바다로 떠나보자.

 

2부. 바다에서 봄을 건지다 (4월 15일 오후 9시 30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봄을 물으면 유채 꽃이라 답한다. 푸른 보리밭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제주 어부들은 알고 있다. 제주의 봄은 바다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것을. 옥돔 부부라 불리는 양선도 씨와 강인순 씨. 이들 부부는 지난 3월 말부터 어김없이 새벽 4시면 밤바다를 향해 달렸다. 빨간 단풍잎처럼 아름다운 제주 옥돔을 잡기 위해서다. 13km에 달하는 주낙을 밤바다에 던져놓고 바다의 시간과 인생의 시간을 함께 나누는 부부. 과연 이들 부부에게 제주 바다는 어떤 의미일까?

 

3부. 바람 따라 돌담기행 (4월 16일 오후 9시 30분)

제주의 돌담을 하나로 이으면 만리장성의 길이보다 길다고 한다. 돌이 많기로 유명한 제주도만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바다에는 원담이 있고, 밭에는 밭담이 있으며 마을마다 울담이 있고, 산에는 산담이 있다.

제주에서 태어나 35년간 제주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온 서재철 작가와 함께 이번엔 바람 따라 제주의 돌담기행을 시작해 본다. 결코, 방어의 울타리가 아닌 나눔과 소통의 상징이었던 제주도의 돌담 문화. 그래서 제주도의 돌담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

 

4부. 나물 캐는 아낙네야 (4월 17일 오후 9시 30분)

제주도 성읍마을에 사는 세 아낙이 길을 나섰다. 큼지막한 망태를 들고 마을에서 10여 분. 봄바람 따라 그들이 집을 나선 건 지천에 널린 나물을 캐기 위해서다. 쪽파만큼이나 굵은 달래며 냉이, 손톱만큼 자란 어린 쑥. 그러나 이 나물들은 단순한 나물이 아니다. 가난했으나 따뜻했던 지난 시절의 그리움을 되살려주는 추억의 전령사다. 배고팠지만 어머니가 있고 형제가 있었으며 개구쟁이 친구들이 있어 행복했던 세 아낙의 그리운 유년. 이들이 망태에 담고 싶었던 것은 나물이 아니라 그런 추억이 아니었을까.

 

5부. 민어의 바다 (4월 18일 오후 9시 30분)

백성의 물고기란 이름을 가졌으나 백성들이 쉽게 먹을 수 없었던 물고기 민어(民魚). 민어를 잡기 위해 모슬포항 김친홍 선장 일행이 거친 바다에 나섰다. 새벽 바다를 헤치고 달리길 40분. 자망이라 불리는 그물을 바다에 내려 민어 포획에 나선 이들의 눈빛은 날카롭기만 하다. 봄이 되었으나 기상이변으로 멸치 떼가 오지 않자 돔이며 방어, 갈치 등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모슬포 앞바다. 과연 김친홍 선장 일행은 그 귀하다는 제주 민어를 얼마나 잡을 수 있을까.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