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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BS 포커스 - 그리움 (30일 오후 7시 50분)  
작성일 2015-01-29 조회수 3900
프로그램 정보 EBS 포커스홈페이지 방송일자 2015-01-30

 

EBS 포커스

17, "그리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그리움

 

 

최근 90년대 톱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토토가가 열풍을 일으켰다. ‘응답하라 1994’, 영화 건축학개론처럼 과거로 돌아가는 스토리가 대중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좋았던 옛날을 그리워하며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회상하는 일. 이처럼 인간은 왜 과거의 한 때를 떠올리며 그 때의 기억 속에 빠져드는 일을 반복하는 것일까?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 ‘그리움에 대해 알아본다.

 

*방송일시: 2015130() 오후 750

 

그리움의 재발견

 

외국에 살며 고국을 그리워하거나, 떠나간 애인을 잊지 못하거나, 한 때 잘 나갔던 시절을 떠올리거나.

그리움의 감정은 대개 남에게 드러내기보다는 혼자 간직하고 싶고, 왠지 센티멘털해지고, 때론 부질없는 시간낭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정말 그럴까?

 

일산의 한 복지관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노인자서전 쓰기수업을 찾아갔다. 노인들은 자서전을 쓰기 위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일을 한다. 그런데 그것은 단순히 옛날의 일을 회상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면서 다시 한 번 삶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 과거를 떠올리는 일은 자기긍정이나 자존감 회복과도 연관이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소환하는 기억들은 대개 인생에서 가장 변화무쌍했던 10대에서 30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청년, 중년, 노년 각 세대별로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을 떠올려 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10대에서 20대 기억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따뜻하고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실제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 생각이 상당부분 몸 상태와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것을

체화된 인지 (Embodied cognition)’ 라고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말한다.

마음이 따뜻하다’, ‘손이 크다’, ‘입이 무겁다등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체화된 인지 표현이다

 

우리가 소환하는 기억들은 얼마나 믿을만한 걸까?

 

우리를 그리움에 젖어들게 하는 기억들은 한없이 아련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처럼 그 시절은 진짜로 아름다웠던 걸까?

 

연극배우와 일반인에게 동일한 영화 대본을 주고 정해진 시간 안에 누가 더 많이 외우는가 실험을 해봤다. 결과는 연극배우가 이겼다. 이유는 간단했다. 연극배우들은 대사를 외울 때 감정을 넣어서 외우기에 긴 대본을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외울 수 있다고 했다.

 

감정과 기억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감정과 결부된 경험을 훨씬 잘 기억했다.

 

20대 남녀 5명에게 후회스러운’ ‘홀가분하다’ ‘차가운처럼 감정을 지칭하는 감정단어와 날씨’, ‘관광’, ‘고양이처럼 사물의 이름을 지칭하는 중립단어가 섞인 40개의 단어를 외우게 한 후, 기억나는 단어를 쓰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결과 참가자들은 감정단어를 훨씬 많이 기억했다.

그리움은 철저히 기억의 문제이며, 우리의 기억은 레코드처럼 일어났던 일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스스로 재구성한다. 즉 우리가 회상하는 그리움의 기억은 실제보다 미화되거나 왜곡됐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

 

인생의 플랜 비 (Plan B)’로서의 그리움

 

작년 겨울 아내와 쌍둥이를 일본으로 보내고 홀로 지내고 있는 기러기 아빠 구성교 씨를 만난다

함께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금은 작은 원룸에서 혼자 생활하며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구성교 씨는

매일 저녁 가족과 화상통화를 하지만, 화상통화를 마친 후의 후폭풍이 매우 크다. 그래서 일부러 신나는 음악을 듣고, 아이들 동영상을 반복재생해서 보고, 그것도 모자라 아이들에게 줄 친필 편지를 쓴다.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아이들이 컸을 때 아빠와의 추억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그리움이란 지금은 내 곁에 없는 누군가를 떠올리는 일이다. 과거 함께 했던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면 달콤하지만, 지금은 곁에 없는 걸 생각하면 씁쓸한, 한마디로 달콤쌉싸름한 양가적인 감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반복 재생하는 이 일을 그만둘 수 없다.

 

현재 상황에서 결핍을 느끼기 때문에, 플랜 비(Plan B)같이 과거로 돌아가 그나마 나에게 의미 있었던 관계를 생각하면서 현재 지금 어려운 나의 삶을 지탱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받기 위한 것. 이것이 인간이 그리움을 느끼는 제일 중요한 이유라고 봅니다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말한다.

현재라는 힘든 사막을 건너는 법, 그 해답이 바로 그리움에 있었다.

 

*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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