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뜨겁고 강렬한 멕시코의 맛!

  국가비와 함께 떠나는 멕시코 맛기행

 

햄버거만큼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멕시코 음식 ‘타코’. 그만큼 어떤 재료와도, 어떤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그러나 멕시코 음식의 매력은 그 변화무쌍함에만 있지 않다. 타코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하나가 ‘진짜’ 멕시코의 맛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르띠야에 들어가는 옥수수, 살사에 들어가는 고추와 토마토, 초콜라떼에 들어가는 초콜릿과 바닐라. 이 모든 재료의 원산지가 멕시코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멕시코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고추가 안 들어간 김치, 토마토소스가 없는 피자와 스파게티, 초콜릿이 없는 디저트를 상상할 수 없으니 말이다. 타코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1970년 이전부터 사람들은 이미 멕시코를 맛보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2014 마스터셰프코리아 준우승, 파리 르꼬르동 블루 요리학교 졸업. 타코만큼 다양한 매력을 지닌 국가비를 따라 넓고 깊은 멕시코의 맛을 느껴보자

 

*방송일시: 2015년 3월 2일(월) ~ 4일(수) 오후 11시 35분

*연출 박유준 / 글·구성 임정화

 

 

1부. 타코와 살사의 충격 - 3월 2일 오후 11시 35분

 

고추의 나라. 멕시코

청양 고추의 25배!

 

멕시코인들이 즐겨 먹는 아바네로 고추의 매운 맛은 청양 고추의 20배다. 얼얼한 혀, 타들어가는 목, 띵한 머리. 먹어보지 않으면 그 느낌을 표현하기도 힘들만큼 아찔한 맛이다. 그러나 고추와 살사가 없는 멕시코인들의 식탁을 상상하기란 불가능하다. 고추의 종류만 해도 200개가 넘는다. 타코 안에 고추 살사를 넣어 먹는 것은 기본이고 과일이나 감자, 옥수수 간식에도 고춧가루를 팍팍 쳐서 매콤하게 먹는다. 유카탄 반도의 작은 고추밭에서 생산되는 아바네로 고추의 양은 하루에 무려 1톤에 이른다. 매운 맛을 즐기는 국가비 조차 무릎 꿇게 만든 그 맛! 멕시코 고추의 모든 것을 지금 확인해보자.

 

2부. 옥수수의 나라 – 3월 3일 오후 11시 35분

 

또르띠야와 옥수수

 

멕시코의 음식은 또르띠야를 어떻게 먹느냐, 또르띠야에 무엇을 싸먹느냐에 따라 무한대로 변신할 수 있다. 우리가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맛보는 단순한 멕시코 음식이 아니다. 오아하까의 한 시장에는 또르띠야에 으깬 콩과 치즈를 올린 멕시칸 피자 ‘뜰라유다’가 있고, 멕시코시티 도로에 늘어선 길거리 포장마차에선 호박꽃 ‘케사디야’와 막대 옥수수 ‘엘로테’를 맛볼 수 있다. 메리다의 옥수수 밭 농부들은 새참으로 옥수수 죽 ‘뽀솔레’를 먹는다. 심지어 멕시코 마야인들의 신화를 보면 신은 옥수수로 인간을 만들었다. 옥수수는 멕시코인들의 주식이자 간식이고, 삶이자 문화이다. ‘진짜’ 멕시코를 맛보기 위해 국가비가 멕시코 전역을 여행한다.

 

3부. 애니깽의 김치 - 3월 4일 오후 11시 35분

 

애니깽의 김치

 

지구의 반대편, 110년 넘게 한국 김치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1905년 멕시코로 이민 간 애니깽과 그들의 후손들. 인천 제물포 항에서 배를 타고 멕시코 메리다로 건너간 애니깽들은 에네켄(용설란) 농장에서 하루 종일 노예처럼 일했다. 이젠 생김새도 변했고 언어도 잊었지만 그 후손들은 맛을 통해 한국을 기억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는 레판 마을의 마리아 송 할머니 역시 그 중 한명이다. 할머니는 부침개를 ‘한국의 또르띠야’라고 부르고 양배추로 김치를 담근다. 한때 ‘녹색 금’이라 불리던 에네캔 산업이 빛을 바래가는 만큼 애니깽 후손들도 점차 사라져가지만 그들은 서툴게나마 맛을 통해 한국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멕시코의 전통술 ‘메즈칼’을 만드는 용설란은 여전히 푸르다. 기계가 아닌 구덩이 오븐과 말이 끄는 맷돌, 전통 증류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술. 50도에 달하는 진한 멕시코의 향을 느끼기 위해 국가비가 잔을 들었다.

 

*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TV하이라이트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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